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줌인] 러시아가 보유 중인 핵탄두 숫자, 그리고 푸틴이 핵가방 버튼을 누를 가능성은?
[우크라 줌인] 러시아가 보유 중인 핵탄두 숫자, 그리고 푸틴이 핵가방 버튼을 누를 가능성은?
  • 최석진 기자
  • 승인 2022.10.16 06:44
  • 수정 2022.10.16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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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연방우주공사가 공개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장면 [사진=연합뉴스]
러시아 연방우주공사가 공개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장면 [사진=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최근 핵전쟁이라는 ‘아마겟돈’의 위기가 60년 이래 최대로 고조되고 있다는 발언한 바가 있다.

그는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자국 영토를 수호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한 것은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여기에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은 2차 세계대전에서 핵무기를 사용한 전례가 있다는 말까지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푸틴 대통령의 워딩은 실제로 핵무기를 사용할 의사가 있다기보다는 서방을 향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더 이상 깊숙이 개입하지 말라는 경고로 해석해야 한다고 말한다.

핵무기는 거의 80년 동안 지구상에 존재해왔으며, 많은 나라들은 보유 핵무기를 자국 생존을 보장하는 핵 억제력으로 여기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 핵무기 사용이 거론되고 있는 시점에서 BBC는 15일(현지 시각) 러시아는 얼마나 많은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 밖에 핵전쟁과 관련해 고려할 사항에는 무엇들이 있는지 보도했다.

러시아는 얼마나 많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가?

각국이 보유한 지구상 핵무기 숫자는 모두 추정에 불과하다. 그러나 ‘미국 과학자 연맹(FAS/Federation of American Scientists)’에 따르면 러시아는 5,977기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핵탄두는 직접 핵폭발을 일으킬 수 있는 장치를 말한다. 그러나 이 수치에는 낡아서 철거하고 해체될 핵탄두 약 1,500기가 포함되어 있다.

이렇게 되면 러시아는 약 4,500기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 되는데, 이들 중 대부분은 장거리 목표물을 향해 날아갈 수 있는 탄도 미사일이나 로켓에 탑재할 수 있는 전략 핵무기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러시아가 혹시 감행할지도 모르는 핵공격과 관련해서는 항상 이 핵무기들이 거론된다.

다음은 ‘미국 과학자 연맹’이 밝히고 있는 러시아가 보유하고 있는 핵탄두 현황이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탑재 핵탄두 : 1,185기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탑재 핵탄두 : 800기
핵폭격기에 의한 공중 투하 핵탄두 : 580기

이외 나머지는 개별 전투 현장이나 해상에서 사용될 수 있는 소형 저강도 핵무기들이다.

하지만 위의 수치는 러시아가 수천 기의 핵탄두를 당장 활용할 수 있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현재 약 1,500기의 핵탄두를 ‘실전 배치(deployed)’하고 있다고 말한다.

다른 나라들의 핵무기 보유 현황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중국, 프랑스, 인도, 이스라엘, 북한, 파키스탄, 러시아, 미국, 영국, 이렇게 총 9개 나라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각 나라들의 핵탄두 보유 현황은 다음과 같다(출처 : ‘미국 과학자 연맹’)

러시아 : 5,977기
나토(NATO) : 미국 5,428+프랑스 290+영국 225=총 5,943기
중국 : 350기
파키스탄 : 165기
인도 : 160기
이스라엘 : 90기
북한 : 20기

하지만 이 수치는 모든 추정치이다.

이들 나라 중 중국, 프랑스, 러시아, 미국, 영국은 NPT(핵확산금지조약)에 가입된 191개국에 포함되어 있다.

NPT 협약에 따르면 회원국들은 핵탄두 보유량을 줄여야 하며, 이론적으로는, 핵무기 완전 철폐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NPT는 1970년대와 1980년대 이후부터 회원국들의 핵탄두 보유량을 줄이는 데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하지만 인도, 이스라엘, 그리고 파키스탄은 NPT에 가입한 적이 없으며, 북한은 2003년 NPT를 탈퇴했다.

한편, 이스라엘은 핵보유 9개국 중 단 한번도 자국의 핵 프로그램에 대해 시인한 적이 없는 유일한 나라인데, 이스라엘이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리고 우크라이나는 어떤 핵무기도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특별한 증거도 없이, 우크라이나가 핵무기 보유를 꿈꾸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러시아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RS-24 야르스가 지난 12일 이동식발사대에 실려 옮겨지고 있다. 야르스는 직경 2m, 길이 23m, 최대 사거리 1만2000㎞인 이동식 미사일로 최대 10기의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다. 러시아 전략로켓군은 현재 장병 3000여명과 군사 장비 300여종을 구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러시아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RS-24 야르스가 지난 12일 이동식발사대에 실려 옮겨지고 있다. 야르스는 직경 2m, 길이 23m, 최대 사거리 1만2000㎞인 이동식 미사일로 최대 10기의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다. 러시아 전략로켓군은 현재 장병 3000여명과 군사 장비 300여종을 구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핵무기의 파괴력은 어느 정도인가?

핵무기는 적에게 최대의 피해를 안기는 것이 목표다.

핵무기의 파괴력은 다음 3가지 요소들의 파급력에 달려있다.

· 핵탄두의 크기
· 지상에서 얼마나 높은 위치에서 폭발하느냐
· 목표 지역의 환경

100킬로톤 급의 핵탄두가 폭발했을 경우 반경 1.8Km까지는 모든 물체가 완전히 파괴되고, 3Km까지의 물체는 심각하게 파괴되며, 5Km까지의 물체는 중대한 피해를 입으며, 8Km까지의 물체는 손상을 피할 수 없게 된다.

다음은 핵무기 파괴력의 구성요소들이다.

· 화구(Fireball) : 핵폭탄이 폭발한 후 형성되는 구체. 파열 후 백만분의 수 초간 만들어졌다가 곧 팽창·냉각하기 시작한다. 화구가 최대로 커졌을 때의 반경을 화구 반경(Radius of Fireball)이라 한다. (국방과학기술용어사전)

· 폭풍파(Blast Wave) : 핵폭발에 의해 가스가 확산하면서 발생하는 급격한 공기의 흐름. 폭약이 대기 중에서 폭발하면 작약통이 파열되면서 가스가 분출되고 주위의 공기를 압축시킨다. 이러한 고압의 가스는 상대적으로 저압인 주변으로 확산하면서 빠른 속도로 퍼져나간다. 이때 가스 압력의 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급속한 공기의 흐름을 폭풍파라고 한다. (국방과학기술용어사전)

· 방사선(Radiation) : 방사선에 노출된 인체 세포는 방사선 질환으로 이어지게 된다.

· 전자기 펄스(Electromagnetic Pulse) : 핵무기로부터 발생하는 일종의 진폭이 작은 감마선. 이 파동은 전자 기기에 과전류를 일으켜 영구적인 파손을 일으킨다. 전자기 펄스는 모든 전기 기기들의 사용을 불가능하게 만드는데, 이러한 성질을 이용하여 무기를 개발하려는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다. 전자기 펄스(Electromagnetic Pulse)는 핵폭발로도 생기게 되는데 이를 핵전자기 펄스(Nuclear Electro Magnetic)라고도 한다. (국방과학기술용어사전)

· 방사능 낙진(Fallout) : 핵폭발 약 15분 후 지상으로 떨어지는 방사성 낙진과 잔해들은 질병을 일으킨다.

아무리 작은 핵탄두라도 거대한 인명 손실과 영구 장애로 이어진다.

2차 세계대전 당시 14만6,000명의 목숨을 앗아간 일본 히로시마의 핵폭탄은 15킬로톤 급이었는데, 오늘날의 핵탄두들은 1,000킬로톤 이상의 위력을 지니고 있다

핵폭발의 즉각적인 영향을 받는 지역의 모든 물체는 생존을 보장할 수 없다.

눈부신 섬광 후, 구조물을 파괴할 수 있는 거대한 불덩어리(Fireball)와 폭발파(Blast Wave)가 몇 킬로미터까지 이어진다.

핵 억제력(nuclear deterrent)이란 무엇이며, 잘 작동하고 있는가?

대량 핵무기 보유의 근거와 명분은 적을 완전히 파멸시킬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해야만 적으로부터 자국을 지킬 수 있다는 데 있다.

이 같은 핵 억제력과 관련되어 가장 널리 쓰이는 용어가 ‘상호확증파괴 이론(MAD/Mutually Assured Destruction)’이다.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핵실험이 있었고, 기술과 파괴력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는 있지만 1945년 이래 치러진 전쟁에서 핵폭탄이 사용된 적은 한 번도 없다.

러시아의 국가 정책도 핵무기는 억제력의 수단으로만 활용하며 다음 4가지 경우 외에는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다.

· 적국의 탄도 미사일이 러시아연방이나 동맹국들을 공격할 경우
· 적이 러시아연방이나 동맹을 향해 핵무기나 기타 대량 파괴 무기를 사용했을 경우
· 러시아 정부나 연방의 핵시설들이 공격 받을 경우
· 적의 재래무기에 의한 공격이 러시아연방의 존립을 위태롭게 할 경우

[위키리크스한국 = 최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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