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바티스의 '킴리아(성분 티사젠렉류셀)'에 대한 국내 1회 투여 급여 상한액이 3억6,004만원으로 책정됐지만, 4월부터 건강보험 급여 대상으로 포함되면서 600만원 이하로 환자부담금이 대폭 경감됐다.
지난해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1호 첨단바이오의약품으로 허가받은 ‘킴리아’는 세계 최초의 CAR-T 치료제다.
킴리아는 2회 이상 치료를 받은 후 재발 및 불응성을 나타낸 미만성 거대B세포 림프종(BLBCL)과 25세 이하의 B세포 급성림프구성백혈병(ALL) 환자를 대상으로 사용할 수 있다.
CAR-T 치료제는 T세포 수용체와 암세포 표면의 특정 항원 인식 부위를 융합한 유전자를 환자의 T세포에 도입한 후 암세포의 표면 항원을 특이적으로 인지해 공격하도록 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킴리아는 임상에서 이전 치료에 실패해 치료가 어려운 DLBCL 환자에서 12개월째 52%의 전체 반응률과 65%의 무진행생존율을 보였다. 완전 관해에 도달한 환자들의 12개월 차와 24개월차 생존율은 각각 90.6%, 75.4%였다.
약가는 미국에서는 약 45만 달러(5억4천만원)이며, 아시아 최초로 킴리아를 의료보험 적용한 일본에서는 3,349만 엔 (3억5천만원)이다.
킴리아는 미국에서 1회 투여에 5억원이 넘는 초고가 항암제지만, 국내에서 건강보험 적용에 따라 환자가 부담해야 하는 금액이 600만원 이하로 줄어들었다.
다만 1회 한해서만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그동안 킴리아가 건강보험에 적용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나왔지만, 약가가 고가인 만큼 논란이 컸다.
이에 따라 제약사 신청 이후 보험 적용까지 통상 9개월이 소요되는 반면, 킴리아는 1년 정도의 소요기간이 걸렸다.
킴리아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소식이 전해지자 대형 병원에서는 속속히 CAR-T 세포치료센터 구축에 나섰다.
지난해 4월 삼성서울병원에서 국내 최초로 '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CAR T-cell)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CAR T-세포치료센터를 오픈한 것에 이어 가장 최근에는 서울성모병원에도 센터를 구축했다.
서울성모병원은 CAR-T 세포치료제 상용화를 위해 노바티스와 지난 3월 20일 최종 협약을 완료하고 세포면역항암치료제 킴리아 제공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조석구 혈액내과 교수는 “세계 수준의 치료 실적과 한국에서 가장 많은 노하우를 갖추고 있는 가톨릭혈액병원이 킴리아를 제공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춤에 따라 CAR-T가 필요한 국내 환자들에게 보다 많은 치료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서울병원과 세브란스,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에 이어 서울아산병원도 CAR-T 세포치료센터 개소를 앞두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김 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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