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FOCUS] 대형건설사, 해외수주 ‘선방’ 했으나 300억불 목표 달성 ‘회의적’
[건설 FOCUS] 대형건설사, 해외수주 ‘선방’ 했으나 300억불 목표 달성 ‘회의적’
  • 김민석 기자
  • 승인 2022.12.21 11:19
  • 수정 2022.12.21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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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해외수주액 275억5700만원…올해 목표치 300억 달러
대형건설사, ‘네옴시티·해외 플랜트’ 사업 선점 위한 경쟁 치열
삼물‧현엔‧롯데건설, 개발도상국서 ‘철도·항만’ 인프라 사업 수주
300억 달러 목표 달성 ‘적신호’ …‘고금리 ·인플레’ 경제 불황 여파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선보일 야심작 ‘네옴시티 프로젝트’ 조감도. [사진=NEOM 홈페이지 캡처]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선보일 야심작 ‘네옴시티 프로젝트’ 조감도. [사진=NEOM 홈페이지 캡처]

연말이 되면서 건설사들이 국내외를 불문하고 막바지 사업 수주를 위한 움직임이 분주한 가운데 금리 인상·집값 하락 등으로 부동산 경기 불황이 심화되면서, 어떻게든 실적 목표치를 달성해야 하는 건설사들의 입장에서는 고민이 크다.

대다수 건설사들은 눈 앞에 직면한 경영위기를 극복하고자 국내 관급 사업을 포함해 재개발‧재건축 사업, 신성장동력 확보, 해외 진출 확대 등 사업 새판 짜기에 골몰하고 있다. 특히 해외에서는 최근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방한을 계기로 속도내고 있는 ‘네옴시티’ 사업과 해외 주요 플랜트 공장 건설 등을 일찌감치 선점하기 위한 수주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국내에서 주택 수요 급감으로 인해 집값이 가파른 속도로 하락하는 현상이 지속되면서, 건설사들은 해외사업 확대에 공들이고 있다.

21일 해외건설협회 집계에 따르면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총 275억5700만 달러다. 300억달러 돌파까지 약 24억5000만 달러를 수주해야 하는 상황이다.

올해 국내건설사가 따낸 해외건설 신규 수주 추이를 보면 상반기 120억달러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 전년 동기(147억달러) 대비 18.4% 가량 줄어들며 부진을 면치 못했으나, 하반기 접어들면서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일례로 7월 한 달 동안 50억달러 이상 확보하며, 200억달러에 근접했다. 게다가 추석을 기점으로 단숨에 200억달러 고지를 넘어선 것이다.

그러나 11월에 들어서면서 다시 증가세가 주춤한 모습이다. 11월 첫날부터 현재까지 확보한 신규 수주액은 23억달러다. 업계는 그 원인을 ‘대형 프로젝트 수주 실종’에서 찾고 있다.

건설사별 수주 추이를 살펴보면, 해외 사업 성과가 가장 탄탄한 곳은 삼성물산이다. 삼성물산은 20일 기준 약 49억달러를 수주해 건설사 해외 수주 총액의 17.8%를 차지하며 수주액 선두를 달리고 있다.

삼성 테일러시 파운드리 공장 부지. [사진=삼성전자]
삼성 테일러시 파운드리 공장 부지. [사진=삼성전자]

주요 사업으로는 올 하반기 미국 ‘Taylor FAB1’ 반도체 공장 신축 공사를 수주해 약 2조5000억원 규모의 사업을 추진 중이며, 지난 6월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사업과 관련해 현대건설과 공동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약 1조3000억원 규모의 ‘더 라인’ 터널 공사를 수주했다. 최근 들어서는 지난달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방한 중 관련 업무협약도 체결하며, 내년 해외 건설 사업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삼성물산에 이어 삼성엔지니어링이 거둬들인 성과도 괄목할 만하다. 올해 27억5000만달러의 수주고를 올리며, 수주액 2위를 기록했다. 연초 중국 국영 건설사 CC7과 러시아 ‘발틱 에탄크래커 프로젝트’ 설계‧조달 계약을 체결해 약 1조4000억원 규모의 석유화학 플랜트 사업을 따냈으며, 아랍에미리트가 발주한 ‘하일앤가샤 가스전 프로젝트’에 유럽 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꾸려 입찰에 나서며, 수주 열기를 높였다. 이에 더해 베트남·알제리·카타르 등에서도 화공플랜트 부문 수주를 따내 해외사업에서 선방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LINE 프로젝트 EPC 계약 체결식. [사진=롯데건설]
인도네시아 LINE 프로젝트 EPC 계약 체결식. [사진=롯데건설]

현대엔지니어링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롯데건설과 함께 인도네시아 ‘뉴 에틸렌 석유화학단지’ 건설 사업을 수주해 약 4조7000억원 규모의 수주액을 올렸으며, 지난 11월에 열린 한국-투르크메니스탄 기업 간담회에서 투르크메니스탄 산업기업인연맹과 1조8000억원 규모의 ‘암모니아 요소비료 공장 건설 프로젝트’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로써 현대엔지니어링은 총 수주고 27억1000만달러를 올리며 수주액 순위 3위를 기록 중이다.

건설업계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현대건설은 삼성물산과의 네옴시티 ‘더 라인’ 터널 공사 수주와 함께 약 1조 6000억원 규모의 ‘필리핀 남부 통근철도 프로젝트 4‧5‧6공구’ 사업을 확보한 바 있다. 지난 9월에는 쿠웨이트 ‘슈웨이크 항만공사’도 수주하며 약 2200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이로써 현대건설은 26억9000만 달러의 수주액을 달성하며 4위를 기록했다.

(왼쪽부터)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를 비롯해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대표이사,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홍현성 대표이사가 지난달 17일 열린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 계약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롯데건설]
(왼쪽부터)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를 비롯해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대표이사,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홍현성 대표이사가 지난달 17일 열린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 계약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롯데건설]

건설업계 선두를 달리는 삼성‧현대 계열 회사를 제외하면, 해외 건설 부문에서 그 뒤를 잇는 기업은 롯데건설이다. 현대엔지니어링과 인도네시아 ‘뉴 에틸렌 석유화학단지’ 건설 사업을 공동 수주한 것과 더불어 지난달 에쓰오일이 발주한 석유화학 프로젝트 ‘샤힌 프로젝트’의 시공 업체로 선정됐다. 해당 프로젝트는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진행하며 내년 초 착공에 돌입해 2026년 준공 예정이다. 이러한 수주 성적에 힘입어 롯데건설은 총 수주고 17억6000만달러를 달성해 수주액 순위 5위를 기록했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건설사들은 해외건설 수주액 3년 연속 300억달러 달성을 목표치로 제시한 상태다. 그러나 현재 건설사들의 주요 사업 마당인 중동의 주요 산유국들의 재정 단속과 발주 물량의 감소 등으로 인해 대형사업 수주가 녹록치는 않은 실정이다. 아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세계적 이슈에 고금리‧인플레이션 등 불안정한 경제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이런 풍파를 피해가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해외건설 수주 추이. [자료=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
해외건설 수주 추이. [자료=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

그렇다면 올해도 해외건설 수주액 300억달러를 달성할 수 있을까?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20일까지의 약 275억달러로 작년 동일기간과 270억달러와 비교해 약 2% 증가한 수치를 기록 중이다. 작년에는 남은 열흘 정도의 기간 동안 30억달러의 해외사업을 수주했지만, 올해 수주책 증가세가 둔화세를 보이며 300억달러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작년과 비교해 삼성물산은 46억달러에서 49억달러로 소폭 상승했지만, 상위 그룹에 속한 삼성엔지니어링은 35억달러에서 27억달러로, 현대엔지니어링은 29억달러에서 27억달러, 현대건설은 33억달러에서 27억달러로 하락세가 뚜렷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건설 사업은 자재‧원료 등에 들어가는 비용을 거의 건설사가 부담하며 공사를 진행한다. 그러나 최근 집값이 하락해 분양가도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공사를 많이 수주해도 이윤을 남기지 못한다. 해외 상황도 어려운 건 마찬가지다. 국내에서는 하청업체나 도급업체 등의 협력 업체들에 대한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는 반면 해외에서는 업체 선정 과정도 힘든 데다가 공사 진행 과정에서도 소통 등의 문제가 대두될 수 있기에 자금력이 뒷받침되는 소수의 대기업들만이 해외사업 수주에 나설 수 있다.”며 최근 건설 시장 분위기와 해외사업 진출에 대한 애로사항을 토로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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