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본사 “전 세계에서 8천명 감축” 방침
한국화이자, 한국GSK, 한국노바티스 등 국내 진출한 주요 다국적 제약사들이 본격적으로 희망퇴직(ERP) 프로그램을 가동한 가운데 유독 한국노바티스 ERP 향후 추이에 제약업계가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국노바티스가 한국화이자, 한국GSK 보다 대규모 희망퇴직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글로벌 노바티스는 지난 6월 조직개편을 발표하면서 전 세계 직원 중(10만8,000명) 8,000여 명을 감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에서는 제약사업부와 항암사업부를 통합하는 대대적인 ERP를 예고하고 있다. 결국 두 부서 업무가 중복되는 법률, 인사, 마케팅, 영업 등 인력은 ERP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국노바티스는 최근 ERP를 가동했다.
한국노바티스 노사는 ERP 진행 과정과 관련해 ‘비밀유지 조건’을 내걸고 본격적인 면담을 시작했다. 현재로서는 추석 전까지 ERP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상 조건은 '2n+12' 수준으로 전해졌다. 근속 연수의 2배에 12개월을 더한 만큼 월급을 지급한다는 것이다.
ERP 총괄은 지난해 10월 한국노바티스 두 번째 한국인 사장으로 취임한 유병재 대표이사(사진)다. 그는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하버드 경영대학원을 나왔다.
유병재 사장은 당시 취임 일성으로 “주력하고 있는 세포유전자 치료제 포트폴리오를 포함해 다양한 혁신치료제를 환자에게 제공하겠다”며 “국내 헬스케어 산업의 혁신 생태계에 공헌하며 사회적으로 신뢰받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측의 ERP 가동에 노측의 견재도 시작됐다.
한국노바티스 노조는 ERP가 법 규정에 따라 진행되는지 지켜보겠다며 진행 과정에서 법을 어기게 되면 투쟁 방향으로 전환하겠다고 지켜보고 있다.
안덕환 노조 위원장은 “ERP는 희망자에 한해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 강압적인 면담은 없었다”며 “대기발령 경우도 퇴사가 아니라 조직 변경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하는 것은 법적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조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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