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예금금리 '3%대' 시대…1년전 수준 돌아가
대출·예금금리 '3%대' 시대…1년전 수준 돌아가
  • 장은진 기자
  • 승인 2023.04.02 11:36
  • 수정 2023.04.02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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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자진인하 경쟁 겹쳐 대출금리 급락해
정기예금 금리, 기준금리 3.50% 밑돌기도
서울 한 은행 대출창구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출처=연합]
서울 한 은행 대출창구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출처=연합]

시장 금리 인하 및 은행 간 가산금리 인하 전재응로, 대출·예금금리 하단이 모두 3%대로 내려갔다. 이로 인해 통화 긴축 효과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지난달 31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3.660∼5.856% 수준이다.

약 30일 전인 같은 달 3일과 비교하면 상당수 대출자에게 적용되는 하단 금리가 0.750%p나 떨어졌다.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의 금리가 같은 기간 0.525%p(4.478%→3.953%) 떨어진 데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특히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부도 사태 이후 국내외 긴축 종료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시장 금리 하락 속도가 빨라졌다.

지표금리 낙폭보다 실제 대출금리가 더 많이 내린 것은, 지난달 은행들이 앞다퉈 '상생금융'을 강조하며 0.3%p 안팎 가산금리까지 스스로 낮췄다.

시중은행의 3%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 금리는 지난해 2월 이후 약 1년여만에 처음이다.

18일 시내 한 은행의 대출창구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18일 시내 한 은행의 대출창구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신용대출 금리도 한 달 사이 하단이 0.670%p, 상단이 0.330%p 낮아졌다. 은행채 1년물 금리 하락(-0.339%p)과 관계가 있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취급액 코픽스 연동) 역시 현재 연 4.190∼6.706%로 하단이 0.730%포인트 내려왔다. 지표금리 코픽스(COFIX)의 0.290%포인트(3.820%→3.530%) 하락에 가산금리 인하가 더해진 결과다.

은행연합회 소비자 포털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대표 정기예금 상품 금리는 현재 연 3.40∼3.80% 수준이다.

공시된 각 은행 상품별 12개월 만기 최고우대금리는 ▲ 농협은행 NH고향사랑기부예금 3.80% ▲ 우리은행 원(WON)플러스 예금 3.54% ▲ 농협은행 NH내가그린(Green)초록세상예금 3.50% ▲ 하나은행 하나의정기예금 3.50% ▲ KB국민은행 KB스타(star)정기예금 3.50% ▲ 농협은행 NH왈츠회전예금Ⅱ 3.43% ▲ 신한은행 쏠편한정기예금 3.40% 순이었다.

한은 관계자는 "'그린스펀의 수수께끼' 사례도 있듯이 정책금리와 시장금리의 방향이 맞지 않는 경우가 드문 일은 아니다"라며 "시장금리 동향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린스펀의 수수께끼는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연준이 기준금리를 큰 폭으로 올렸지만, 미국 국채 금리가 거의 반응하지 않아 당시 연준 의장이었던 앨런 그린스펀도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한 데서 비롯됐다. 이후 중국 등 경상수지 흑자국이 막대한 외환보유액을 바탕으로 미국 국채를 사들였기 때문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아울러 대출금리의 급락은 정책금융상품 활용을 고려하는 금융소비자들에게도 큰 혼란을 주고 있다. 사회적배려층, 저소득층 청년, 신혼가구 등이 우대금리를 최대한 받으면 연 3.25∼3.55%도 가능하지만, 신청자 상당수는 4%대 금리에 해당하기 때문에 3%대 중반까지 떨어진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비교해 경쟁력이 없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장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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