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 뛰어들며 '핫'해진 탄소배출권 시장..."내년에 가격 더 오른다" 
증권사들 뛰어들며 '핫'해진 탄소배출권 시장..."내년에 가격 더 오른다" 
  • 이주희 기자
  • 승인 2021.12.29 17:31
  • 수정 2021.12.29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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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20일부터 증권사 20곳, 시장참여자로 거래 시작
"금융투자회사 투자중개자 역할로 확대할 필요 있어"
[출처=픽사베이]
[출처=픽사베이]

 

탄소배출권 거래시장에 증권사들의 참여가 대폭 늘어나면서 새로운 수익원으로 기대가 더해진 가운데, 내년에는 배출권 가격이 더욱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와 함께 현재는 증권사의 고유 재산을 운영하는 자기매매만 할 수 있지만, 향후 증권사의 시장참여가 정착되면 고객 재산을 운영하는 위탁매매로 거래 편의성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선물시장이 도입되면 글로벌 선물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등 관련 상품이 늘어 시장 성장세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탄소배출권 KAU21은 1톤당 3만5050원으로 올해 7월 말(2만500원) 대비 70% 올랐다. 같은기간 거래량은 4만톤에서 10만3400톤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배출권거래제도는 올 6월 제2차 계획기간(2018~2020년)이 종료되면서 올해부터 3차 계획기간(2021~2025년)이 시작됐다.

배출권거래제는 기업들이 온실가스를 감축하기 위해 시장에서 형성되는 배출권 가격으로 배출 권한을 사고 파는 제도다. 대규모 온실가스 배출사업장(할당업체)이 정부로부터 온실가스 배출허용량을 할당 받아 그 범위 내에서 감축하되, 할당량이 남으면 다른 기업에게 팔 수 있고 할당량이 부족하면 다른 기업으로부터 할당량을 구입할 수 있다.

그동안 배출권 거래는 650여개 할당업체와 5곳의 시장조성자만 거래했지만 배출권시장의 참가자 저변확대와 시장활성화를 위해 이달 20일부터 20개 증권사가 참여하게 됐다. 증권사 1곳당 최대 20만톤의 배출권을 보유하게 됐으며 이들은 2025년까지 배출권 거래제에 참여한다. 

지난 2015년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가 국내에 도입된 이후 배출권 거래시장의 거래량은 꾸준히 증가했지만 할당업체만 참여할 수 있는 시장 특성 때문에 거래는 배출권 정산기 등 특정시기(매년 6월 말 등)에 집중됐고, 매도·매수 쏠림현상도 발생돼 가격 급등락을 반복해왔다.

이에 거래소는 증권사가 배출권 거래에 참여해 거래가 활성화되면 배출권을 상시적으로 확보할 수 있고, 그동안 문제가 됐던 배출권 수급불균형, 가격 급등락 등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했다.

올 7월~12월29일까지 KAU21 거래가격 그래프  [출처=한국거래소]

박기현 SK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털을 나타내는 화석연료 에너지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데 이는 현재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라며 "경제 성장률도 올해 3.9%에 이어 내년 2.8%가 전망됨에 따라 기업 활동 측면에서 탄소 배출량은 꾸준하게 증가하고 배출권 가격 역시 상승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내년 KAU21 배출권 가격의 예상 밴드로 3만5000원~4만원을 제시하며, 거래가 집중되는 내년 2분기 중 2019년 전고점을 뛰어넘는 가격 상승도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더불어 "급격한 경기 변동을 가져올 수 있는 이벤트가 발생하지 않는 한 3차 계획기간 말까지 KAU 가격은 현재 유럽연합(EU) 배출권 가격 수준인 7만~8만원 선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송홍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배출권거래제는 가격변동성이 크고, 탄소가격의 예측 가능성이 떨어지면 장기투자 성격의 할당기업의 탄소중립투자를 저해하는 문제점이 있어 불확실성 요인을 완충할 수 있는 시장안정화 장치를 설계해야 한다"고 짚으면서 "향후 2050 탄소중립 이행제약으로 인해 배출권가격, 유상할당 비중 등은 추세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3차 계획기간 동안 가격발견과 변동성 헤지를 위해 배출권 선물시장의 도입을 예정하고 있어 국내 배출권시장은 재산적 가치가 있는 무체재산권(배출권)을 거래하는 자산시장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며 "앞으로 금융투자회사는 시장조성자 참여를 넘어 배출권을 편입한 다양한 금융상품을 만들어내는 투자중개자의 역할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3차 계획기간 유동성공급자제도가 도입되는 등 금융회사가 허용되면서 올해 일평균 거래량은 증가했지만, 거래부진에 따른 유동성 문제는 해소되지 않고 있다"라며 "지난해 연간 거래량은 약 2000만톤으로 전체 허용배출총량(5억5900만톤)의 3.7% 수준이고 거래방식도 장내거래보다 장외거래 비중이 높은 것이 현실이다"고 설명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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