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욱 "천하동인 1호는 이재명 지분...겁나서 말 못했다" 법정 폭로
남욱 "천하동인 1호는 이재명 지분...겁나서 말 못했다" 법정 폭로
  • 김현우 기자
  • 승인 2022.11.21 14:27
  • 수정 2022.11.21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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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왼쪽)과 남욱 변호사가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출처=연합]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혐의로 구속됐다가 21일 1년만에 석방한 남욱 변호사가 불구속 재판에서 "천화동인 1호 소유주는 이재명 대표"라고 김만배 씨에게 들었다"고 폭로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에 출석해 "천화동인 1호 지분과 관련해 2015년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실 지분이라는 것을 김 씨에게 들어 알고 있었다"라며 "일련의 내용을 조사 당시 사실대로 말 못 한 부분이 있는데 검사님이 질문하실 경우 아는 한도에서 사실대로 말하겠다"라고 증언했다.

지난해 1차 조사에서 왜 사실대로 말하지 않았냐고 묻자 남 변호사는 "당시에는 선거도 있었고, 겁도 났었다. 입국하자마자 체포돼 조사받는 과정에서 정신이 없어 솔직하게 말씀드리지 못한 부분이 있다"라고 답했다.

천하동인 1호는 대장동 사업에서 수익금을 가장 많이 챙긴 회사로, 남 변호사는 지난달 28일에도 대장동 개발사업을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인 '성남의뜰'의 지분 7%를 보유한 천화동인 1호는 1208억원의 배당을 받았다. 이 같은 진술들이 나오면서 이 대표를 향한 검찰의 수사는 더욱 가속화 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연합]

지금까지 '대장동 일당'들은 천화동인 1호의 소유주가 김만배 씨라고 말했지만 최근에는 이 대표 측의 몫이 있다고 진술을 번복하고 있다. 김씨는 천화동인 1호가 자신의 소유라고 주장하지만, 남 변호사,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정영학 회계사는 김 씨가 이 대표 측(정진상, 김용)에게 배당금 중 428억원을 주기로 밀약했다고 진술했다.

지난 2013년 유 전 본부장에게 건낸 3억 5200만원에 대해서도 "(유 전 본부장)본인이 쓸 돈이 아니고 높은 분들한테 드려야 하는 돈이라고 얘기했다"며 "(높은 분들은) 정진상과 김용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남 변호사는 김 부원장과 정 실장의 유흥주점과 술값도 본인이 지불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 전 본부장의 술값을 계산하는 과정에서 정진상, 김용 등 그분들이 오셔서 술을 먹은 것을 알게 됐다"며 "성남에서 가장 실세였기 때문에 제 사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남 변호사는 대장동 사업이 구체화하기 전 민간개발로 추진하기 위해 이 대표를 설득하기 위한 과정도 진술했다. 남 변호사는 "김만배 씨가 이재명 시장을 설득하기 위해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의원에게 2억 원을 전달했다고 말했다"고 말했지만 해당 자금이 김 의원에게 전달 됐는지는 확인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지난 공판까지 정영학 회계사에 대한 증인신문을 마치고 이날 출소한 남 변호사에 대한 증인신문을 이어갈 예정이다.

[위키리크스한국=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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