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줌인] 얼마 만에 한 번씩 화장실을 가시나요?...장 운동과 건강
[헬스 줌인] 얼마 만에 한 번씩 화장실을 가시나요?...장 운동과 건강
  • 최석진 기자
  • 승인 2023.07.16 06:45
  • 수정 2023.07.16 0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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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혹시 매일 변을 봐야 건강하다고 생각하시나요?

CNN방송은 15일(현지 시각)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대변과 건강과의 관계에 대해 보도했다.

대변을 보지 않는 사람은 없다. 그리고 매일 변을 봐야 한다는 것은 잘못된 속설임이 밝혀졌다.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의 ‘데이비드 게펜 의과대학(David Geffen School of Medicine)’ 부교수인 위장병학자 폴라세이드 메이 박사는 그것이 잘못된 생각이라고 말했다.

“몇 년 전부터 매일 변을 보지 않게 되었다며 진료 약속을 잡으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메이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그런 분들에게 저는 배변 활동에는 고정된 횟수나 기준이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매일 변을 봐야 건강하다는 생각은 빅토리아 시대의 믿음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미네소타 메이요 클리닉(Mayo Clinic)의 위장병학 및 간 전문 컨설턴트이자 교수인 마이클 카밀레리 박사는 주장했다.

“꼭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하루에 세 번에서 일주일에 세 번까지 변을 봐도 정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메이 교수는 이렇게 덧붙였다. 

“그 정도 횟수라면 의학적으로 정상으로 간주됩니다.”

배변 활동을 건강의 척도로 삼을 경우, 그 횟수만이 중요한 요소는 아니다.

매사추세츠 종합 병원의 위장병학자이자 하버드 의대 의학교수인 트리샤 파스리처 박사는 음식, 수분 섭취, 스트레스, 나이, 약물 복용 및 사회적 상황 등도 우리의 배변 횟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당신의 배변 활동은 건강한가요?

배변과 건강과의 상관관계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당신의 배변 횟수 뿐만 아니라 변의 상태도 중요하다.

카밀레리 박사는 “변의 형태, 모양, 배변 활동의 일관성이 배변 횟수보다 훨씬 더 중요한 기준입니다.”라고 말했다.

의료진은 대변을 7개 그룹으로 분류하는 ‘브리스톨 대변 차트(Bristol Stool Chart)’를 사용하여 대변의 질을 평가한다. 가장 건강한 변은 유형 3과 4로, 표면에 균열이 있는 소시지 모양이거나 뱀 모양의 매끄러운 대변이다.

일주일에 세 번 밖에 변을 보지 않더라도 변이 항상 단단하거나 조약돌 같이 생겼다면, 삶의 질을 좌우하는 다른 변수가 없다면, 나쁜 변이라 할 수 없다고, 파스리처 박사는 말했다.

그러나 대변을 보는 데 지나치게 힘을 주어야 한다거나 잔변 느낌이 있다면 변 보는 횟수를 늘리거나 변의 질을 더 건강하게 만들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변기 아래에 발 받침대를 놓거나 책을 쌓아 놓고 그 위에 발을 올리고 변을 보는 습관도 좋은 변을 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렇게 하면 엉덩이 위로 무릎이 올라가 장을 지탱하는 ‘골반 기저근(pelvic floor muscles)’이 이완되면서 변이 더 쉽게 내려갈 수 있다고 파스리처 박사는 말했다.

“인간은 엉덩이를 90도 각도로 유지한 채 앉아서 배변을 하도록 진화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고 있는 겁니다. 인간은 원래 모두 배변을 쪼그려 앉아서 했습니다.”

그녀는 이렇게 주장했다. 

“실제로 90도 각도로 앉아 있으면 변의 통로가 차단됩니다.”

브리스톨 대변 차트(Bristol Stool Chart) [사진 = ATI]
브리스톨 대변 차트(Bristol Stool Chart) [사진 = ATI]

건강한 배변 습관

숙면을 취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듯이 우리의 장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도 식품과 음료를 현명하게 선택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야채, 과일, 통곡물, 견과류를 통해 섬유질을 충분히 섭취하면 변비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FDA(미국 식품의약국)에 따르면 건강한 장 활동을 위해서는 매일 최소 25g의 섬유질을 섭취해야 한다.

일부 연구에서는 키위와 자두가 변비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그러나 섬유질을 너무 많이 섭취하는 것은 좋지 않다. 섬유질의 과다 섭취는 복부 팽만감이나 묽은 변 현상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면 대변이 부드러워져 힘을 주지 않고 배출할 수 있다고 메이 교수는 말했다.

“커피나 카페인 음료도 결장의 수축을 자극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카밀레리 박사는 이렇게 주장했다.

반대로 고지방 음식은 소화 시스템을 느리게 할 수 있다고 메이 교수는 덧붙였다.

배변에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요인은?

운동도 중요하다. 메이 교수는 미국의 많은 사람들이 앉아서 생활하는데, 운동을 하면 소화관 마사지와 음식 이동을 돕고 대변의 통과를 촉진한다고 말했다.

음식이 소화관을 통해 얼마나 빨리 또는 느리게 이동하는지는 유전적 요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우리의 소화 시스템은 나이가 들면서 느려지는 경향이 있다고 메이 교수는 말했다.

갑상선기능저하증, 과민성 대장증후군, 과민성 대장 질환 또는 궤양성 대장염과 같은 질병은 배변 활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오피오이드(아편유사제) 및 항우울제와 같은 일부 약물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아기를 갖거나 살이 많이 찌고 빠지는 것도 골반기저근의 기능 장애를 일으켜 변 배출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메이 교수는 말했다.

스트레스도 배변 활동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우리가 음식을 먹으면 위가 늘어나고, 그 정보가 뇌로 전달된 다음 척수 아래로 메시지를 보내고 신경이 결장 수축을 유도하여 배변을 유발한다고 카밀레리 교수는 말했다.

그러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호르몬과 신경계의 변화로 대변이 직장으로 이동하는 것을 막아 변비가 생길 수 있다. 어떤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반대로 심한 설사를 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화장실 접근성 여부도 배변 습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한다. 즉, 변의(便意)가 있는데도 직장이나 학교 등에서 부끄러움 때문에 변을 참는 행위 자체가 배변 활동에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참아서는 안 된다. 변의가 있을 때가 대변을 볼 가장 적기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카밀레리 박사는 5분에서 10분 이상 변기에 앉아 있어야 한다면 의사와 상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복부 팽만감이나 통증은 배변 활동이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다른 징후이다.

하지만 휴대전화 때문에 화장실에 너무 오래 앉아 있다면 그 습관을 버리라고 카밀레리 박사는 말했다.

생활 습관의 변화로도 좋은 변 보기를 할 수 없다면 의사를 찾아가 약물이나 보충제 또는 완하제를 처방받을 수도 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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