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프리즘] 어산지와 언론에 대한 탄압의 증거를 제시하는 '민간 모의 재판' 열린다
[WIKI 프리즘] 어산지와 언론에 대한 탄압의 증거를 제시하는 '민간 모의 재판' 열린다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3.01.12 06:00
  • 수정 2023.01.1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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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일 워싱턴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법조인, 저널리스트, 인권운동가 등 참여
영국의 법원 앞에서 석방 시위를 벌이고 있는 줄리안 어산지 지지자들. [AP=연합뉴스]
영국의 법원 앞에서 석방 시위를 벌이고 있는 줄리안 어산지 지지자들. [AP=연합뉴스]

많은 국가의 정부들이 대중들의 정보 접근과 반체제 표현을 막기 위해 저널리스들과 이들의 정보원들, 언론출판사들을 탄압하고 있다.

그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안 어산지 사건이다. 그는 미국 전쟁범죄를 폭로했고, 이로 인해 현재 수감 중인 영국의 벨마시 교도소에서 미국으로 송환되면 최고 175년 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어산지 사건은 언론인이 방첩법에 의해 기소된 사상 최초의 사건이다.

이에 어산지 지지자들이, 베트남 전쟁 심판을 위해 영국의 반전 운동가 버트런드 러셀이 연 최초의 민간 재판인 '러셀 재판'에서 영감을 얻어, '벨마시 재판'을 기획했다.

법조인, 저널리스트, 인권 운동가 등 각 계 전문가 증인들을 불러 어산지 사건에서 가해지고 있는 언론에 대한 폭력의 증거를 제시하고, 이들이 밝힌 권력자들의 범죄에 맞서 정의를 구현하기 위한 것이다.

오는 20일, 국제 진보단체 프로그래시브 인터내셔널(Progressive International)이 조직한 워싱턴 D.C.에서의 벨마시 재판, 즉, 워싱턴 D.C. 재판이 워싱턴에 주재한 외신 특파원 클럽인 내셔널프레스클럽(National Press Club)에서 열릴 예정이다.

내셔널프레스클럽은 어산지가 처음으로 ‘부수적 살인’ 영상을 공개한 장소로, ‘부수적 살인’은 미군이 이라크에서 아파치 헬기로 민간인들을 사살하며 즐기는 모습이 담긴 영상의 제목이다. 

이번 재판에는 저널리스트 에이미 굿맨과 세계적인 석학 세르코 호밧이 공동으로 의장을 맡을 것이라고 한다.

그 밖에 벨마시 재판의 회원들로는, 위키리크스 편집장 크리스틴 흐라픈손, 인권 변호사 스티븐 돈지거, 전 CIA 내부고발자 제프리 스털링, 영국 노동당 의원이자 대표인 제레미 코빈, 베트남 문서를 폭로한 대니얼 엘즈버그, 이탈리아 탐사보도 저널리스트 스테파니아 마우리치, 언론출판인 카트리나 밴든 허벨, MIT 교수 노암 촘스키, 어산지의 아내이자 변호사인 스텔라 어산지 등이 있다. 

또한 벨마시 재판의 파트너들로는, 공동의장 에이미 굿맨이 진행하는 미국의 뉴스 방송 데모크래시 나우(Democracy Now)와 정부의 탄압과 반체제인들의 권리를 보호하는 미국의 비영리 단체 디펜딩 라이츠앤디센트(Defending Rights & Dissent), 공익고발자들과 저널리스트들을 법적으로 지키기 위한 재단인 커리지 파운데이션(Courage Foundation), 유럽 민주주의 정치 운동단체 DiEM25, 미국의 비영리 뉴스매체 디 인터셉트(The Intercept), 영국의 주간지 더 네이션(The Nation), 국제 문학인 단체인 국제펜클럽(PEN International)이 있다.

공동의장 세르코 호밧은 “미 수정헌법, 언론의 자유, 어산지의 삶이 위험에 놓여 있다. 그래서 백악관에서 겨우 두 블록 떨어진 곳에서 벨마시 재판이 열리는 것이다.

바이든 행정부가 전쟁범죄를 폭로한 이들에게 방첩법 같은 수단을 계속 사용한다면, 안전한 출판인, 안전한 저널리스트는 없을 것이다. 우리 재판은 그러한 범죄들에 대해 재판을 요구하고 바이든 대통령에게 어산지 기소를 철회하라고 요구하는 용감한 목소리들을 모으고 있다”라고 말했다.

인권 변호사이자 어산지 변호팀의 일원이었던 레나타 아빌라는 “방첩법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법 중 하나로, 국제 탐사보도에 대한 실존적 위협이다"며 "이것이 적용된다면, 갈등과 외교, 평화를 안정화시키는 우리의 가장 강력한 수단 중 하나를 빼앗는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소름끼치는 위협의 증거를 제시하고, 정부가 무슨 일을 하는지 사람들이 알 기본권을 약화시키는 법적 구조를 와해시키려고 바로 옆의 입법자들을 결집하기 위해 벨마시 재판이 워싱턴에서 열릴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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