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동연 경기지사 후보가 자신의 경제부총리 시절 지인 업체에 명절 선물 세트를 맡겼다는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정면 반박했다.
김동연 후보는 31일 기독교방송(CBS) 라디오에 출연해 상대 후보 측 주장에 대해 "지인 업체도 아니다"라며 "깨끗하고 정당한 절차를 밟아 국가계약법에 따라서 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김동연 후보는 의혹이 제기된 지난 30일 "근거 없는 주장으로 유권자의 눈과 귀를 가리는 음해에 대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맞받으며,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해 강력하게 법적 대응하겠단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앞서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 측은 같은날 김동연 후보가 경제부총리 재직 시 2년 연속 지인 업체에 2억5000만 원 상당의 부처 명절 선물세트를 몰아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일감 몰아주기', '국고손실죄 혐의' 등에 대해 "직권남용, 배임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선언했다.
김은혜 후보 측은 "기재부는 2017년 설에는 선물 세트를 우체국 쇼핑에 맡겼지만, 김동연 부총리가 취임하고는 특정 업체에 대한 몰아주기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또한 "2017년 추석 선물세트 공급을 맡은 사단법인 '한국벤처농업포럼'은 한국벤처농업대학을 운영하는 기관이며 2018년 설, 추석 선물세트 공급을 맡은 '에이넷디자인앤마케팅'은 한국벤처농업대학 운영자가 만든 업체"라며 구체적인 사실에 대해 나열했다.
그러면서 김은혜 후보 측은 "(한국벤처농업대학 설립자인) 민승규 박사와 김동연 후보의 인연을 토대로 일감을 몰아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의구심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김동연 후보는 31일 방송을 통해 "기획재정부라는 곳이 누구한테 (계약을) 몰아주고 할 수가 있나"라고 답변했다. 이어 악의적인 의도로 사실이 아닌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선거를 앞두고 국민들을 호도하는 것"이라며 "정말 개탄스럽고 화가난다"고 덧붙였다.
또 김동연 후보는 "이 분(민승규 박사)이 이명박 정부 때 농림부 차관하셨던 분이고, 제가 간청을 해서 저희 캠프에서 저를 위해서 수고해 주신 분"이라며 "그렇지만 이분은 이 일과 아무 관계가 없고 그야말로 농민을 위해서 헌신하고 봉사하는 분이다. 벤처농업대학은 농민들 벤처정신 함양하려고 만든 기관이고, 비영리 기관이고, (선물세트 제공 업체로) 선정된 업자는 정당한 절차를 밟아서 우리 농산물 (농사를) 짓고 있는 그런 분들"이라고 해명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다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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