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프리즘] 보복운전 과정에서 서로 총을 쏘다가, 상대방의 딸들에게 총상을 입힌 미국의 운전자들
[월드 프리즘] 보복운전 과정에서 서로 총을 쏘다가, 상대방의 딸들에게 총상을 입힌 미국의 운전자들
  • 최석진 기자
  • 승인 2022.10.20 05:37
  • 수정 2022.10.20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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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헤일(35)과 프랭크 앨리슨(43) [나소 카운티 보안관 사무소 제공]
윌리엄 헤일(35)과 프랭크 앨리슨(43) [나소 카운티 보안관 사무소 제공]

미국에서는 보복운전을 하다가 격분하면 서로 총을 쏘기도 한다. 플로리다의 고속도로에서 보복운전을 하다가 서로 총을 쏘았고, 그 결과 상대방의 딸들에게 총상을 입히는 사건이 벌어졌다고, 19일(현지 시각) 뉴욕포스트 등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지난 8일 플로리다의 고속도로에서 보복운전을 하던 남성 운전자들이 서로에게 총을 발사한 결과 차 안에 타고 있던 상대방의 딸들에게 중상을 입힌 뒤 살인미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윌리엄 헤일(35)과 프랭크 앨리슨(43)은 잭슨빌 인근의 1번 고속도로를 운행하던 중 쫓고 쫓기는 보복운전에 말려들게 되었다. 그 결과 화가 머리끝까지 난 두 운전자들은 각각 딸들이 뒤에 타고 있는 상태에서 서로에게 권총을 발사했다.

두 사람의 총격전 과정에서 헤일의 5세 난 딸은 다리에 총상을 입었고, 14세 난 앨리슨의 딸은 등에 총을 맞고 무기폐(collapsed lung)라는 중상을 입었다.

“총을 가진 상태에서 이성을 상실한 운전자만큼 오싹한 대상이 또 있을까요? 그런데 이번에는 운전자 둘 다 총을 지니고 있었던 겁니다.”

나소 카운티의 빌 리퍼 보안관은 이렇게 말했다.

“불행 중 다행이 이 사건에서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두 사람 모두 정말로 멍청하게 이성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아차 하면 사망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습니다.”

사건 당시 나소 카운티 보안관 사무소는 두 사람이 서로에게 총을 쏘고 있다는 911 신고를 여러 차례 받았다. 총을 쏜 당사자들은 조지아주 더글러스에 사는 윌리엄 헤일과 플로리다주 캘러핸에 사는 프랭크 앨리슨으로 밝혀졌다. 리퍼 보안관은 "두 운전자가 과속 등 비이성적인 운전 행태를 보이다가, 급브레이크를 밟고 상대방 차를 위협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사건 당시 닷지 램 픽업트럭을 몰던 헤일은 앨리슨이 몰던 회색 닛산 무라노 SUV 옆에 차를 대고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앨리슨의 아내 제시카가 헤일을 향해 손가락으로 욕을 했고, 곧바로 헤일의 트럭에 타고 있던 다른 누군가가 앨리슨의 차에 물병을 던지면서 싸움이 시작되었다.

이후 앨리슨은 45구경 시그 사우어 반자동 권총 한 발을 닷지 트럭을 향해 발사한 뒤 정상 속도로 차를 몰아 떠났다고, 리퍼 보안관은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앨리슨은 상황을 종료하기 위해 총을 발사했다고 말한 것으로 되어있다.

보안관 차량의 바디캠에 찍힌 동영상에서 윌리엄 헤일이 미란다 원칙을 고지받고 있다. [나소 카운티 보안관 사무소 제공]
보안관 차량의 바디캠에 찍힌 동영상에서 윌리엄 헤일이 미란다 원칙을 고지받고 있다. [나소 카운티 보안관 사무소 제공]

하지만 앨리슨이 발사한 총탄이 헤일의 트럭 뒷좌석을 뚫고 들어가 그의 5세 된 딸의 다리에 맞았다. 헤일은 딸이 뒷좌석에서 비명을 지르기 전까지는 딸이 총에 맞은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자 헤일은 운전석 창문을 통해 지니고 있던 글록43 9밀리 반자동 권총으로 보복 사격을 감행했다고, 리퍼 보안관은 밝혔다.

헤일은 탄창에 들어있던 7~8발의 탄환을 모두 발사했고, 그 중 최소 한 발이 닛산 자동차 뒷좌석을 뚫고 들어가 앨리슨의 14세 된 딸의 등에 맞았다.

'피플'지 보도에 따르면 두 사람은 보안관 차량이 보일 때까지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벌이다가, 차에서 내려 보안관보가 둘을 떼어놓을 때까지 격투를 벌였다.

보안관 차량에서 촬영된 바디캠에는 이 장면이 ‘삐’처리와 함께 흐릿하게 녹화되어 있는데, 동영상 속에서 앨리슨의 딸은 “악, 총을 맞았어요. 경찰에 신고하세요. 앰뷸런스가 올까요?”라고 비명을 지르고, 앨리슨이 그 옆에 웅크리고 있다.

헤일과 앨리슨은 체포된 뒤 2급 살인미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뒤, 각각 15만 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석방되었다. 당시 두 딸은 병원으로 급히 이송되었으며, 목숨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는 고속도로에서 어리석은 행동을 저지르는 사람들을 종종 봅니다. 그런 사람들은 자기 감정을 제어하지도 못하고, 그런 행동이 얼마나 끔찍한 결과를 가져오게 될지도 내다보지 못합니다.”

리퍼 보안관은 이렇게 말했다.

“어리석은 부모 때문에 무고한 딸 둘이 죽을 뻔했던 겁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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