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지방선거] '막판 역전승' 김동연 "민주당 변화의 씨앗 되겠다"
[6·1지방선거] '막판 역전승' 김동연 "민주당 변화의 씨앗 되겠다"
  • 이다겸 기자
  • 승인 2022.06.02 09:12
  • 수정 2022.06.02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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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환호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환호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6·1 전국동시지방선거 최대 승부처로 꼽혔던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후보가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에 대역전극을 펼쳐 승기를 거머쥐었다.

김은혜 후보가 개표 초반부터 막판까지 우세했으나, 김 당선인은 2일 오전 5시30분경 개표율 96%를 지날 무렵 첫 역전에 성공해 오전 7시께 당선을 확정지었다.

두 사람의 표차는 0.14%p로, 단 8099표(개표율 99.73% 기준)를 사이를 두고 승패가 갈렸다. 김은혜 후보와 보수후보 단일화 논의가 무산된 뒤 완주한 강용석 무소속 후보는 5만4641표(0.95%)를 얻었다.

민주당은 대선에 이어 이번 지방선거 17개 광역단체장 지역구 중 5곳을 확보하는 등 2연패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 '패배 책임론'과 쇄신 방향을 놓고 후폭풍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대 승부처인 경기도지사 자리를 지킴으로 인해 '정부 견제론'이라는 희망의 불씨를 살려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민심이 '정권 안정론'에 힘을 실어주면서도 야당을 완전히 무력화할 만큼의 지방권력을 몰아주지는 않았다는 풀이도 가능하다.

김 당선인은 이날 당선이 확실하다는 보도가 나온 후 개표상황실에서 "저 김동연 개인의 승리가 아니다. 변화를 바라는 도민과 국민 여러분의 간절함과 열망이 함께 어우러져 승리를 만들어 준 것"이라며 "저를 지지해주신, 또 지지하지 않으신 도민 여러분들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소감을 발표했다.

이어 "오로지 경기도, 경기도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헌신하고 노력하겠다"며 "민주당의 변화와 개혁에 대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당선인은 승리 요인에 대한 질문에 "일 잘할 수 있는 일꾼, 정직하고 청렴한 사람, 살아온 이력을 봐서 소통할 수 있는 공감력을 가진 사람에게 표 줘 당선된 게 아닌가 싶다"면서 "세 분의 경선 후보들, 도당 및 캠프 관계자, 수많은 자원봉사자, 31개 시군을 다니며 만난 도민, 연천의 시골부터 수원 광교 주민까지 응원해줘 승리한 것"이라고 공을 돌렸다.

그러면서 김 당선인은 당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민주당에 개혁과 변화가 필요하다"며 "우리 도민과 국민 여러분께서 민주당 변화에 대한 씨앗을 민주당 변화에 대한 기대를 갖고 저에게 이런 영광을 주신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또 "나와 함께 경쟁한 다른 후보들에게도 위로와 고맙다는 말씀을 전한다"면서 "끝까지 선거에 임해준 김은혜 국민의힘, 황순식 정의당 후보님 등도 고생 많았다"고 덧붙였다.

수도권 전략지역인 경기도에서 국민의힘의 세찬 공세에 맞서 방파제 역할을 해낸 김 당선인은 지난 1957년 충북 음성군에서 태어나 고졸 출신 은행원의 신분으로 경제부총리에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그는 서울 덕수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한국신탁은행에 입사했고, 야간대학을 다니며 행정고시와 입법고시에 동시 합격했다. 지난 1983년 경제기획원(현 기획재정부) 사무관으로 공직을 시작해 기획예산처와 기획재정부의 요직을 두루 거친 김 당선인은 문재인 정부 시절 첫 경제부총리로 발탁됐다. 지난해 10월 '새로운물결'을 창당해 대선 후보로 출마했고, 대선 1주일 전 '정치교체'를 명분으로 이재명 민주당 후보 지지를 선언해 후보를 사퇴하기도 했다. 민주당 경기도지사 경선에서는 당의 중진 의원들과 경쟁했지만 '명심'의 대표주자로 '정치적 파트너'인 이재명 전 지사의 후원에 힘입어 손쉽게 승리할 수 있었다.

막판 '역전신화'로 거센 여당의 상승세를 막고 경기를 사수한 김 당선인은 지난 3월 민주당과의 합당 과정에서 당의 정치교체공동추진위원장도 맡았다. 이에 따라 이번 지방선거에서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든 민주당이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철저한 쇄신을 하는 과정에서 그의 역할은 특히 주목될 것으로 보인다.

[위키리크스한국=이다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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