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도서관에 소장 책자 중 소련 시대에 출간됐거나 러시아어로 쓰여진 약 1900만 권의 책이 퇴출됐다고 우크라이나 의원 예브헤니야 크라브추크이 밝혔다.
9일(현지시간) 유렉티브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의회 산하 인도주의 및 정보 정책 위원회의 부의장 크라브추크는 의회 웹사이트 성명에서 "정부가 소련 시대에 출간한 우크라이나어 책들도 뺐다"며, “우크라이나를 무력 공격하는 것을 지지하는 저자들의 책도 빼라는 권고가 있다”라고 말했다.
퇴출된 책들이 어떻게 됐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름반도를 합병한 이후,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어 책 사용 규제를 강화해 왔는데, 지난 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소위 ‘탈러시아화’의 과정에 속도가 붙었다.
2022년 중반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어 책 출간을 규제했다. 이는 양국 간의 문화적 연결을 끊고, 수 세기 동안 억눌려 온 우크라이나의 정체성을 회복하기 위한 노력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크라브추크는 “우리 도서관들의 러시아어와 우크라이나어 책의 비율이 아주 유감스러울 정도다. 따라서 지금 우리는 가능한 빨리 새로 기금을 마련하고 우크라이나어 책들을 살 필요가 있다는 사실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그는 우크라이나 도서관 책들의 약 44%가 러시아어 책들이며, 나머지는 우크라이나어 또는 유럽연합 국가들의 언어로 된 책들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어는 우크라이나의 단일 공용어이다. 인구의 약 절반이 주로 또는 유일하게 우크라이나어를 사용하고 있으며, 30%가 주로 또는 유일하게 러시아어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어와 우크라이나어는 둘 다 동슬라브어군에 속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우크라이나인들이 러시아어를 할 줄알지만, 러시아인들은 우크라이나어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어 사용을 규제하고 있지만, 이 지역에서 러시아어는 여전히 사업, 문화, 미디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키이우를 비롯한 여러 우크라이나 도시들에서 사용되고 있다. 사업체와 기관 들은 우크라이나어를 사용하도록 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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