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미 ‘뉴욕 소아마비 발발은 당국의 날조다’... 반백신 운동 단체의 주장 논란
[팬데믹] 미 ‘뉴욕 소아마비 발발은 당국의 날조다’... 반백신 운동 단체의 주장 논란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2.08.20 06:54
  • 수정 2022.08.20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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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마비(Polio) 바이러스. [사진=연합뉴스]
소아마비(Polio) 바이러스. [사진=연합뉴스]

미 CDC가 현재 뉴욕 주에서 확진자가 나온 소아마비 바이러스를 잡기 위해 분투하고 있는 가운데, 반백신 운동가들이 미국 내 소아들의 백신 접종률이 낮은 것을 반기며 이를 ‘코로나의 희망’이라고 불러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CDC는 최근 뉴욕 주의 록랜드 카운티서 발생하고 있는 소아마비 확진의 상세한 상황을 공개했다. 현재 발생돼 문제가 되고 있는 소아마비는 6월 록랜드 카운티에서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젊은 남성에게서 처음 발견됐고, 7월 중순 당국이 이에 대해 처음 세부사항을 공식 발표했다. 발표한 내용 가운데에는 이 남성에게 양쪽 다리에 마비가 오는 증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도 있었다.

당국은 록랜드와 인근 오렌지 카운티에서 나온 하수 샘플 260개를 검사했다. 260개 샘플 중 8%인 21개에서 양성 결과가 나왔다. 뉴욕 주 당국은 지난 금요일 뉴욕 시 하수 샘플에서도 바이러스 양성이 나왔다고 발표했다. 

확진이 처음 확인된 이후 미 보건 당국은 백신 접종률을 높이고 백신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키기 위한 운동을 펼치고 있다. 미국에서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생후 24개월 이전에 소아마비 백신 3회 접종을 한다. 이 3회 접종은 소아마비를 예방하는 데 99%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미 CDC의 보고에 따르면, 록랜드 카운티의 일부 지역에서 영아의 소아마비 백신 접종률이 37% 밖에 되지 않고 있다.

이는 록랜드 카운티가 원래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인 것으로 잘 알려져 있음에도 놀랍게도 저조한 것이라고 한다. 록랜드 카운티 전체의 소아마비 백신 접종률은 2020년 7월 67%에서 현재 60%로 떨어졌다. 뉴욕 주 전체 79%에 비하면 현저히 낮다. 또한 2017-18년 미국 전체 평균 소아마비 백신 접종률 93%였던 것에 비하면 뉴욕 주의 접종률은 낮은 편인 것이다.

미국에서는 팬데믹 동안 일반적으로 백신 접종률이 조금씩 낮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CDC의 한 4월 보고서는 2020-21년 학사년도 유치원생들 사이의 백신 접종률이 2019-20년보다 1% 하락했다고 말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팬데믹 위기가 큰 상황에서 응급 상황이 아니면 병의원 방문을 하지 않으려고 했고, 여기에는 어린이의 건강 검진이나 생애 주기에 따른 백신 접종을 하기 위한 것도 포함이 된 것이 그 이유 중 하나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 미국의 의료 전문가들 사이에서 또 다른 우려스러운 이유가 제기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정치적인 공격이 다른 백신에게까지 확대돼, 부모들이 생애 주기에 따른 권장 백신들 의심을 하게 됐다는 것이다.

지난 금요일 미국의 반백신 단체 칠드런스 헬스 디펜스(Children's Health Defense)는 백신 접종률이 낮아지는 것에 대해 ‘코로나의 희망’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 사이트는 유명한 반백신 활동가인 로버트 F. 케네디가 운영하고 있는데, 많은 가짜뉴스를 양산하고 있다는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그 예로 이 단체는 2020년 백신 접종률 하락으로 영아돌연사가 줄었다는 주장을 펼쳤지만, CDC의 데이터에 따르면, 그 해 영아돌연사는 2019년에 비해 오히려 약간 증가했고, 수 년 째 비교적 비슷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금요일에 올린 이들의 글에는 뉴욕 보건 당국이 소아마비 발발을 날조한 것이라는 것을 암시하는 내용이 있다. 특히 보건 당국이 ‘백신으로 예방 가능한 질병’이라는 말로 걱정을 부추긴다고 비난했다. 뉴욕 주가 한 건의 마비 사례를 소아마비로 특정짓고 ‘소아마비 발발’을 만들려고 한다는 것이다.

뉴욕 주에서 한 건의 소아마비 확진 사례가 발견됐다는 것은 수백 명이 감염됐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매체 Ars는 보도했다. CDC 보고서는 “확진자가 사는 록랜드 카운티의 낮은 백신 접종률은 그 지역이 소아마비의 추가 확진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것을 말해 준다”라고 말하고 있다. 또한 마비 증상이 없는 소아마비 확진에 대한 감시와 백신 접종을 적극적으로 높이려고 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말했다. 

뉴욕 주의 소아마비 바이러스 확산이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에게는 거의 위험이 없겠지만, 반백신 정서의 증가가 이러한 바이러스의 발발을 더 키울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많은 주에서 유년기 백신 접종 권고를 더 후퇴시키는 법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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