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대만의 양안 갈등이 고조되는 시점에 중국군 항공모함 산둥함 전단이 대만 동남부 해역에서 항해 훈련을 하자, 이를 의식한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호(CVN 68)가 대만 동부 해역에 나타나 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최근 대만 총통과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의 미국 회동으로 미국과 중국, 대만과 중국간 에 긴장감이 그 어느 때 보다 높아진 가운데, 중국의 항모를 통한 대만 압박에 미국의 월등한 항모로 다시 견제하는 새로운 모형의 대중 압박이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추궈정 대만 국방부장(장관)은 6일(현지시간) 입법원(국회) 외교국방위원회에 출석해 '지정학적 정치 하의 대만과 미국의 군사 외교 협력 심화 현황과 국가안보에 대한 영향 평가'와 관련한 특별 보고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고 7일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에 잇달아 보도했다.
추 부장은 미 해군 항모 니미츠호가 대만 동부 약 400해리(약 740km) 지점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 항모의 출현이 중국군 항모 산둥함 때문이라고 직접적인 표현은 삼갔지만, 다소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중국군 항모 산둥함 전단은 지난 5일 대만과 필리핀 사이의 바시 해협을 통과한 뒤 대만 동남부 해역을 거쳐 서태평양에서 처음 항행 훈련을 실시했다. 이에 대해 추 부장은 시기적으로 민감해 대만군이 그 의도를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산둥함이 대만 최남단인 어롼비 동쪽 약 200해리(약 370km) 떨어진 지점에 있으며 아직 탑재 항공기의 이착륙 훈련이 포착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아울러 대만군은 산둥함이 하이난 싼야의 모항을 떠난 시점부터 추적했으며 이번 항해 훈련이 21번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3천t급 캉딩급·청궁급 호위함을 파견해 산둥함에서 5∼6해리(약 9∼11km) 떨어진 지점에서 대응토록 했다고 강조했다.
추 부장은 최근 중국 군용기와 군함이 대만해협 중간선과 연장선의 서남부 방공식별구역(ADIZ)을 진입하는 상황과 관련해 군용기는 매일 10∼20대, 함정은 대만 주변에서 평균 5척이,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20∼30척이 활동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이 작년 8월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군사행동에 나선 것을 고려하면 대만이 반드시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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