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작업이 지지부진한 롯데카드가 '초개인화 디지털 큐레이팅 컴퍼니'로의 전환을 꾀하며 미래 지향적인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른 카드사와 차별화된 디지털화를 선보여 기업가치를 제고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롯데카드는 사회공헌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금융데이터 거래소에 소비 데이터를 등록해 중소기업, 소상공인,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고 지역경제 활성화, 예술인 지원에도 이바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 디지로카, 신용카드앱 한계 넘어…디지털 플랫폼 표방

롯데카드 카드앱인 디지로카가 큐레이팅의 주축으로 꼽힌다. 디지로카는 기존 신용카드앱의 역할에서 더 나아간 디지털 플랫폼을 표방하고 있다. 롯데카드는 디지로카앱에 금융 상품 외 고객의 소비 편의성을 높여줄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여는 중이다.

최근 오픈한 환승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이 프로젝트를 이용하면 디지로카앱에서 고가의 가전·스마트폰·골프용품 등을 부담없이 구입할 수 있다. 교체를 간편하게 진행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디지로카앱에서 가동중인 모빌리티 종합서비스도 주목할 만하다는 평가다. 롯데카드는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광역버스 예약, 시외버스 예매 등을 손쉽게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모바일 교통카드도 지원해 교통수단 승하차 시 편의성을 높였을 뿐만 아니라 이동에 관한 통계, 타임라인도 제공한다.

롯데카드는 신용카드앱에서는 이례적인 웹툰, 심리테스트, 쇼핑 정보 등 다양한 컨텐츠를 제공하는 '띵탭'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띵탭은 유용한 소비정보, 할인혜택, 트렌디한 상품 정보를 고객별로 추전해주는 큐레이션 서비스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콘텐츠 단순 나열을 지양하고 영상, 웹툰, 에세이 등 콘텐츠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며 “감성을 자극할 스토리도 가미해 읽는 재미까지 더했다”고 강조했다.

◇ 데이터 무료 제공…유통·소비 트렌드 정밀 분석에 강점

롯데카드는 포용적 데이터 사업에도 적극적이다. 금융 부문 데이터 중계 플랫폼인 금융데이터거래소에 참여하고 있으며 현재 등록 데이터 상품 수에서 2일 기준 1501건으로 1위를 기록중이다.

롯데카드는 이 거래소에서 소비자에게 ▲지역별·성별·연령별 소비 패턴 ▲업종별 소비 트렌드 ▲지역별 상권 평가 데이터 ▲업종별 재구매율 데이터 ▲유통·쇼핑 소비 데이터 등을 제공하고 있다.

데이터 공급의 이유는 중소기업, 소상공인,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이들 기업들이 양질의 데이터 확보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비즈니스, 마케팅 전략 구축, 상품과 서비스 경쟁 강화가 데이터를 원하는 이유로 거론된다. 카드사 데이터는 최근 소비 트렌드를 연령대별, 시간대별, 지역별 등으로 세분화해 파악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앞선 관계자는 “유통 업종 소비가 활발한 30~50대 고객의 비중이 높다”며 “유통과 소비 트렌드를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고 설명했다.

◇ 지역경제 활성화·예술인 지원도 실시

롯데카드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예술인 지원 등의 ESG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ESG캠페인인 '띵크어스'가 대표적이다. 띵크어스는 세상을 바꾸는 고객의 가치있는 생각(THINK)을 롯데카드가 크리에이터들과 연결시켜 지속가능한 사회(US)와 지구인(EARTH)를 만들어가겠다는 것을 뜻한다.

이 캠페인 실시로 인해 지역 특산품, 친환경 상품 판매, 지역민 고용 등 다양한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 지역경제를 살리는 가치 창업가인 로컬 크리에이터, 잘 알려지지 않은 신진작가인 크리에이터를 홍보하고 지원중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로컬 크리에이터 32팀, 히든 크리에이터 10팀이 각각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롯데카드의 홍보는 크리에이터 업체의 매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체 23개 업체 중 조사에 응한 14개 업체에 따르면 캠페인 참여 후 2개월 간 월 평균 매출이 5개월간 월 평균 매출 대비 최소 11%에서 최대 914%까지 불어났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크리에이터 홍보는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롯데카드 SNS 채널과 회원 전용 쇼핑몰 띵샵, 카드 명세서와 함께 동봉되는 혜택 소식지 등 다양한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이뤄졌다”며 “대다수 업체가 브랜드 인지도와 상품 신뢰도 향상에 도움이 됐다고 대답했다”고 전했다.

[위키리크스한국=강정욱 기자]

koljjang@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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