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재계 총수들이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한 '미스터 에브리씽'(Mr. everything)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만난다.
17일 관계 당국과 재계에 따르면 빈 살만 왕세자는 이날 0시 30분께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했으며, 한덕수 국무총리가 빈 살만 왕세자를 공항에서 영접한 것으로 전해졌다.
빈 살만 왕세자가 한국을 찾은 것은 2019년 6월 이후 3년 5개월 만이다.
빈 살만 왕세자는 이날 철저한 보안 속에 숙소인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까지 이동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빈 살만 왕세자와 회담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빈 살만 왕세자 겸 총리와의 회담 일정을 현재 최종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의 회담이 성사되면 총사업비 5천억 달러(약 664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신도시 사업 '네옴시티', 원전, 방위산업 등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 방안에 관한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등은 이날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빈 살만 왕세자와 티타임을 겸한 회동을 할 예정이다.
빈 살만 왕세자는 '네옴시티'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네옴시티는 서울의 44배 면적에 스마트 도시를 짓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도시 인프라와 정보기술(IT), 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광범위한 사업 기회가 열려 치열한 글로벌 수주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빈 살만 왕세자는 이번 방한을 통해 프로젝트 수주 기업을 폭넓게 물색하고 다양한 협력 방안을 모색할 전망이다.
특히 이재용 회장이 빈 살만 왕세자와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만큼 이를 토대로 네옴시티 사업 수주에 적극적인 자세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이미 삼성물산·현대건설 컨소시엄을 구성해 네옴시티 '더라인' 터널 공사를 수주했으며, 이외에도 삼성의 인공지능(AI)과 5G 무선통신, 사물인터넷(IoT) 기술 등을 활용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
이 회장은 이날 '회계부정·부당합병' 재판 일정이 있지만, 이번 회동을 위해 전날 법원에 불출석 의견서를 냈다.
정의선 회장은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생태계 구축을 포함한 스마트시티 모빌리티 사업 등에 대한 협력 방안을, 최태원 회장은 친환경에너지 부문에 대한 투자를 논의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김동관 부회장은 그룹의 역점 사업인 태양광과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의 분야에서 협력 가능성을 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빈 살만 왕세자는 앞서 3년 전 방한 당시에는 이 회장과 정 회장, 최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삼성그룹 영빈관인 승지원에 모여 티타임을 겸한 환담 시간을 갖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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