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노조, 첫 파업… 글로벌 대격전 속 '삼성 강점' 상실 우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 첫 파업… 글로벌 대격전 속 '삼성 강점' 상실 우려
  • 최문수 기자
  • 승인 2021.06.22 06:08
  • 수정 2021.06.22 0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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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리스크 현실화…갈 길 바쁜데 불확실성 고조
21일 오후 충남 아산시 탕정면 삼성디스플레이 아산 2캠퍼스 앞에서 전상민 삼성디스플레이 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이 파업 돌입과 관련한 노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1일 오후 충남 아산시 탕정면 삼성디스플레이 아산 2캠퍼스 앞에서 전상민 삼성디스플레이 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이 파업 돌입과 관련한 노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가 본격적으로 쟁의에 나서면서 삼성의 노조리스크가 현실화 됐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자 기업들을 중심으로 글로벌 대전쟁이 본격화하는 상황에서  내부 불확실성마저 커진 셈이라 삼성 이재용 부회장의 초격차 전략에도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 노동조합은 21일 창사 이래 첫 파업에 돌입했다. 지난해 5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무노조 경영 폐기 선언을 한 이후 삼성그룹 내 첫 파업이다. 노조는 당장은 간부 중심의 선제 파업 형태로 진행, 서서히 강도를 높여 총파업까지도 실행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이날 오전 삼성디스플레이 아산2캠퍼스에서 쟁의대책위원회 출정식을 진행하고 전상민 쟁의대책위원장을 포함한 노조 간부 6명이 참여하는 제한적 형태의 선제 파업을 시작했다. 노조 측은 파업 기간도 별도로 정해두지 않은 채 현재 결렬 상태인 임금협상이 마무리될 때까지 쟁의행위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이날 새벽부터는 아산2캠퍼스 식당 앞에서 천막농성도 시작했다. 파업에 참가하는 노조 간부 6인이 이 천막을 거점으로 24시간 상시 투쟁, 농성을 진행하고 직원들과 소통하면서 선전전을 진행한다. 노조 측은 "노조는 조합원 총파업으로의 확대 계획을 갖고 있으며 회사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 없이는 총파업 실행까지 머지 않았음을 알린다"고 밝혔다.

창사 이래 첫 파업에 회사 측은 "대화 창구를 열어두고 있으며 노조 측이 응할 경우 언제라도 대화와 교섭을 재개할 의향이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번 파업은 임금협상이 결렬되면서 나오게 됐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올해 초부터 임금협상을 진행했고 기본인상률 6.8%를 요구해왔다. 반면 사측은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비상경영 상황 속에서 기존 노사협의회와 합의한 기준인상률 4.5% 이상은 불가능하다며 난색을 표명했다.

이에 노조는 지난 4월 말 단체교섭 후 임금협상 결렬을 선언했고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 투표, 고용노동부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중지 판정 등을 통해 쟁의권을 확보했다. 이후 지난달 25일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과 김정란·이창완 노조 공동위원장이 협상 테이블에 다시 앉았지만 입장차는 좁히지 못했다.

이번 파업은 지난해 5월 이 부회장의 무노조 경영 폐기 선언 이후 첫 파업이다. 삼성 전체 계열사에서는 앞서 삼성전자서비스 노조가 2014년과 2019년 파업을 벌였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지난해 2월 한국노총 산하로 출범했으며 조합원은 전체 직원의 10%를 웃도는 2400여명 규모다.
 

문제는 이를 계기로 파업과 같은 노조리스크가 삼성의 연례행사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무노조 경영 폐지 선언 이후 노조들이 세를 불리며 영향력 확대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만 보더라도 이 부회장의 사과 이후 지속적으로 몸집을 불려 조합원 수가 전체 직원의 10%를 웃도는 2400명 규모까지 확대됐다. 여기에 사측과 임금협상을 진행해온 노사협의회마저 사실상 노조가 장악하면서 경영진들의 부담은 더욱 커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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