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프리즘] 하와이 앞 바다 추락 직전 '기사회생' 유나이티드항공 777기
[월드 프리즘] 하와이 앞 바다 추락 직전 '기사회생' 유나이티드항공 777기
  • 최석진 기자
  • 승인 2023.02.16 05:49
  • 수정 2023.02.16 05: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위 사진은 본문 내용과 무관함 [사진 = 연합뉴스]
위 사진은 본문 내용과 무관함 [사진 = 연합뉴스]

지난해 12월 하와이를 출발한 ‘유나이티드항공 777’기가 이륙 직후 21초 동안 태평양을 향해 급강하해, 해수면 약 800피트까지 추락한 일이 있었다고, 15일(현지 시각) CNN방송이 보도했다.

유나이티드항공사와 ‘미국 연방항공청(FAA:Federal Aviation Administration)’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8일 ‘유나이티드항공 1722편’은 이륙 1분 후 급강하하기 시작했다. 비행기는 고도의 절반 이상을 상실하면서 해수면에서 775피트 높이까지 떨어졌다.

이 여객기는 하와이 마우이 섬의 카훌루이 공항 상공에서 고도 2,200피트에서 1,425피트까지 추락한 뒤, 기적적으로 다시 상승 활력을 회복할 수 있었다.

여객기를 타고 있던 로드 윌리엄스 2세는 CNN에, 비행기가 처음에는 정상적으로 비행하는 것처럼 느껴지다가, 몇 초 동안 '두려움을 느낄 정도로' 치솟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고 꼭대기까지 오르는 기분이었어요.”

윌리엄스는 이렇게 회상했다.

“기내에서는 비명 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모두가 뭔가 이상하다고 충분히 느낄 정도로 비행기의 움직임이 이상했기 때문이었지요.”

조사에 착수한 NTSB(미국 연방 교통안전위원회)

미국 연방 교통안전위원회(NTSB:National Transportation Safety Board)는 화요일 트위터를 통해 이 사건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NTSB는 애초에는 조사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었다. CNN은 NTSB에 결정이 번복된 이유를 물었다.

FAA는 사건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지만 조사 결과를 공유하지 않았다. FAA는 CNN에 “성공적인 조사를 위해서는 해당 조사 프로그램의 기밀 유지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조사 결과를 공유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NTSB는 일반적으로 조사 결과를 대중에 공개한다. NTSB는 트위터에 “2~3주 안에 예비 조사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유나이티드항공사는 FAA 및 조종사 노조와 함께 해당 사건의 조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 조종사들이 추가 훈련을 받게 됐다”고 밝히면서 아직도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사건이 발생한 ‘유나이티드항공 1722편’의 조종간을 잡았던 비행사들의 총 비행시간은 25,000시간이다.

“유나이티드항공 승무원들은 자발적 안전보고 의무 규정에 따라 FAA에 이 사건을 보고했다. FAA는 이 사건을 검토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

FAA는 월요일 CNN에 이렇게 밝혔다.

사건이 발생한 정확한 시간대의 날씨는 불분명하지만, 국립기상청은 그날 카훌루이에는 비가 내렸다고 밝혔다.

뒤늦게 밝혀진 이번 사건은 ‘에어 커런트(Air Current)’라는 웹사이트를 통해 처음 드러나게 되었다.

위 사진은 본문 내용과 무관함 [사진 = 연합뉴스]
위 사진은 본문 내용과 무관함 [사진 = 연합뉴스]

“터져 나온 비명 소리”

윌리엄스와 그의 가족은 하와이 카훌루이 공항을 이륙한 보잉 777기가 무섭게 급강하했을 당시 비행기 뒷좌석 쪽에 앉아 있었다.

그는 비행기가 다시 급상승하며 정상 비행을 재개하기 전 약 8~10초 동안 “극적인 기수 하강”에 빠졌다고 말했다.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경험이었다.

“비행기가 급강하하자 여기저기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습니다.”

윌리엄스는 이렇게 회상했다.

“아이들도 타고 있었기 때문에 침착함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두려움을 느끼면서도 아무도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뉴스거리가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일반적인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아이들을 사이에 두고 앉은 윌리엄스 부부는 비행기가 급강하하는 동안 서로를 흘끗 쳐다보았다고 한다.

“긴장이 극에 달했습니다. 아무런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로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좌석을 꼭 잡고, 소리 죽여 기도를 드릴 뿐이었지요.”

그는 이렇게 말했다. 

“나중에 아내에게 물어봤습니다. 분명히 그녀도 기적을 바라는 기도를 드렸습니다.”

사건 발생 후 승무원들이 승객들을 위로했고 약 10분 뒤 기내 방송이 흘러나왔다.

“조종실의 누군가가 인터콤을 통해 ‘승객 여러분, 몇 번 아찔한 중력 하강을 느끼셨을 겁니다. 하지만 모든 것이 잘 수습됐습니다.’라고 방송을 했습니다.”

윌리엄스는 이렇게 말했다.

윌리엄스는 대학에서 항공을 공부했기 때문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어느 정도 짐작하고 있었지만 그의 딸(10)과 아들(7)은 하와이 여행 전에는 비행기를 타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전혀 몰랐다. 그는 아이들이 겁을 먹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아들은 여전히 ​아빠의 목말을 타고 함께 놀기를 좋아한다.

나머지 비행은 순조롭게 진행되었지만, 윌리엄스는 샌프란시스코에 착륙했을 때 강한 측풍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런 다음 그들은 오하이오로 돌아가는 비행기로 갈아탔다.

“불행중 다행”

윌리엄스는 여행 8주 후인 일요일 밤 그의 아버지가 그 사건에 대한 보고서를 알려줄 때까지 비행기가 바다에 얼마나 가까이까지 급강하했는지 알지 못했다.

윌리엄스는 일생에 최초로 떠난 가족 여행에서 좋은 기억만 남기를 바라며, 자녀들이 미래에 비행기 타기가 두려워 여행을 꺼리는 일이 없기를 희망한다.

“통계적으로 봤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게 되었고, 5~5.2초를 더 강하했다면 비행기는 바다에 추락했었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정말 불행중 다행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비행 전에 아내와 함께 기도했었습니다. 확실히 하나님은 계십니다.”

그는 비행기를 정상 궤도로 회복하기 위해 노력했던 조종사들의 뛰어난 조종술에 감사하며 그들은 그에 대해 칭찬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사건들에 대해 이야기로만 들었지만 실제로 경험하게 되면 정신이 번쩍 들게 됩니다. 오늘 이 자리에 있게 되어 너무나 감사합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석진 기자]

dtpchoi@wikileaks-kr.org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