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화그룹이 한화갤러리아를 인적분할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간 한화가 3세 중 경영자로서의 뚜렷한 빛을 발휘하지 못했던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 겸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이 지난해 미스코리아 출신 채널A 전 앵커 황수현과의 결혼식을 올리면서 본격적인 독립 경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재계 등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전날(13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갤러리아부문 인적 분할 건을 가결시켰다. 분할기일은 내달 1일이며 주당 액면가 500원, 발행 주식 수는 1억9499만8510주다. 한화갤러리아는 한화솔루션에 흡수합병된 지 약 2년 만에 재인적분할하게 된 셈이다.
김승연 회장의 셋째 아들인 김동선 씨가 현재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을 맡고 있다. 업계는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이 태양광·석유화학 등 주력 사업을 맡았고,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은 금융을 맡은 만큼 삼남 김동선 씨가 향후 한화갤러리아의 경영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 본부장은 사업에 관심이 많은 인물로 알려졌다. 그는 과거 해외에서 거주할 당시 식음료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며 관련 업계 경력을 쌓은 것으로 전해진다. 김 본부장은 이후 국내로 복귀해서도 서울 북촌 삼청동에 하이엔드 스시 오마카세 '스기모토'를 열고 개인 사업을 운영중에 있다.
그는 '자신이 가장 잘 하는 것을 하겠다'는 일념으로 그룹에 복귀한 뒤 미국 3대 버거로 불리는 '파이브가이즈' 국내 런칭 및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승마 사업 부문 물적 분할한 '한화넥스트'를 설립했다. 아울러 그는 아버지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각종 공식 석상에 동행하며 경영 수업을 받기도 했다. 과거의 이미지를 벗고 경영인으로서의 면모를 갖춰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1989년생의 김 본부장이 젊은 경영을 추구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일각에선 기존 한화갤러리아 및 한화리조트 임원들과의 호흡이 어느정도 맞아 떨어질지는 관심사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김 본부장이 아직 경영 전면에 나선 것은 아니고 임원급의 인사 변동 또한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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