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된 폭우으로 중부·남부지방에 피해가 속출 중인 가운데 충북 오송 지하차도에서는 침수사고로 실종된 11명 중 9명이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지하차도 침수사고 현장에서 구조작업이 진행중인 가운데 사망자가 9명으로 늘었다. 이날 오전까지 7명의 실종자가 발견됐고 낮 12시3분과 오후 1시43분에 실종자 2명이 인양됐다.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에 있는 궁평 제2지하차도는 전일 오전 8시40분께 갑자기 쏟아진 물폭탄에 시내버스 등 차량 15대가 침수됐다. 하천 수위가 폭우로 급격히 높아지면서 미호강 제방이 무너져 지하도로 물이 쏟아진 것이다. 430m의 지하차도는 쏟아진 물로 2~3분 만에 잠겼다.
침수사고는 8시 45분께 소방당국으로 신고를 접수됐다. 그 결과 9명은 사고 직후 구조됐지만, 1명의 경우 시신으로 발견됐다. 또 11명의 실종신고가 접수됐다.
이후 소방당국은 중앙구조본부에 지원을 요청하고 피해자 구조·수색에 나섰다. 구조·수색에는 소방, 군인, 경찰 등 390여명이 동원됐다.
무너진 둑이 복구되고 비가 잦아들면서 사고 발생 21시간만인 16일 오전 5시 55분께부터 잠수부 4명이 수색을 시작했다. 침수된 시내버스에서 5명의 시신을 수습했고 이후 추가로 시신 3구를 인양했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모두 8구의 시신이 추가로 수습됐다.
경찰 등에 신고된 실종자는 모두 11명이다. 신고되지 않은 피해자가 추가로 발견될 경우 인명 피해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
이번 오송 지하차도 침수사고는 안전불감증이 불러온 인재(人災)라는 지적이 끊이질 않고 있다. 침수 사고가 발생한 궁평2지하차도는 미호천교와 직선거리가 600m에 불과한 지역이다. 뿐만 아니라 제방 거리도 200여m 불과하다.
미호강의 경우 이날 오전 4시 10분에 홍수경보가 내려졌다. 하지만 행정당국은 홍수 경보가 내린 뒤 수 시간이 지나도록 차량통제를 진행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폭우로 하천의 수위가 '심각' 수준의 도달한 오전 6시 께 금강홍수통제소가 관할구청에 교통통제 등이 필요하다고 알렸음에도 교통통제는 이뤄지지 않았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16일 오전 11시까지 집중호우로 인한 사망자는 33명, 실종자는 10명, 부상자는 22명이다.
[위키리크스한국=장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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