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가 보복소비 효과를 제대로 봤다.
신세계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659.2% 증가한 1236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3200억원으로 10.3%, 순이익의 경우 892억원으로 5451.2% 급증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억눌렸던 소비 심리가 백화점을 중심으로 폭발하면서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뿐만 아니라 면세점을 비롯한 연결 자회사들의 부진이 개선된 부분도 전체 실적에 영향을 미첬다.
사업부문을 보면 백화점 부문의 매출은 49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 규모인 823억원으로 전년 1분기에 비해 3배가량 늘었다. 2019년 대비로도 매출은 7.8%, 영업이익은 17.9% 늘어나며 코로나19를 딛고 안정적인 외형 성장에 돌입하는 모양새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과 센텀시티점, 대구·광주신세계 등 광역 상권을 기반으로 한 대형 점포의 견고한 실적과 소비 심리 회복에 따른 국내외 패션 장르의 고신장이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했다. 카테고리별로는 명품이 58%로 가장 많이 늘었고 이어 남성 패션 35%, 여성패션 25%, 스포츠 37% 등의 순이었다.
인터내셔날, 디에프, 센트럴시티, 까사미아 등 연결 자회사들의 실적이 개선된 점도 눈에 띈다.
면세점 부문인 신세계디에프는 매출 4789억원, 영업이익 231억원을 기록하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흑자 경영을 이어갔다. 지난해 9월부터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가 영업요율 방식으로 전환되고 2019년과 지난해에 미리 반영한 자산손상으로 인해 회계상 반영될 비용이 줄어든 덕분이다. 또 면세품 내수판매와 무착륙 비행 등 면세업계 지원 방안을 적극 활용한 점도 실적 개선에 한 몫한 것으로 파악됐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해외패션사업·코스메틱 부문의 호실적과 국내 패션 소비 확대에 따라 매출이 5.7% 늘었고 영업이익은 77.5% 증가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해외 패션의 경우 전년 대비 21.4% 신장했으며 수입 화장품에 대한 국내 수요 확대로 코스메틱 부문도 견고한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국내 패션은 브랜드 효율화와 온라인 브랜드 강화 등으로 사업 효율성이 개선되며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인터내셔날의 국내 패션 성과는 다가올 2분기 더욱 가시화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센트럴시티도 호텔, 백화점 임대수익 증가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597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34.8% 신장한 158억원 집계뙜다.
까사미아는 신규 출점과 온라인(굳닷컴)의 외형 확대, 프리미엄 상품군 확장 등으로 매출 49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46.4% 성장했다. 영업손실액이 10억원에 달하지만 전년 대비 적자 폭을 크게 줄여 올해 흑자 전환에 청신호를 켰다.
신세계 관계자는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강남점 등 백화점 대형점포의 경쟁력과 인터내셔날의 패션·화장품 매출 성장을 중심으로 1분기 사상 최대 이익을 기록했다"면서 "올해 남은 기간 백화점 대전 신규 출점 및 강남점과 경기점 리뉴얼, 인터내셔날, 까사미아 등 자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을 바탕으로 더욱 호전된 실적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장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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