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프리즘] 재앙적 상황에 처한 트럼프의 SNS 앱 ‘트루스 소셜(Truth Social)’
[월드 프리즘] 재앙적 상황에 처한 트럼프의 SNS 앱 ‘트루스 소셜(Truth Social)’
  • 최석진 기자
  • 승인 2022.04.05 05:46
  • 수정 2022.04.05 0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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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만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 소셜' [사진출처=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만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 소셜' [사진출처=연합뉴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IT 빅테크 기업들에 맞서 새로운 소셜미디어 서비스(SNS)를 만들겠다고 선언한 이후 일이 제대로 추진되지 않아 재앙적 상황에 내몰렸다고 4일(현지 시각) BBC가 보도했다.

지난해 10월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혁명적인 테놀로지 기업을 하나 설립하겠다고 발표했었다.

“나는 빅테크 기업들의 폭거에 맞서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을 세울 계획입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탈레반이 트위터에서 자유롭게 활개치는 세상에 살고 있지만 당신들이 좋아하는 미국의 대통령은 입을 봉쇄당했습니다.”

문제의 앱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은 ‘대통령의 날(Presidents' Day)’인 지난 2월 21일 첫선을 보였지만 6주가 지난 지금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이 앱을 사용하겠다고 다운로드 받고 대기 중인 신청자만 150만 명에 육박하는데, 그들은 아직도 앱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대기 순서 1,419,631

‘트루스 소셜’은 트위터를 많이 닮았다. 트위터는 트럼프 지지자들이 미국 국회의사당에 난입한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트위터 사용을 금지해버렸다.

트위터측은, 트럼프가 선거를 도둑맞았다고 지지자들을 거짓말로 선동하는 바람에 폭력 사태가 유발됐다고 믿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1년 1월 8일부터 평생 트위터를 사용할 수 없도록 금지당했다.

‘트루스 소셜’이 트위터와 같은 모양을 취하고는 있지만 안드로이드 폰이나 웹브라우저상에서나, 미국 밖에 있는 사람들은 이 앱을 사용할 수 없다.

“거의 재앙적 수준입니다.”

뉴욕대학(NYU)의 ‘소셜미디어 및 정치 센터’ 소장인 조슈아 터커(Joshua Tucker)는 이렇게 평가했다.

그리고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한, 공화당 내 트럼프 측근 중 한사람은 “무슨 문제가 발생한 것인지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지난 2월 21일 기준으로 ‘트루스 소셜’은 ‘앱스토어’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 된 앱에 속했지만, 다운로드 받은 신청자 중 상당수는 이 앱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이 문제가 곧 해결되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며칠 내로 자신의 ‘진실들(truths)’을 포스팅할 것이라는 예측들이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고 있다.

이번 주 이 앱 사용을 신청한 BBC 기자는 자신의 대기 순서가 1,419,631번이라고 밝혔다.

웹사이트 트래픽 양이나 랭킹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시밀러 웹(Similar Web)’에 따르면 유튜브나 틱톡, 인스타그램, 그리고 페이스북이 앱 다운로드 순위 10위권 내에 있는 반면 ‘트루스 소셜’은 100위 밖으로 밀려나있다.

여기에다 상당수 미국 우파의 핵심 목소리들이 지금까지 ‘트루스 소셜’과 거리를 두고 있기 때문에 이 앱 사용자라고 할지라도 콘텐츠에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모바일 마케팅 분석 기관 ‘앱토피아(Apptopia)’가 실시한 또 다른 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루스 소셜’ 앱의 다운로드 비율이 95%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다 보니 ‘트루스 소셜’ 앱 신청자들 중 상당수는 실망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몇 주 전에 ‘트루스 소셜’에 가입 신청을 해놓고, 아직도 기다리는 중이다.”

한 신청자는 트위터 상에 이렇게 실망감을 토로했다.

“대기열에서 벗어나 ‘트루스 소셜’을 진짜 사용할 때쯤이면 트럼프가 다시 대통령이 되어있을지도 모르겠다.”

또 다른 신청자는 트워터에 이런 농담을 남겼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2월 중순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에 마지막으로 올린 포스팅 [사진 = ATI]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2월 중순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에 마지막으로 올린 포스팅 [사진 = ATI]

곤경에 처한 관련 전문가들

‘트루스 소셜’의 CEO 데빈 누네스(Devin Nunes)는 3월말까지는 완전히 정상적으로 가동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었다.

하지만 왜 이 앱이 아직까지도 많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는지 관련 전문가들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일부는 ‘트루스 소셜’과 비디오 공유 플랫폼인 ‘럼블(Rumble)’과의 파트너십을 문제로 지적하기도 한다.

우파들에 인기가 많은 극우성향의 플랫폼 ‘럼블’은 ‘트루스 소셜’ 앱에 중추격인 인프라를 제공하기로 되어있다.

그러나 ‘트루스 소셜’이 서버에 문제가 있다고 하더라도 이를 시정하는 데 왜 이렇게 많은 시간이 걸리는지는 의문이다.

“보통의 경우라면 이런 문제를 시정하는 데 며칠이면 될 겁니다. 몇 주가 걸릴 이유가 없지요.”

트럼프와 가까운 한 공화당 소식통은 이렇게 의문을 제기했다.

“어떤 일이든지 처음에는 삐걱거릴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쯤이면 모든 문제가 다 해결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도대체 무슨 문제가 있는지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이 없습니다.”

경쟁 업체들

트럼프는 ‘트루스 소셜’이 장애를 일으키며 많은 사람들이 접근할 수 없는 현실에 격노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트럼프는 ‘트루스 소셜’상에서 약 75만 명의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는데 한 달 넘게 ‘진실(truth)’을 알리지 못하고 있다.

“그들이 갈길 바쁜 트럼프의 발목을 잡는 것처럼 보입니다.”

조슈아 터커 소장은 이렇게 말했다.

“아무튼 ‘트루스 소셜’이 제대로 돌아가 트럼프가 할 말을 마구 하면 굉장한 영향력을 미칠 겁니다.”

한편, 구설수가 끊이지 않은 ‘트루스 소셜’은 ‘갭(Gab)’이나 ‘게터(Gettr)’ 같은 플랫폼과 여전히 경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온라인상의 파워 인플루언서로 이른바 ‘언론의 자유(free speech)’를 표방하는 플랫폼들은 언제라도 다시 그에게 구애의 손길을 요청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트루스 서셜’의 처지가 매우 난처한 입장이다.

실리콘밸리의 거물들과 한판 겨루겠다고 나선 한 플랫폼이 첫걸음을 제대로 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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