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건물주 꿈꾼 투자자들 꼬드겨서…메타버스 부동산 NFT COB '투자사기' 논란
[단독] 건물주 꿈꾼 투자자들 꼬드겨서…메타버스 부동산 NFT COB '투자사기' 논란
  • 강정욱 기자
  • 승인 2023.06.28 18:23
  • 수정 2023.06.29 05: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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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억원 이상 투자금 모집 후 핵심 프로젝트 진행 멈춰
환불신청 이후 무소식...투자자 불만 증폭, 고소할 계획
투자금 모집 후 사업 지연, 잠적하는 '러그풀 사기' 의심
메타버스 기반 부동산 NFT 프로젝트 시티오브블록(CITY OF BLOCK:COB) 관련 이미지. [출처=COB 홈페이지]
메타버스 기반 부동산 NFT 프로젝트 시티오브블록(CITY OF BLOCK:COB) 관련 이미지. [출처=COB 홈페이지]

메타버스에서 부동산 조각투자로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수십억원대의 투자금을 끌어모은 '엠티비엘(전 니아메타)'이 투자 사기 의혹에 휩싸였다. 투자자들은 현재까지 메타버스 프로젝트 구현이 감감무소식이라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28일 제보자에 따르면 '시티 오브 블락(CITY OF BLOCK:COB)'에 민팅(대체불가능토큰 발행)한 투자자들이 환불을 요청했지만 아무도 돈을 돌려받지 못한 상태로 확인됐다. 대체불가능토큰(NFT)은 블록체인(데이터 위변조 방지) 기술을 이용해 디지털 자산의 소유주를 증명하는 가상의 토큰을 말한다. COB이 NFT 발행으로 모집한 투자금은 총 29억원가량으로 알려졌다.

COB은 3D 복셀아트 기반의 부동산 메타버스 NFT 프로젝트다. 우선 1970년대 기반 레트로 건물을 대상으로 1차 민팅을 진행하고 랜드 민팅 및 현대식, 미래식 건물로 재건축 등을 청사진으로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COB에 따르면 총 5000개 물량의 NFT 발행이 계획됐다.

등급은 골드·실버·브론즈 등급의 3종류로 전해졌다. COB은 현실 세계의 건물주는 되기 어렵지만 가상세계에서는 될 수 있다며 홍보됐다.

COB의 발행에는 블록체인 관련업체 니아메타, 니아랩스가 참여했다. 니아메타는 COB 발행을, 니아랩스는 기술 개발 서포트를 했다는 설명이다. 이 중 니아메타는 엠티비엘로 법인명을 변경했다.

COB 프로젝트에 참여한 투자자들의 불만이 커진 이유는 당초 구상과 달리 메타버스 프로젝트가 멈춰섰기 때문이다. 이들은 투자 초기에는 메타버스 구현을 기다렸지만 진척이 보이지 않자 집단 환불을 요청했다.

발행 이후 환불 신청 여부는 COB 홀더(보유자)들과 운영사 간 커뮤니티인 디스코드에서 확인됐다. '서울(Seoul)'이라는 닉네임을 가진 유저가 환불 진행상황 공지를 올렸던 것이다. 투자자들은 '서울'이 COB과 연루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울은 지난 3월 13일 해당 공지에서 “이날 오후 1시 30분 기준 (COB) 환불신청 진행사항 구글 스프레드 시트를 공유한다”며 “신청 순서대로 환불이 진행될 예정이며 이번 환불신청은 민팅, 2차구매에서 거래된 NFT만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공지글이 게시된 지 3달이 넘게 아무도 돈을 돌려받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의 불만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진 상태다.

COB 민팅에 참여했다는 한 투자자는 “작년 NFT를 만들고 과연 프로젝트를 진행할 생각이 애초에 있었나 그게 의문”이라며 “루나사태 때문에 국내 프로젝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으로 투자가 없다고 변명만 늘어놓고 있다”고 질타했다.

투자자들은 내달 3일까지 투자금 일부 환불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 고소장을 접수할 계획이다. 최근 논란이 되고있는 투자금을 모집한 후 사업을 지연시키거나 잠적하는 '러그풀 사기'로 의심된다는 것이다.

COB 발행을 공동 주도한 엠티비엘 김병진 대표는 “투자금 환불에 대한 의지는 있는데 여건이 안되는 상황이다”며 “지인을 통해 돈을 많이 빌렸고 어떻게든 (메타버스) 프로젝트를 원하는 바까지 성공시키고 싶어서 2022년 무렵부터 현재까지 자금을 투입했다”고 해명했다.

김 대표는 “사업 유지를 하기 어려워 직원도 많이 감축했고 월급도 못 주고 권고사직시킨데다가 사무실도 작은 곳으로 이주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투자금을 받은 후 지출 내역 관련된 자료도 세무사를 통해 보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위키리크스한국=강정욱 기자]

koljj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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