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800병상 아산청라병원 공사 진행” 5년 정도 소요
‘중입자치료’는 꿈의 암 치료법으로 평가받는다.
이 치료는 탄소 입자를 빛의 속도로 올려 암세포에만 조사하는 방식으로 무혈, 무통, 무재발의 치료로 불린다. 전이되지 않은 전립샘·췌장·폐·간암 1~3기 환자가 대상이다.
전자를 가속한 기존 방사선치료나 수소를 가속한 양성자치료보다 암세포 살상력이 2.5~3배 높다. 중입자치료가 일본, 중국, 독일, 이탈리아, 대만에 이어 우리나라에도 상륙한다.
2일 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은 상반기 고정형치료기로 전립샘암 치료를 시작하고, 연내로 회전형치료기를 가동해 췌장·폐·간암 등 혈액암을 제외한 모든 고형암을 치료한다.
비용은 4,000~5,000만 원부터 암의 깊이에 따라 1억 원까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세브란스병원에 이어 주요 ‘빅5’ 병원 중 중입자치료 도입을 준비하는 곳은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이다.
서울대병원은 중입자치료를 갖춘 기장암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2027년 부산 기장군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인근에 센터를 개원하는 것이 목표다.
중입자가속기 장치 계약과 중입자치료센터 공사 중간설계를 끝냈고, 작년에는 RaySearch Laboratories와 치료계획시스템(TPS) 및 방사선종양학정보시스템(OIS) 계약을 마쳤다.
서울아산병원도 중입자치료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아산병원 관계자는 “작년 일본의 중입자치료 병원과 제작사를 방문해 정보를 수집했고, 특수건물 공사가 필요해 도입까지 5년 정도 소요될 예정”이라며 “검토 단계지만 스마트 의료환경을 위해 800병상 규모로 설계되는 서울아산청라병원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과 국립암센터는 ‘양성자치료기’를 보유하고 있다.
양성자치료는 기존보다 100만 배 높은 양성자선을 암세포에만 조사해 주위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는 2세대 항암치료법이다. 건강보험이 적용돼 환자 부담은 (연 20회 기준)회당 100만 원 선이다.
삼성서울병원은 2015년 첫 양성자치료를 시작한 이후 7년 만에 누적 환자 수 5,000례를 달성했다. 치료 암종은 간암이 가장 많았고 이어 두경부암, 폐암, 뇌종양 순이었다. 전체 양성자치료 환자 중 10%는 소아암 환자였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도 양성자치료기 도입에 나선다.
성모병원 관계자는 “양성자치료기를 갖춘 첨단의료복지센터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며 “최첨단 장비와 기기로 중증도 높은 난치성 질환의 진료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조 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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