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5일 한국을 방문하는 미 의회 방문단으로부터 미국을 방문하는 기간인 오는 27일 미 의회에서 상하원 합동 연설을 공식 초정 받아 이를 흔쾌히 수락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매콜 하원 외교 위원장을 비롯한 미 하원의원 9명과 존 오소프 상원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미 의원단의 공식 초정을 받고 "한미동맹 70주년이라는 특별한 계기에 미 의회 의사당 연단에 서서 역사적 연설을 하게 돼 기쁘다"는 말로 화답했다.
윤 대통령과 미 의원단의 이같은 대화는 대통렬실의 이도운 대변인이 긴급 브리핑을 통해 밝히면서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대통령과의 만남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도 이날 미 의회의 공식적인 초청으로 윤 대통령의 27일 미 상·하원 합동연설이 최종 이뤄졌다고 서울발로 긴급타진 했다.
윤 대통령은 오는 26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 국빈 만찬을 가진 뒤 이튿날 의회 연설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이번 미 의회 연설에서 한미동맹 70주년 의미를 되새기고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 간의 연대를 강조할 전망이다. 대북 확장 억제 강화 등도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대통령이 미 의회 연단에 서는 것은 지난 2013년 5월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10년 만이 된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은 30분 동안 영어로 진행한 한미동맹 60주년 기념 연설을 통해 '동북아 평화 협력 구상'을 제안한 바 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미 의원단의 방한을 환영하면서 한미동맹 강화와 성공적인 국빈 방미를 위한 미 의회 차원의 각별한 지지와 관심을 당부했다. 이어 "의원들이 한미동맹 발전에 든든한 지원군이 돼 주고 있어 고맙게 생각한다"고 인사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발표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부 규정에 따라 우리 기업도 보조금 혜택을 받게 된 것을 환영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우리 기업의 대미 투자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미 의원들이 각별한 관심을 갖고 지원해달라"고 당부했다.
의원단은 "한미동맹 강화를 위한 양국 정부의 노력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며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미 의회도 초당적으로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 대변인은 전했다.
[위키리크스한국=강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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