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와의 전쟁] 탄소판 '아나바다', CCUS 기술로 실천하다
[탄소와의 전쟁] 탄소판 '아나바다', CCUS 기술로 실천하다
  • 박영근 기자
  • 승인 2021.12.26 09:11
  • 수정 2021.12.26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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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롯데케미칼·SK머티리얼즈, CO2 재활용 기술 개발
"기업의 탄소중립·CCUS 기술 적용…정부 지원 뒷받침 돼야"
ⓒ픽사베이
ⓒ픽사베이

IMF 구제금융 요청 사태가 발생하던 이듬해인 1998년, 우리나라 국민들은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자는 의미로 '아나바다' 운동을 실시했다. 아나바다란 쓰레기를 '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쓰자'의 준말이다. 이젠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실시하고 있는 탄소중립에도 아나바다 운동이 적용돼야 할 때다.

정부는 지난 10월20일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 최종안을 발표했다. 내용은 크게 탄소 배출과 흡수 및 제거로 나눠졌다. 배출을 최대한 줄이고 남은 탄소는 흡수 및 제거로 배출량을 '제로'로 만들겠다는 계획이 구체적으로 기재됐다. 여기서 살펴볼 부분이 바로 '흡수 및 제거' 과정이다. 탄소판 아나바다 운동을 실천하기 위해선 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인 CCUS(Carbon Capture Utilization and Storage)가 필수기 때문이다.

CCUS는 쉽게 말해 대기 중이나 배출가스에 포함된 이산화탄소를 수집해 이를 산업적으로 활용·안전하게 장기간 저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술이다. 국제에너지기구가 지난해 9월 공개한 '에너지 기술 전망:청정 에너지 전환에서의 CCUS' 보고서에 따르면, 포집 방법은 ▲연소 공정 전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연소 전 포집' ▲연소 시 고순도 산소를 주입해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순산소 연소' ▲연소 후 배출된 가스에서 탄소를 포집한 '연소 후 포집' 등으로 나눠진다.

이 가운데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방식은 '연소 후 포집'이다. 흡수제를 통해 연소 가스 내 탄소를 분리하는 방법으로, 흡수제 성질에 따라 액상 흡수제를 사용하는 습식과 고체 흡수제를 이용한 건식, 분리막 극성차를 활용한 분리막 형식 등이 있다. 특히 습식은 1990년대부터 현재까지 각종 발전소·공장 등에서 주로 쓰이고 있다. 오랜 시간동안 사용된 기술인 만큼 기술 완성도가 상대적으로 높으며, 낮은 투자비와 대용량화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진다.  

CCUS 포집 기술 개념도 ⓒ
CCUS 포집 기술 개념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렇게 다양한 방법으로 분리된 탄소는 보통 지하나 해저에 격리 저장됐다. 하지만 최근엔 기술력이 향상됨에 따라 격리 저장을 넘어 광물·생물·화학 전환 등을 통해 건설 소재·고분자 화학제품 등으로 거듭나고 있다. 국내에선 대우건설과 SK(주)머티리얼즈가 광물화 건설소재 및 탄산칼슘 제조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포집된 이산화탄소와 석탄재를 칼슘 성분과 반응시켜 건설골재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2018년 보고된 'Korea Soc. Waste Manag, Vol. 35, No. 5, pp. 464-470)에 따르면 광물탄산화 기술을 이용해 건설 자재를 생산할 경우 CO2 저감량이 폐기물 1톤 당 222.4kg이라고 한다.

롯데케미칼은 에어레인과 손잡고 지난 4월 기체 분리막을 적용한 탄소포집·활용 실증 설비를 여수1공장에 설치하면서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국내 산업계 탄소저감 우수사례'로 꼽혔다. 롯데케미칼은 이 기술로 연 6만 톤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폴리카보네이트 원료로 사용하고, 드라이아이스, 반도체 세정액 원료 등으로 재제조해 인근 중소 화학사에 판매한다는 계획을 추진중이다.

이처럼 일부 기업 및 산업에서 CCUS 시설이 발빠르게 적용되고 있으나, 아직까진 개발 초기 단계에 머물고있는 수준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의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관계자는 "CCUS 기술 확대를 위해선 이산화탄소를 안정적으로 운송하거나 저장할 수 있는 인프라가 필수적으로 갖춰져야 한다"면서 "예를들면 CCUS 허브 개발이 있다. 이미 호주, 유럽, 미국 등은 최소 12곳 이상의 CCUS 허브를 개발하고 있으며, 이들 중 대부분은 저탄소 수소 생산과 연계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10년간 기업들이 CCUS 활용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탄소제로의 향방이 갈라질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를위해 정부는 배출 저감에 가치를 두고 직접 투자 지원 및 투자 여건을 형성해주거나 공동 이산화탄소 인프라 구축을 위해 일정 부분 비용을 부담하는 등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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