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을 향한 여당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내년 총선을 겨냥한 조직 정비에 시작을 알린 가운데, 여권 곳곳에서는 전·현직 의원들의 '지역구 이사'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대통령실 및 정부 인사들의 총선 출마설이나 차출설 등 공천을 둘러싼 설왕설래가 이어지면서 생존을 위한 '눈치 게임'에 본격 돌입한 양상이다.
11월 여권 안팎에 따르면, 현역 의원인 장관들은 집권 2년 차에 접어든 새 정부의 개각과 맞물려 여의도로 복귀할 거란 관측이 나온다. 자신들의 지역구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중론이다.
올해 초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나경원 전 의원은 시차를 두고 각각 서울 마포구와 용산구에서 동작구로 이사를 했다. 정치권에서는 '공천 빅매치'가 성사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무성했다.
그러나 원 장관은 출퇴근을 고려해 노량진동에 월셋집을 구했을 뿐이라며 총선 출마와는 무관하다고 전했다. 16~18대 내리 3선을 지낸 그의 당시 지역구는 서울 양천갑이다.
서울시 정무부시장에서 물러난 오시환 전 의원은 '험지 도전'을 기치로 광진을 출마 의사를 공개한 바 있다. 이 구역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1대 총선에서 도전했다가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에게 패배한 곳이다.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은 18대 의원 당시 지역구인 서울 마포갑을 떠나 고향인 충남 예산·홍성에 출마 관측이 나온다. 고향 출마 의사를 굳힌다면 이 지역 4선인 홍문표 의원과의 경쟁이 예상된다.
총선 출마가 거론되는 이진복 정무수석과 김은혜 홍보수석의 행보를 높고는 전망이 엇갈리는 분위기다.
부산 동래에서 3선을 지낸 이 수석은 21대 총선을 앞두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의 보좌관 출신 김희곤 의원이 출마해 당선됐다.
김 수석은 기존 지역구인 경기 분당갑 재출마를 준비하지 않겠냐는 예측이 나온다. 이 경우 이 지역 현역인 안철수 의원과의 '교통정리' 여부에 관심이 쏠릴 예정이다.
[위키리크스한국=최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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