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프리즘] 해리 왕자 자서전 돌풍... 출간 첫날 40만부 '해리포터' 다음으로 많이 팔려
[월드 프리즘] 해리 왕자 자서전 돌풍... 출간 첫날 40만부 '해리포터' 다음으로 많이 팔려
  • 최석진 기자
  • 승인 2023.01.11 05:29
  • 수정 2023.01.11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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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영국 해리 왕자 자서전 '스페어'가 출간 첫날인 10일(현지시간) 영국에서 40만권 판매되며 비소설 부문 역대 1위를 기록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출판사 측을 인용해 보도했다.

'스페어' 출판사인 트랜스월드 펭귄랜덤하우스의 래리 핀레이 이사는 성명에서 "이 책이 날개 돋친 듯 팔릴 줄 알고 있었지만, 기록은 우리의 가장 낙관적인 전망치도 넘어섰다"고 말했다.

핀레이 이사는 "우리가 아는 한, 첫날 이보다 더 많이 팔린 책은 다른 해리가 등장하는 책(해리 포터)뿐이다"라고 말했다.

판매량은 영국에서 종이책과 오디오북, 이북을 모두 합산한 것이다.

영국에선 런던 시내 일부 서점에서 자정부터 판매를 시작하자 늦은 밤에 줄을 서서 기다리며 산 이들도 있었다.

“영국 왕실은 끔찍한 이야기들을 언론에 흘리곤 했다.”

앞서 CNN방송은 CBS와 해리 왕자와의 두 번째 인터뷰에 대해 보도했다.

해리 왕자는 CBS의 ‘60분(60 Minutes)’과 인터뷰를 갖고 형인 윌리엄 왕자와 '한동안' 대화를 나누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서식스 공작(The Duke of Sussex)이기도 한 해리 왕자는 사회자 앤더슨 쿠퍼에게 '현재' 형인 웨일스 왕자(윌리엄 왕자)와 대화가 중단되어 있지만 “우리가 평화롭게 지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60분’과의 인터뷰는 영국 민영방송 ITV의 톰 브래드비와의 인터뷰에 이은 것으로, 해리의 회고록과 함께 영국 왕실에게는 이번 주가 폭발적인 한 주가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목을 끌고 있다.

인터뷰에서 해리 왕자는 어머니인 다이애나비(전 웨일스 공작부인)의 죽음, 영국 언론에 대한 불만, 서식스 공작부인인 그의 아내 메건 마클에 대한 왕실의 처우, 그리고 자신의 결혼 뒤부터 벌어진 왕실 가족끼리의 불화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이야기 했다.

해리 왕자는 또한 인터뷰와 ITV가 공유한 회고록 초록(抄錄)을 통해 영국 왕실과 언론 관계로 인해 왕실 갈등이 어떤 식으로 촉발되었는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단순히 왕실 가족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왕실의 적대자에 대해 이야기하는 겁니다. 바로 영국 언론, 특히 가능한 한 많은 갈등을 조장하는 게 목적인 타블로이드 신문을 가리키는 겁니다.”

해리 왕자는 ITV 사회자 브래드비에게 이렇게 말했었다.

“가장 애석한 부분은 우리 왕실 가족 중 누군가와 그들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 그 갈등에 연루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영국 해리 왕자 부부가 지난해 4월 세계상이군인체육대회(인빅터스게임) 참석차 네덜란드 헤이그를 방문해 취재진 앞에 서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영국 해리 왕자 부부가 지난해 4월 세계상이군인체육대회(인빅터스게임) 참석차 네덜란드 헤이그를 방문해 취재진 앞에 서 있다. [사진 = 연합뉴스]

해리 왕자는 또 언론에 “왕실 정보”를 “누설”하고 “연락망을 유지하는” 장본인은 “알려지지 않은 사람이 아니다. 언론에 익명으로 브리핑을 하는 당사자는 다름 아닌 바로 왕실이다”라고 말했다.

“이 사실을 알면 사람들은 상당히 충격을 받을 것입니다. 특히 얼마나 많은 왕실 소식통, 왕실 내부자, 왕실 고위 관리들이 ‘인용’이라는 허울을 쓰고 언론에 등장했는지 실상을 알면 놀랄 겁니다. 저와 제 아내에 대해 가장 극악하고 끔찍한 일들이 언급되고 있는데도 그냥 묵인됩니다. 그 내용이 왕실에서 흘러나온 것들이기 때문이지요. 언론인들은 숟가락으로 떠 넣어지듯이 받아먹기만 하고 우리에게는 확인 한 번 하지 않고, 반대 주장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조차 하지 않습니다.” (해리 왕자)

그는 나아가 자신의 어머니가 파파라치에게 어떻게 쫓겼는지에 대해서도 말했고, 아버지가 그에게 어머니가 사망한 교통사고를 알려준 충격적인 밤에 대해서도 떠올렸다.

“나는 역사가 반복되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나는 아내가 죽고 홀로 아이를 키우는 아빠가 되고 싶지 않습니다. 그리고 나는 내 아이들이 부모 없이 자라는 것도 원치 않습니다.”

해리 왕자는 이렇게 말했다.

그는 또 자신이 왜 회고록을 내기로 했는지에 대해서도 털어놓았다. 그는 “38년 동안이나 내 이야기를 왜곡해서 엉터리로 떠들어댄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은 뒤 이제는 내 스스로 나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가 왔다고 느꼈습니다. 내 이야기를 내 입으로 직접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정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해리 왕자는 지난 6년 동안 개인적으로 가족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주장했다.

“여기까지 올 필요가 없었습니다. 대화도 해봤고, 편지도 썼고, 이메일도 보내봤지만, 언제나 그저 ‘아니야, 사실과 달라. 그건 네 생각일 뿐이야.’ 라는 답만 돌아왔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정말 받아들이기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살기 위해서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고국을 떠날 수밖에 없다고 결심을 굳히기 전에 상황이 개선되었다면 많이 달랐겠지만 그건 어림도 없는 가정이었습니다.”

서식스 공작은 “화해를 원하지만 먼저 가족과 관련하여 누군가 어느 정도 책임을 지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모든 증거가 충분히 쌓였는데도 내가 편집증적으로 망상에 사로잡혀 있다고 계속 말해서는 안 됩니다. 나는 나에게 불어닥친 일 때문에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미국에 정착하는 12개월 동안 공격은 두 배로 늘어났습니다. 그리고 제 아내는 자신의 경험을 세상에 알렸습니다. 그러자 영국 매체들도 물러서지 않고 보도를 두 배로 늘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해리 왕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100% 용서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다큐멘터리나 회고록을 보고 제 가족이 제게 저지른 일을 어떻게 용서할 수 있느냐고 물을 겁니다. 벌써부터 그런 소리를 하는 사람들이 생기고 있습니다. 그래도 저는 아버지를 되찾고 싶기 때문에 용서가 100%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형과의 관계도 회복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그들도 저를 인정하지 못하고 저도 그들을 인정하지 못합니다.”

해리 왕자는 이렇게 들려주었다.

월요일 저녁에는 ‘ABC 뉴스 라이브’의 30분짜리 스페셜 인터뷰에 이어 ‘굿모닝 아메리카(Good Morning America)’의 공동 앵커인 마이클 스트라한과의 인터뷰도 방송을 탄다. 그리고 서식스 공작은 화요일 그의 회고록이 발표된 지 몇 시간 후에 ‘스티븐 콜베어와 함께하는 저녁 쇼(The Late Show with Stephen Colbert)’에 출연함으로써 회고록 출간과 관련되어 화룡점정을 찍게 된다.

윌리엄 왕세자 부부와 해리 왕자 부부 [사진 = 연합뉴스]
윌리엄 왕세자 부부와 해리 왕자 부부 [사진 = 연합뉴스]

한편, 시중에 책이 깔리기도 전에 워낙 많은 이야기들이 미리 공개된지라 더 읽을 내용이 남아있을까, 궁금해하는 사람들도 많다. 벌써 며칠 동안 출시될 회고록에서 흘러나온 이야기들이 전 세계적으로 언론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러 매체들은 지난 주말도 되기 전에 회고록 내용을 미리 입수한 후 해리 왕자가 『스페어(Spare)』로 제목이 지어진 회고록에서 영국 왕실의 수많은 치부를 들춰내며 왕실을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회고록 내용 중 가장 선정적인 폭로는 해리 왕자가 2019년 아내 메건 마클 문제를 놓고 형인 윌리엄 왕자와 드잡이를 벌이기까지 했다는 주장일 것이다. 그는 이 같은 내용을 일요일 방송에 나와 회고록 초록을 읽으며 폭로했다.

이와 관련 해리 왕자는 형이 메건과의 결혼을 만류한 적은 없지만 어느 정도 우려를 표명하며 “너는 정말 힘든 상황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충고했다고 회상했다.

“나는 형이 어떤 부분을 지적한 것인지 아직도 진심으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해리 왕자는 이렇게 말했다.

“아마 그는 영국 언론의 반응을 걱정했던 것 같습니다.”

해리 왕자의 회고록에 등장하는 윌리엄 왕자와의 관계는 ‘예비 후계자(spare heir)’로서의 삶에 대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솔직한 일련의 폭로 중 하나에 불과하다. 회고록의 제목 『스페어(Spare)』는 해리가 어려서부터 지니고 컸던 별칭을 가리킨다. 회고록에는 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의 마지막 순간, 어머니 죽음에 대한 상처를 잊으려는 시도, 그리고 ‘더펌(The Firm)’ 구성원들과의 매우 개인적인 대화들도 등장한다. ‘더펌(The Firm)’은 해리 왕자의 아내 메건 마클이 감정이나 감성과 같은 인간적 면모를 극히 제한하고 있는 영국 왕실을 비꼬며 사용한 표현이다.

회고록에는 사람들의 격한 반발을 불러일으키는 부분도 등장한다. 해리 왕자가 아프가니스탄에서 복무하는 동안 25명의 탈레반 전사를 죽였다고 까발렸기 때문이다. 영국 매체 ‘더 데일리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서식스 공작은 이처럼 영국군의 치부를 드러낸 것 말고도 아프칸 반군을 사람이 아니라 체스에서 죽은 ‘말들(chess pieces)’로 묘사했다고 한다.

해리 왕자의 이 같은 주장은 일부 영국 안보 및 군 인사들의 비판과 탈레반의 격한 분노를 유발하고 있다.

서식스 공작 부부는 회고록이 활발히 입소문을 타기 전부터 넷플릭스(Netflix)의 다큐시리즈와 오프라 윈프리 프로에 나와 왕실 생활의 도전과 어려움에 대해 공개해 왔다.

이 두 프로그램을 통해 공작 부부는 윈저 가문(House of Windsor)과 신산스럽게 결별한 과정을 설명하고, 특히 메건을 향한 언론의 가혹한 보도들에 비난을 퍼부었다.

앞서 2020년 해리 왕자 부부는 영국 왕실 고위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포기하고 “재정적 독립(financially independent)”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가 있다. 이듬해 영국 왕실은 서식스 공작 부부가 현직 왕실 일원으로 복귀하지 않기로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합의했다고 확인했다.

최근 발표된 6부작 넷플릭스 다큐멘터리에서 해리 왕자는 자신의 부인이 언론의 과도한 스트레스에 시달려 유산을 했고 자살 충동에 시달렸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서 메간 마클은 어딘가라도 가서 도움을 받고자 했지만 감시의 눈초리 때문에 그럴 수 없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그녀는 구체적으로 누가 그녀를 방해했는지는 명시하지는 않았다. 그녀는 2021년 오프라 윈프리와의 인터뷰에서도 비슷한 발언을 해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바가 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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