포스코 ‘탄소중립’ 선언...달성 위한 작업 ‘착착’
포스코 ‘탄소중립’ 선언...달성 위한 작업 ‘착착’
  • 임준혁 기자
  • 승인 2021.04.01 17:22
  • 수정 2021.04.01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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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년까지 수소 생산 500만톤 구축, 매출 30조원 달성”
친환경차용 제품 론칭...현대차그룹과 수소사업 협력 체결
포스코 강남 센터 [출처=연합뉴스]
포스코 강남 센터 [출처=연합뉴스]

지난해 12월 포스코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탄소 배출을 하지 않기 위한 포스코의 행보가 차분히 진행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작년 12월 11일 ‘수소경제를 견인하는 그린수소 선도기업’이란 비전 아래, 2050년까지 수소 생산 500만톤 체제를 구축하고 수소 사업에서 매출 30조원을 달성해 탈탄소시대를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선언과 함께 포스코는 2050년 탄소중립 목표와 이행방안 등을 담은 기후행동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기후행동보고서에서 포스코는 중단기 탄소배출 저감 목표와 이를 달성하기 위한 기술 개발 로드맵을 제시했다.

우선 탄소 배출을 2030년까지 20%, 2040년까지 50% 단계적으로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탄소 포집·저장·활용(CCUS), 수소환원제철과 같이 탄소 배출을 저감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 개발에 나서 '그린스틸'을 생산할 수 있는 저탄소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에너지효율 향상과 경제적 저탄소 연·원료로의 대체(1단계), 스크랩 활용 고도화와 CCUS 적용(2단계),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3단계) 등을 추진해 수소환원과 재생에너지에 기반한 탄소중립 제철 공정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의 이번 선언은 이산화탄소 배출이 불가피한 철강업종의 특성을 고려하면 의미가 크다. 고로(용광로)를 사용하는 철강사들은 주원료로 탄소 덩어리인 석탄을 사용하기 때문에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을 수밖에 없다.

특히 한국과 중국, 일본 등 대형 고로 생산체제에 기반한 아시아 철강사로는 처음으로 탄소중립 계획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는 점에서 매우 도전적인 목표를 세운 것으로 평가된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기후행동보고서 서문에서 “기후변화 대응은 미래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부터 해결에 나서야 하는 현재의 이슈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는데 기여하고자 하는 기업시민 포스코에게 중요한 아젠다(agenda)이며, 이러한 관점에서 저탄소 사회로 도달하는 방법을 찾는데 포스코를 포함한 다양한 선도기업들이 핵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탄소중립 달성 과정에서 많은 도전에 직면할 뿐만 아니라, 혼자서 해낼 수는 없고 이해관계자들과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과 파트너십을 통해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청정에너지 인프라 구축이 촉진될 수 있도록 산업계, 정부, 투자자 모두와 함께 협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포스코는 지난해 발표한 ‘2050 탄소중립’을 이행하기 위한 로드맵과 세부 실행 계획을 구체화하고, 단기적으로는 CO2발생 저감기술 및 저탄소 제품의 연구개발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제철 부산물 업사이클링을 통한 바다숲 조성, 친환경 규산질 비료 등 본업과 연계한 사회적인 탄소 감축 노력에도 적극 동참할 방침이다.

탄소 중립 실현을 수립한 후 첫 행보로 포스코는 지난 1월 27일 친환경차 제품·솔루션 통합 브랜드인 ‘e Autopos’ 론칭 행사를 관련 고객사와 함께 가졌다. 포스코의 ‘e Autopos’는 친환경의 eco-friendly, 전동화 솔루션의 electrified AUTOmotive solution of POSco를 결합한 합성어로, 친환경성·협업시너지·미래 지향을 담은 혁신을 통해 친환경차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이 브랜드의 주요 제품으로는 차체·샤시용 고장력 강판, 배터리팩 전용강재, 구동모터용 에너지 고효율 강판, 수소전기차용 금속분리판, 이차전지소재용 양·음극재 등이 있다. 포스코는 포스코케미칼,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SPS 등 그룹사의 역량을 결집해 친환경차용 철강 및 이차전지소재 제품과 이를 활용하는 고객 맞춤형 이용 솔루션까지 함께 패키지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탄소중립과 수소사회 도래 등으로 급변하는 자동차 시장 변화에 대응해 포스코는 2019년 친환경차 판매 조직을 신설했다. 친환경차 시장을 선점하고 본격적인 판매확대를 위해 지난 1월 브랜드를 출시한 것이다. 전기차와 수소차 등 친환경차 시장은 2020년 600만대에서 2030년 3900만대까지 성장할 전망으로 관련 소재 시장 규모도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정탁 마케팅본부장은 “시장의 요구에 맞는 고품질·고부가가치 제품과 혁신적 솔루션을 만드는데 그룹 차원의 역량을 집중하고, 고객사와 상생협력을 통해 친환경차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친환경차 브랜드 론칭을 마친 후 2월에는 현대자동차그룹과 수소 협력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포스코그룹과 현대차그룹은 2월 16일 포항 포스코 청송대에서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김학동 포스코 철강부문장, 유병옥 포스코 산업가스수소사업부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전략기획담당 사장, 박종성 현대제철 부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수소 사업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2월 '수소 사업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에서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오른쪽 두번째)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 두번째)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포스코]
지난 2월 '수소 사업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에서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오른쪽 두번째)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 두번째)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포스코]

이날 협약식에서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포스코그룹은 현재 7000톤의 부생수소 생산 역량을 갖추고 있고, 해외 그린수소 프로젝트 참여도 추진 중”이라며 “포스코그룹이 수소를 생산, 공급하고 현대차그룹이 이를 활용하는 관점에서 다양한 협력 기회를 찾아 수소 경제 이니셔티브를 확보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양사는 지속 가능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탄소중립 달성과 수소경제 전환이 필수 과제임을 인식하고 ▲수소에너지 활용 기술 개발 ▲포스코 제철소 운영차량 무공해 수소전기차로 전환 ▲수소 사업 공동 협력 등에 대해 합의했다.

우선 수소에너지 활용 기술 개발과 관련해, 포스코그룹이 암모니아를 활용한 그린수소 제조 기술을 개발하고 현대차그룹은 포스코그룹의 그린수소를 사용하는 연료전지 발전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동시에 양사는 포스코의 세계 최고 수준의 철강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소차용 차세대 소재 개발과 적용 연구에서도 협업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또한 포스코 포항, 광양제철소에서 운영 중인 차량 약 1500대를 단계적으로 현대차의 무공해 수소전기차로 전환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중후장대한 철강 물류의 특성을 고려해 수소 상용 트럭 등을 개발하고, 포스코는 제철소에서 생산되는 부생수소를 수소트럭의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양사는 제철소 내 수소트럭용 수소충전소 구축에도 협력키로 했다.

이와 함께 양사가 개별적으로 추진 중인 수소 사업에서도 힘을 모은다. 현재 포스코그룹의 부생수소 생산 능력과 현대차그룹의 연료전지 사업 역량을 합쳐 국내 수소연료전지 발전사업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해외에서는 그린수소 생산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하는 방안을 모색키로 했다. 실제 양사는 포스코그룹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수소차용 무코팅 금속분리판 소재 Poss470FC를 현대차의 ‘넥쏘’에 적용하는 등 수소 분야에서 협업해왔다.

이와 관련 현대차그룹은 수소전기차 ‘넥쏘’ 등을 성공적으로 출시했으며 2030년까지 수소전기차 50만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70만기를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3월에는 이종 산업인 전자산업과도 수소‧탄소중립을 위해 동맹을 체결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한국수자원공사, 포스코는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기술개발에 함께 나서기로 하고 지난달 30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은 신재생에너지 관련 다양한 기술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탄소중립 실현 등 에너지전환정책에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신재생에너지 클러스터를 활성화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들 3개 사는 ▲서해안 해양환경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해수열냉난방시스템 ▲제로에너지 건축물을 위한 건물일체형태양광(BIPV)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술을 개발한다. 또 공동으로 개발한 기술에 대해 기준을 제정하고 국가 표준화도 추진할 계획이다.

최정우 회장이 야심차게 추진 중인 포스코와 그룹 계열사들의 탄소중립을 향한 발걸음은 이제 시작 단계지만 친환경 경영이 필수인 시대를 맞아 더욱 활발해 질 것으로 보인다.

[위키리크스한국=임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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