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승인 주총 앞두고 '화끈한 주주환원' 공언한 BNK금융…'공수표' '국부유출' 논란
회장승인 주총 앞두고 '화끈한 주주환원' 공언한 BNK금융…'공수표' '국부유출' 논란
  • 장은진 기자
  • 승인 2023.02.28 14:42
  • 수정 2023.02.28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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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 주주환원 계획 아직...자사주 소각 등 주가부양책도 없어
외국인 지분보유 비중 36.39%…고배당 시 국부유출 지적 불가피
[출처=BNK금융그룹]
[출처=BNK금융그룹]

BNK금융지주가 내달 회장 승인 주총을 앞두고 발표한 주주환원 확대정책과 관련해 '공수표급 약속', '국부유출 리스크 우려' 등 논란이 커지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BNK금융은 중장기적 계획으로 총주주환원율을 50%까지 높일 방침이다. 행동주의 사모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주주서한을 보내 주주환원 확대를 요구한 가운데 빈대인 BNK금융 회장 내정자가 업계에서 최초로 이에 화답한 것이다.

하지만 이달 초 공개된 배당성향 및 주주환원 정책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BNK금융은 지난해 810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도 빈대인 차기 회장의 약속이 일정규모 반영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BNK금융의 배당금은 전년 대비 11.6% 증가한 625원으로 결의한데 이어 배당성향향도 전년 대비 2%포인트 상향 조정된 25%에 그쳤다. 주주환원정책 일환이라고 볼 수 있는 16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도 있었지만, 소각계획이 없어 '반토막' 계획일 뿐이란 지적도 이어졌다.

실제 매입된 자사주가 소각으로 이어지지 않을 경우 주가부양 효과는 반감된다. 뿐만 아니라 대주주의 지배력을 강화시켜 소액주주 의결권 행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 내정자 [사진=BNK부산은행]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 내정자 [출처=BNK부산은행]

BNK금융은 현재 회장 등 경영진들이 부재 상태란 점을 내세워 주주환원책 구체화와 자사주 소각 결정을 미루고 있다. 빈대인 BNK금융 회장 내정자의 취임 이후로 모든 사안을 유보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BNK금융의 이같은 모습이 '불가능한 목표를 제시한 것에 대한 반증'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더불어 BNK금융이 총주주환원율을 50%까지 끌어올릴 경우 국부유출 등 리스크를 피해가기 힘들 거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BNK금융의 경우 최대주주는 11.14%의 지분을 가진 부산롯데호텔 외 특수관계인이다. 부산롯데호텔 등 특수관계인 지배구조 정점에는 일본 롯데홀딩스가 자리매김 하고 있다. 현재 BNK금융의 지분을 보유 중인 롯데계열사들의 경우 일본 롯데와 순환출자고리를 끊지 못한 곳들인데다 광운사 등 일본 롯데 측 자본도 직접 들어와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BNK금융의 외국인 보유 비중은 27일 기준 36.39%에 달한다. 이는 2023년 2월 상장 주식 중 외국인 보유 비율인 12%보다 무려 3배 높은 수치다.

이 경우 금융당국에게 '그들만의 돈잔치'라고 낙인 찍힐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 더욱이 이달초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직접 나서 은행권의 배당 확대와 관련해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친 상태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배당을 많이 하려면 위험가중자산 비중을 낮춰야 한다"면서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 위험자산 비중을 낮추면 중·저신용자에 대한 신용 공여가 불가능해진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도 빈대인 차기회장의 주주환원 정책은 공수표에 그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대해 BNK금융 관계자는 "금융당국에서 우려 중인 대손충당금의 경우 지난해보다 증액하는 등 충분하게 마련하는데 힘쓰고 있다"면서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정책의 구체적 내용은 1분기 기업설명회에서 공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장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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