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코스피지수 2300~2420선 예상
이번주 뚜렷한 방향성 없는 박스권 속 종목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둔화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됐지만, 주요 기업들의 4분기 실적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행보 등 불안감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전주(2289.97) 대비 96.12포인트(0.00%) 오른 2386.09에 마감했다. 5거래일 모두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2400선에 바짝 다가서는 흐름을 나타냈다.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2조7271억원을 팔아치운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7476억원, 9888억원을 사들였다.
이같은 현상은 미국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둔화됐을 뿐만 아니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25bp(1bp=0.01%p) 금리인상 등 요인이 두루 작용했다. 반면 이번주는 물가 하락 모멘텀과 FOMC(31일)를 앞둬 불확실성이 엇갈릴 전망이다.
물가 둔화는 주가 상승 요인이지만 FOMC 경계심리와 4분기 실적 발표는 하락 요인이다.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이번주 코스피 예상밴드를 2300~2420으로 제시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증시는 물가 하락 모멘텀과 FOMC를 앞두고 불확실성이 엇갈려 뚜렷한 시장 방향성이 없는 박스권 내 테마·종목 장세가 예상된다"면서 "이미 움직이고 있는 테마를 따라가는 매매 전략은 유효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도 "FOMC에서 연준의 매파적 스탠스가 강하게 확인될 공산이 있고, 금리를 따라가는 증시의 급등은 당장 더 이어지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익 모멘텀은 악화되는데 단기적으로 금리의 상승을 좇았던 종목이 있었다면 상대적으로 조정 폭이 클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대체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으면서 국가별 경제지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주의 경우 일본 12월 생산자물가지수와 중국 4분기 국내총생산(GDP) 및 12월 산업생산·소매판매지수가 각각 16일, 17일에 발표된다. 여기에 미국 12월 산업생산·소매판매 발표도 18일 예정돼 있다
박승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10년 금리는 새로운 관리 목표 상단인 0.50%에 도달했으며, 추가 상승 여력도 있다"며 "기존의 완화 정책에 대한 평가와 동시에 추가 조치에 대한 신호가 이번 회의에서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도 "중국의 춘절 연휴가 다가오기 때문에 이에 따른 확진자 급증과 입국자 방역 통제는 당분간 이어질 확률이 높다"며 "중국 소비주와 경기 민감주의 중장기 방향성은 우상향이지만 단기 변동성은 감내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증시 상단과 하단이 모두 제한적인 만큼 종목장세를 감안하고 대응에 나설 것을 공통적으로 조언했다. 특히 최근 업종별 순환매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만큼 새로운 테마 선별의 중요성하다고 강조했다.
김영환 연구원은 "유망 테마라고 생각되는 분야의 주식을 선취매해두고 상승 시 비중을 줄이는 방식의 대응이 필요하다"며 "미디어·콘텐츠, 해외수주(해외건설·방산·원전) 등 정책 테마와 인공지능·로봇 등 기술분야에 관심을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장은진 기자]
jej0416@wikileaks-kr.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