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비상] 백신 부작용 우려에도 접종하는 것이 더 안전할까? 깊어지는 임산부들의 고민
[오미크론 비상] 백신 부작용 우려에도 접종하는 것이 더 안전할까? 깊어지는 임산부들의 고민
  • 유 진 기자
  • 승인 2022.02.18 06:01
  • 수정 2022.02.18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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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병원 음압수술실에서 코로나19 확진 환자 출산준비 중인 의료진. [사진=연합뉴스]
일산병원 음압수술실에서 코로나19 확진 환자 출산을 준비 중인 의료진. [사진=연합뉴스]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의 부작용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새 생명을 잉태한 임산부의 경우 백신을 맞는 것이 유리할 것인지, 백신을 맞지 않는 것이 더 안전할 것인지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임산부들은 확신하지 못했다. 지금까지 미국 내 임신 준비 또는 임신 중인 18세에서 49세 사이의 임산부들 중 42.6%만이 코로나19에 대한 완전한 예방 접종을 받았다.

그러나 약 1년 전과는 달리, 지금은 임산부와 신생아를 위한 코로나19 예방 접종의 안전성을 증명하는 많은 자료가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의 간호사이자 과학자인 이페인와 아시오두는 "백신접종은 코로나19 대유행 동안 자신과 아기를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말했다.
 
최근 스코틀랜드의 연구에서 임신 중 예방 접종을 하지 않았을 때 코로나19의 발병 위험성을 다시 입증했다. 백신 접종이 가능했던 2020년 12월부터 2021년 10월 말까지 확인된 미국 내 임산부 코로나19 감염자는 4950명이다.

17일(현지시간)네이처 메디슨에 따르면 임산부 확진자 중 77%가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환자에서 발생했다. 코로나19 확진자 823명 중 91%가 입원했으며, 중환자실에 입원한 104명 중 2명을 제외한 모든 환자가 예방접종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엄마만큼 아기들도 고생한다. 엄마의 코로나19 진단 후 28일 이내에 태어난 아기의 사망률은 1,000명당 22.6명으로, 대유행 기간 동안 모든 신생아의 사망률인 1,000명당 5.6명보다 훨씬 높았다. 연구진은 연구 과정에서 사망한 아기들은 모두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여성들에서 태어났다고 밝혔다.

과학자들은 임신 중 코로나19 감염이 신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왜 델타 변이가 임신한 사람들에게 특히 치명적인지를 여전히 밝혀내는 중이다. 델타변이가 급증했을 때에 미국에서 8월 40명, 9월 35명으로 가장 많은 임산부가 사망했다.

현재 지배적인 오미크론 변종으로 인해 확진이 된 후에 임산부들이 어떻게 행동해야하는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직 없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관망하는 접근법을 권고하지 않는다. 그리고 백신들은 심각한 질병과 사망에 대항한 보호를 계속 제공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의과대학의 신시아 젬피 배너먼 산모-태아 의학 전문가는 "우리 모두 임신 중 코로나19감염으로 인한 끔찍한 결과를 보았다"며 "우리는 그러한 결과들 중 일부가 얼마나 예방 가능한지를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임산부의 면역체계 생리학적 변화와 감염

일반적으로 임신은 감염될 수 있는 위험한 시기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인플루엔자와 말라리아는 임신하지 않은 사람보다 임신한 사람에게 더 심각할 수 있다.

메사추세츠 종합병원과 보스턴 하버드 의과대학의 안드레아 에드로 산모-태아 의학 전문가는 "임신은 매우 복잡한 면역 상태"며 “면역체계는 임산부와 태아를 병원균으로부터 보호한다. 그러나 어떤 면역체계들은 임신을 막기 위해 어느 정도 억압을 받는데, 반은 자신이고 반은 비-자신(태아)이다”라고 말했다.

게다가, 임신 중 생리학적인 변화는 신체가 감염을 다루는 능력을 방해할 수 있다. 에드로는 "당신의 생리학적 측면의 많은 부분이 한계에 다다랐다"며 "당신의 몸이 할 수 있는 일의 가장자리를 수술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혈액 응고 시스템은 출산 시 출혈을 조절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 이 시스템이 임산부의 혈액 응괴의 위험을 더 높인다. 다른 병원균들 뿐만 아니라 코로나19도 촉발시킬 수 있다.

코로나19 대유행의 첫 해에는 예상과 달리 감염된 임산부들이 감염자보다 더 좋지 않다는 증거가 있었다. 연구자들은 "코로나19에 걸린 임산부가 중환자실에 입원할 확률이 3배, 기계적환기(Ventilation)가 필요할 가능성이 2배, 심폐기를 사용할 확률이 2배, 사망률이 2배 가까이 된다"고 모비디티·사망률 주간보고서에서 보고했다. 연구는 15~44세 미국 여성 40만명이 포함됐으며 예방접종이 가능하기 전인 2020년 1월부터 10월까지를 대상으로 했다.

임산부를 대상으로 한 국제 연구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들이 질병이 없는 사람보다 임신중독증에 걸릴 확률이 2배 가까이 높았다. 임신중독증은 전자간증이라고도 하며 심각한 임신 합병증 중 하나로 고혈압과 단백뇨, 혈소판 감소, 간과 신장 기능의 악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2021년 9월 미국산부인과저널(American Journal of Obstetrics and Vadelinology)에 따르면 코로나19에 감염된 임산부 725명 중 59명(8%)이 임신중독증이 발병한 데 비해 감염되지 않은 임산부는 1459명 중 64명(4%)이 발병했다.

연구진은 “미국 임산부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들은 건강한 사람들에 비해 사산 위험이 약 2배 높았다“고 보고했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임산부의 21,653번 분만 중 1.26%인 273명이 사산됐다. 그러나 건강한 임산부들의 120만 번의 분만 중 0.64%인 7881명이 사산했다.

한 주에 진단받은 코로나19 임산부의 수. [출처 사이언스]

델타변이 출현하면서 사산 위험 더 커지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임신한 미국인들 사이에서 169,407건의 코로나19가 발생했다. 2021년 12월 말에는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감염자가 급증했다.

2021년 여름과 가을에 델타 변이가 출현하면서 사산 위험이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델타변이 이전인 2020년 3월부터 2021년 6월까지의 코로나19에 확진된 임산부의 경우에는 위험성이 1.5배 높았다. 델타변이가 지배했던 2021년 7월부터 9월까지의 건강한 임산부들의 169,330건의 분만 건수 중 1075명, 즉 0.6%가 사산아였다. 그러나 코로나19 감염 임산부의 분만 건수는 3559건이었고, 이 중 2.7%인 96건이 사산했다.  코로나19 감염된 임산부들의 사산분만 건수가 건강한 임산부 보다 네 배나 높았다.

델타 변이가 감염자 수를 높인 이유에 대해 일부 단서가 등장했다. 에드로우 박사는 “원래 코로나19와 초기 변종들은 감염 기간 동안 임산부들의 혈류에서 바이러스를 발견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태반이 감염되는 것 또한 드물었으며 심지어 태아에게 바이러스가 퍼지는 것도 드물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델타 변이로 인해 감염 기간 동안 체내 바이러스 양이 더 많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는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3명의 임산부들이 임신 말기에 델타변이 감염과 가벼운 코로나19에 감염된 연구에서 나타났다. 에드로우 박사는 연구의 결과로 바이러스가 혈류로 퍼지고 태반을 감염시킬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진단을 받은 지 2주 만에 2명의 여성이 사산했고, 세 번째 여성의 아기는 긴급 제왕절개 수술로 조기 분만해야 했다. 혈액 샘플을 채취한 여성 2명은 출산과정에서 혈류를 통한 감염이 있었고, 결국 여성 3명 모두 태반이 감염되었다. 에드로우 박사와 그의 동료들은 장기들이 코로나19 태반염의 징후를 보였다고 감염병 저널(the Journal of Infectious Disease)에 보고했다. 태반염은 태반을 손상시키고 태아를 위험에 빠뜨린다.

1차 접종보다 백신완전접종이 더 효과적

대유행의 첫 해에 코로나19가 특히 임산부에게 위험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두 번째 해에는 임신 중 코로나19 예방 접종과 백신이 안전하다는 많은 연구가 나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1월 기준 미국에서 현재 19만4000명 이상의 임산부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 안전상의 우려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CDC 연구진들은 “CDC에 등록된 임산부의 약 2,50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백신 접종 후 유산 위험이 증가하지 않았다”고 보고했다.

연구진은 또 아기가 너무 빨리 태어나거나 너무 작을 위험성도 없다고 밝혔다. 4만 명이 넘는 임산부를 대상으로 한 미국의 연구는 예방접종과 신생아의 몸무게가 가장 낮은 수준인 임신 전 출산(37주 전 출생) 또는 임신 초기 연령 사이의 연관성을 발견하지 못했다.

반면 에드로우 박사는 "조산, 사산, 임신 부작용, 산모 위험 등 모든 것이 코로나19 감염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임신, 수유, 임신 계획 중인 17,000명 이상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예방접종 후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사 맞은 부위에 통증을 느꼈고, 1/3에 가까운 사람들이 피로를 느꼈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자들은 임신한 연구 참여자들이 임신을 계획한 사람들보다 발열증상을 보고한 건수가 낮았다고 작년 8월 자마네트워크오픈(JAMA Network Open)에서 밝혔다.

수유 중인 참가자들은 1차 백신 접종 후 6815명 중 339명이 24시간기준 모유양이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그리고 2차 접종 후에는 6056명 중 434명이 마찬가지로 모유의 양이 줄었다고 보고했다.

임산부들은 항체가 태반을 통과할 수 있으니 코로나19로부터 아이를 지키기 위해서 백신을 맞는다. 2021년 11월의 한 연구는 예방접종을 받은 36건의 임산부로부터 얻은 탯줄 혈액을 분석했다. 연구자들은 "모든 신생아들이 코로나19의 스파이크 단백질(백신이 목표로 하는 단백질)에 대한 항체 수치가 높았다"고 미국 산부인과 산모의학회지에 발표했다.

그리고 여러 연구들에서 예방 접종을 받은 사람들의 모유에서 항체들이 발견되고 수유 중인 유아에게 전달될 수 있다고 보고되었다.

치명적인 델타변이. [출처= 사이언스]

자신감과 의심

임신 중 코로나19 예방접종에 대한 확실한 데이터가 있음에도, 일부 사람들이 주사에 대해 느끼는 불안함을 없애기는 힘들다. 임신 중에는 인플루엔자 예방주사와 같은 다른 백신들이 일상적으로 권장된다. 그러나 코로나19 백신은 새로운 것이었고, 표준 지침에 따라 예방 접종의 안전성과 효능을 평가한 임상 시험에서 임산부는 제외됐다.

처음에는 임신 중 예방접종을 받는 것에 대한 강력한 지침이 없었다. 이로 인해 임산부들은 "예방접종이 안전한가, 지금 접종을 해야 하나 아니면 출산 후까지 기다려야 하는지“혼란을 겪었다.

에드로우 박사는 임신한 여성을 백신지침에서 제외하는 것은 "뭔가 잘못됐음이 틀림없고, 위험해 보인다"고 말했다. 지침기간 동안 임산부들 사이에서는 안전에 문제가 없었고, 동물 실험에서도 안전에 대한 우려는 없었다. 의료단체들은 임신 등을 이유로 코로나19 백신접종을 연기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지만, 2021년 7월에야 접종에 대한 강제 권고가 나왔다. 

또한 아시오두는 임신한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광범위한 예방접종에는 구조적 장벽이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 장벽들이 모든 것을 동등하게 방해하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라틴아메리카인과 흑인은 백인보다 유급휴가를 받을 가능성이 적다. 그렇기에 출산 후 또는 산전검사를 위해 휴가를 아껴야 하는 것은 접종을 위해 일을 쉬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든다. 이러한 문제들은 구조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산부들의 백신접종률을 높이는 것 뿐만 아니라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필요하다"고 아시오두는 말했다. 이어 그는 "그들의 걱정이 무엇인지 듣고, 정말로 그것들을 해결할 필요가 있다"며 “그들이 있는 곳에서 사람들을 만난다“고 말했다.

에드로는 "임산부들이 그들이 진짜 아프고 싶어서 백신을 맞지 않는 것이 아니다. 아기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임신한 사람들은 예방접종에 회의적인 친척들과 친구들의 공격을 받을 수 있다. 예상하는 사람들이 직면하는 정밀검사, 그리고 자신과 아기의 건강에 대한 가차없는 의견들은 결연한 사람들까지도 흔들리게 할 수 있다.

메사추세츠 링컨의 캐롤라인 피오레는 그게 어떤 건지 알고 있다. 2021년 여름, 그는 임신하기 전 코로나19 예방 접종을 받았다. 부스터 샷이 추천되자 피오레는 주저하지 않고 임신 3개월째인 11월에 세 번째 접종을 받았다.

피오레는 "의자에 앉았을 때 내가 얼마나 엄청난 결정했는지에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와 내 아기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일을 한다는 것이 감동적이고 강력한 느낌이었다. 그러나 약간의 두려움을 느꼈고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주위에 임신 중 접종을 기피한 친척을 포함하여 예방접종을 하지 않기로 선택한 가족들이 있다. 피오레는 “그들의 의견이 내 마음을 바꾼 적은 없지만 만약 내가 틀렸다면 어쩌지..하는 불안한 감정이 들었다”고 말했다.

피오레는 “백신 접종에 대한 다른 누군가의 판단이나 불편함과 같은 반응들이 없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백신 접종 후, 당신은 약간 초인적인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 나는 여전히 그 파도를 타고 있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 유 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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