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프리즘] 주영 중국 영사관의 시위자 폭행 충격 "중국의 공격적인 외교 정책을 반영한 것"
[월드 프리즘] 주영 중국 영사관의 시위자 폭행 충격 "중국의 공격적인 외교 정책을 반영한 것"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2.10.19 05:53
  • 수정 2022.10.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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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맨체스터 주재 중국 영사관에서 홍콩 민주화 시민 운동가가 영사관 내로 끌려들어가 푝행을 당했다. [AFP=연합뉴스]
영국 맨체스터 주재 중국 영사관에서 홍콩 민주화 시민 운동가가 영사관 내로 끌려들어가 푝행을 당했다. [AFP=연합뉴스]

홍콩 민주화 시위자들에 대한 영국 내 중국 영사관 직원들의 충격적인 폭행은 중국의 점점 거세지고 있는 공격적인 외교 정책을 잘 드러낸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지난 16일 베이징에서 제20회 중국 공산당 대회가 열린 날, 맨체스터 주재 중국 영사관 앞에 소수의 홍콩 민주화 운동가들이 시진핑을 희화한 포스터와 공산당을 욕하는 현수막과 함께 모여 시위를 벌였다. SNS에 퍼진 중국 영사관 직원들이 이들을 폭행하는 사진과 영상 속에는 한 남성이 시위자가 머리채를 잡혀 영사관 안으로 끌려들어가고, 영사관에서 나온 건장한 남성들이 그를 폭행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영사관 직원들은 시위대의 포스터와 현수막을 강제로 철거했다.   

분석가들은 중국 영사관의 행동이 최근 몇 년 동안 계속 보여온 중국 외교관들의 과격한 표현 방식의 하나로 보고 있다.

전 홍콩폴리텍대학교의 사회과학 교수 청킴와는 가디언을 통해 "이들의 이러한 행동이 시위자들에게 교훈을 주려는 고의적인 도발 행동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 영사관 측은 영국 BBC에 시위자들을 ‘홍콩의 친독립 분자 소수 무리’라고 칭하며, 정문 앞에 모욕적인 중국 국가주석의 초상화를 거는 행동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청 교수는 이러한 폭력적인 행동을 하는 중국 관료들의 심리에 대해 “이들이 ‘홍콩 친독립 분자 무리’인 만큼 이들을 벌하는 것은 타당한 일일 것이다. 또한 시위자들에 대한 경고와 엄포가 될 수 있다. 이것은 현재 중국의 외교 방식과 일맥한다”고 말했다.

국가주석 3연임 확정을 앞두고 있는 시진핑은 홍콩의 상황이 혼돈에서 통치로 넘어갔다며, 홍콩 민주화 운동 탄압에 찬사를 표했다.

시진핑의 장기 집권이 거의 확정시 된 가운데 그의 수사법에서 분석가들은 공산당의 공격적인 전랑외교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진핑은 공산당 대회 개막일 연설에서 ‘투쟁’이란 단어를 17차례나 언급했는데, 이는 마오쩌둥이 계급 투쟁과 외세, 제국주의와의 전쟁을 강조했던 것을 상기시키는 것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시진핑은 연설에서 공산당 간부들이 투쟁할 것을 강력히 주장하며, ‘격동하는 국제 정세 속에 국가의 존엄과 이익을 지키기 위한 전투적인 정신’을 찬양했다. 또한 그의 표현에 의하면 ‘서방의 괴롭힘’을 막는 중국 외교 정책에도 찬사를 표했다. 이는 인권과 대만, 기술 산업 문제와 관련해 서방이 중국을 비판하고 있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지난 10월 1일 중국 국경절에 시진핑은 새 시대 중국 공산당의 역사적인 임무는 투쟁이며, 정치와 이념에서 공산당의 전투 정신과 역량을 고취시키는 것이라고 간부들에게 상기시켰다.

중국 외교부 차관 마자오쉬는 지난 9월 한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중국의 주권과 안보를 지키는 싸움을 위해 과감히 검을 휘두를 것이고, 대만, 홍콩, 신장, 해상, 인권 문제에서 한 치도 양보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올해 초 프랑스 주재 중국 대사는, 중국에 의한 성공적인 합병 후 대만 사람들이 재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발언으로 공분을 일으킨 바 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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