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ESG ①] 선택 아닌 필수…ESG경영, 新메가트렌드가 된 이유
[WIKI ESG ①] 선택 아닌 필수…ESG경영, 新메가트렌드가 된 이유
  • 박영근 기자
  • 기사승인 2021.11.30 06:48
  • 최종수정 2021.11.30 0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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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가 코로나 팬데믹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코로나19는 우리 삶을 송두리째 바꿔놨다. 이로인해 생활 전반은 물론 세계의 경제 동향이 급변하고 있다. 특히 접촉에 대한 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강해지면서 '언택트'와 '환경'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됐다. 이는 라이프스타일에 이어 기업 경영 트렌드까지도 영향을 미쳤다. 올해를 휩쓴 ESG경영에 대해 의미를 되짚어보고, 평가 기준 및 ESG경영의 장·단점 등 A부터 Z까지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 코로나19가 띄워 준 ESG경영, 대체 뭐길래

ESG를 하나씩 풀어보면 E(환경:Environment), S(사회:Social), G(기업 지배구조:Governance)다. 쉽게말해 환경은 기후 변화, 산림 훼손, 한정적 자원 등을 생각하는 환경보호 활동을 의미한다. 사회는 기업 경영에서 중요한 노사관계, 노동 환경, 인사, 사회적 약자 지원 등 사회 공헌 활동을 뜻한다. 끝으로 지배구조는 이사회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뇌물, 부정부패 등을 개선하는 것이다.

사실 환경과 경제의 상생 필요성은 과거에서부터 꾸준히 제기돼왔다. 1972년 로마클럽 보고서 '성장의 한계'에 따르면 기업의 경제 활동과 사회적 가치가 함께 발전해야 한다면서 '지속가능성'이란 단어가 처음으로 언급됐다. 이후 코로나19에 직면하면서 지속 가능 경영에서 사회적 책임을 더한 ESG 경영으로 한 단계 진일보 한 것으로 보여진다.

환경, 사회적 책임, 평등과 같은 키워드를 갖고 있다보니 아무래도 민주주의 역사가 긴 유럽 국가들이 ESG경영에서 앞장서는 분위기다. ESG경영의 모태도 지난 2000년 ESG 평가 기준을 최초로 도입시킨 영국에서부터 출발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후 스웨덴, 독일, 캐나다, 벨기에, 프랑스 등 연기금을 중심으로 공시의무제도가 적용되면서 확대된 것으로 전해졌다.

■ MZ세대, 소비에 '가치'를 담다

국내엔 지난 1월 중순 금융위원회가 오는 2025년부터 자산총액 2조 원 이상의 상장기업, 유가증권 거래를 위해 개설된 시장의 ESG 공시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부각되기 시작했다. 금융위는 2030년부턴 코스피 상장기업 전체로 대상을 넓혀가겠다고도 했다. 그간 사회적 경영과 매출 사이에서 고개를 갸웃하던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ESG경영에 뛰어든 계기라고 볼 수 있다.

사실 국내에 ESG경영이 뒤늦게 도입된 이유는 수익성과도 관계가 있다. 과거 사회적기업이라 하면 대부분 비매출 행위라고 여겨지기 일수였다. 일부 기업들은 '홍보에만 적용될 뿐 매출과는 연결되기가 쉽지 않다'며 토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엔 분위기가 달라졌다.

알바몬이 최근 MZ세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중요시 여기며 자신들의 가치를 소비 행위에도 투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쉽게 말해 본인의 신념에 따라 의미가 투영된 제품을 소비하는 '미닝아웃'을 지향하고 있으며, 다소 가격대가 있더라도 ESG 기업 제품을 소비하는 성향이 확대되고 있다는 의미다. 미닝아웃이란 가격과 품질 외에 요소를 통해 개인의 신념을 표출하는 소비 행위를 의미한다.

예를들어 올 여름 롤러코스터 주가를 보였던 기업 중 하나로 남양유업이 있다. 남영유업은 그간 오너가의 마약 투약 논란이나 대리점 물건 밀어내기, 자사 제품이 코로나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과대강고를 내는 등 여러가지 이슈를 야기해 소비자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이로인해 남양유업 주가는 30만 원 대를 횡보하는 등 좀처럼 힘을 얻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7월 오너가 회사를 매각하고 경영에서 빠지겠다고 선언한 이후 주가는 80만 원까지 돌파하며 치솟았다가, 매각 결정을 번복하는 소식이 전해지자 다시 40만 원 대로 추락했다. 반면 동일 업종인 매일유업은 증권가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지속적으로 우상향했다. 

제품 구매뿐만 아니라 투자에서도 가치가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MSCI가 최근 실시한 이산화탄소 배출량 변화와 시가총액 관계 조사 결과, 탄소 배출량을 적극 감소시킨 상위 30개사 시총은 2017년 대비 15% 증가했다. 반면 하위 30개사 시총은 1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거둔 펀드는 129.26%의 수익을 거둔 '알파글로벌신재생에너지'였다. 2위는 멀티에셋자산운용의 '멀티에셋글로벌클린에너지(113.47%)다. 두 곳 모두 ESG 관련 금융 상품이다. 

■ 바이 소셜·돈쭐…소비자, 행동에 나서다

해당 현상은 소비자들이 가격, 선호도, 제품의 품질 등을 떠나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를 지지하는 방향으로 제품을 구매하거나 투자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가치 소비는 다른 말로 '바이 소셜'이라고도 한다. 기업이 환경, 복지, 인권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지, 또는 본인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추구하기 위해 기업이 노력하고 있는지 등이 투자 및 소비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최근엔 인터넷·SNS 등에서 '돈쭐'이란 말이 유행처럼 돌고 있다. 착한 기업을 돈으로 혼내준다는 의미로 돈+혼쭐의 합성어다. 지난 24일 경기도 용인의 한 마트에선 아내가 유방암 말기 진단을 받아 가계를 폐업해야 한다는 마트 주인의 말을 들은 한 소비자가 카페에 글을 올리며 '돈쭐' 행위가 확산돼 눈길을 끌었다. 한 맘카페에선 '돈쭐' 인증글과 사진이 70개 이상 등장했고, 한 소비자는 1회로 60만 원이 넘는 금액을 지출했면서 인증샷을 올리기도 했다. 소비자의 가치가 이젠 직접적으로 소비에 반영되고 있다는 것을 알아볼 수 있는 또 다른 예시 중 하나다.

이처럼 소비자 및 투자자의 가치와 시대적 상황이 맞아떨어지면서 ESG 펀드 규모는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 ESG 관련 투자 자산은 지난 2012년 13조 달러에서 2020년 40조 달러로 약 4배 가까이 폭증했다. 더군다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당선된 직후 바이든 정부에서 적극적인 저탄소 정책을 펼칠 것이란 기대와 국내 주식 시장의 3000 코스피 돌파 등으로 전 세계 ESG 펀드 총자산은 1조3000억 달러(원화 약 1430조원)을 돌파했다. 

ESG경영에 도태된다면, 투자자·고객·파트너사·사회·소비자 등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신뢰를 잃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 기업의 ESG 경영을 활용한 투자는 사회적 이익으로 직결되고 투자자들의 장기적 수익 창출로 이뤄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시간이 흐를 수록 선택이 아닌 필수 생존전략이 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ESG경영이 시대적 흐름을 타고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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