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방송은 11일(현지 시각)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를 포기하겠다고 선언한 배경과 파장에 대해 보도했다.

트위터 인수 계약을 포기하고 싶다고 발표한 이후 일론 머스크는 아이다호주의 선밸리 컨퍼런스(Sun Valley Conference)에서 주말을 보냈다.

머스크의 인수 계획 철회 과정에 밝은 한 소식통은 CNN의 미디어 통신원인 브라이언 쉘터에게 머스크가 철회 의사를 강력하게 피력했으며, 스팸(spam)과 봇 계정(bots)에 대한 불만을 강하게 제기했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애초에는 봇 계정 문제를 직접 해결하고자 했습니다.”

쉘터는 11일(현지시간) CNN의 모닝 토스쇼 ‘릴라이어블 소시스(Reliable Sources)’에 나와 이렇게 말했다.

“자신의 계약 철회 이유로 꼽고 있는 바로 그 문제를 말하는 겁니다.”

뉴욕타임스의 로렌 허쉬 기자는 머스크의 인수 제안이 처음 발표되고 나서 터진 일련의 사건들을 주목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어쩌면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자금을 테슬라 주가에 의존했을지도 모르는데 테슬라 주가를 포함해 주식 시장이 폭락해버린 것이다.

바로 이 이유 때문에 머스크는 인수를 결정한 그날부터 자신의 결단이 풍성한 결실을 맺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의심을 한 것처럼 보인다.

“그는 승부수를 띄워놓고 자리를 떠버린 겁니다. 우리는 그의 속마음이 무언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허쉬 기자는 이렇게 분석했다.

앞서 머스크의 변호사는 지난 8일 트위터 측이 “계약 조항들을 중대하게 위반했다(in material breach of multiple provisions)”는 이유를 내세워 인수 계약 철회 의사를 트위터에 편지로 통보했다.

이에 대해 트위터 측은 법적 투쟁을 불사하겠다며 반발하고 있다.

그리고 일부 사람들은 머스크가 제기한 봇 계정 문제가 탈출을 위한 구실은 아니었는지 의심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의 국내 특파원 필립 범프는 머스크의 진짜 의도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일론 머스크가 “괴짜 캐릭터(eccentric character)”라는 점만은 인정했다.

“나는 그의 철회 선언이 가져온 영향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순식간에 미국 정치권의 핫 뉴스로 자리 잡아 버렸지요.”

그는 이렇게 말했다.

일부 세력은 트위터를 ‘좌파 엘리트 조직(leftist elitist organization)’으로 인식하고 있는데 이 플랫폼이 공리주의적 보수주의자(libertarian conservative)의 손에 넘어갈 뻔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작년 1월 6일 의사당 난입 사태 이후 트위터 계정을 차단당했기 때문에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했을 경우 최대의 수혜자 중 한 명으로 인식되었다. 그런 그가 최근 알래스카에서 열린 한 정치 집회 연단에 올라 머스크의 철회 결정을 “썩은 짓(rotten)”이라 하면서 그를 “개 같은 아티스트(bullshit artist)”라고 불렀다.

이제 남은 가장 큰 문제는 트위터에서 벌어질 일들과 관련이 있다. 이 상황에서 트위터의 종업원들과 광고 수익 및 주가 등은 어떻게 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트위터의 주가는 11일 거래에서 11% 폭락했다.

온라인 미디어 ‘인사이더(Insider)’의 수석 미디어 통신원 클레어 아트킨슨은, 트위터가 다른 사람 손에 넘어간다는 이야기는 지난 4월부터 떠돌기 시작했고, 직원들은 아직도 누가 새로운 주인이 될지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당신이 어떤 플랫폼에서 광고를 고려하고 있다면 그 플랫폼의 적합도를 알고 싶을 겁니다.”

아트킨슨은 이렇게 말했다. 

쉘터는 봇 계정이 얼마나 광범위하게 퍼져있는지는 아직 미지수이지만 트위터에서 문제가 되는 것만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머스크는 일반 사용자보다 이 문제에 훨씬 과도하게 반응하는 듯하다.

“나는 무슨 꿍꿍이가 벌어지고 있는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둘 수가 없습니다. 머스크는 트위터에서 일반 사용자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나게 다른 경험을 하는 것 같습니다.”

쉘터는 이렇게 말했다.

“그는 악성 댓글(BS replies)과 스팸(spam)에 압도된 것처럼 느껴집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석진 기자]

dtpchoi@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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