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글로벌] 니제르 쿠데타 뒤에 푸틴이?...아프리카까지 확대된 서방·러 대리전
[WIKI 글로벌] 니제르 쿠데타 뒤에 푸틴이?...아프리카까지 확대된 서방·러 대리전
  • 안준용 기자
  • 승인 2023.08.03 16:55
  • 수정 2023.08.04 0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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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제르의 쿠데타 옹호 시위대 [출처=연합뉴스]

서방과 러시아와의 갈등이 우크라이나를 넘어 아프리카까지 확대되고 있다. 그것도 전 세계 우라늄 공급량의 7%를 생산하는 니제르에서 말이다.

서아프리카와 북아프리카 사이에 있는 니제르에서 지난달 26일 쿠데타가 일어나 아프리카는 물론 유럽에서도 관련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니제르의 압두라흐마네 티아니(Abdourahamane Tchiani)대통령 경호실장의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모하메드 바줌(Mohamed Bazoum) 대통령을 구금한 상황이다. 쿠데타가 일어나기 전까지 니제르에는 과거 식민통치를 했던 프랑스를 중심으로 독일과 이탈리아 군대가 ISIS 등 이슬람 무장주의 세력에 맞서 싸우고 있었다.

입장발표를 하고 있는 니제르의 압두라흐마네 티아니(Abdourahamane Tchiani)대통령 경호실장[출처=연합뉴스]

한편 러시아는 은밀하게 예브게니 프리고진(Евге́ний Ви́кторович Приго́жин)의 용병조직 바그너그룹을 내세워 서아프리카 지역과 사하라 사막 이남의 사헬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었다. 이에 BBC 등 유럽 언론들은 이를 "조용한 충돌"이라면서 터질게 터졌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러시아가 2014년부터 우크라이나의 비옥한 곡창지대와 수출 거점 확보를 위한 부동항을 얻기 위해 크림반도를 병합하고 작년에 비로소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행했듯이 이번 쿠데타 뒤에도 러시아의 전략적 목적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니제르의 사헬 지대 인접국가인 차드, 수단, 말리는 공교롭게도 2020년과 2021년 차례로 쿠데타로 정치적 위기에 직면했는데 친러 군부 세력이 장악하고 있어 '쿠데타 벨트'로도 불리고도 있다. 니제르의 쿠데타의 배후로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언급되는 이유다.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방송연설하고 있는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자료=크렘린궁)

니제르는 유럽연합(EU)의 최대 우라늄 공급국가다. EU에 따르면 니제르에서는 전세계 우라늄의 7%가 생산되고 EU에서 20% 가량 수입하고 있어 유럽의 원자력 발전을 책임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원전 발전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프랑스는 니제르에서 15%를 수입하고 있어 쿠데타에 더욱 더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는 상황이다.

BBC 등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가 세계 곡물 시장을 좌지우지하고 식량 위기와 에너지 안보 위기를 심화시켰다면 니제르 쿠데타와 사헬 지대 장악으로 우라늄 시장과 원자력 발전까지 러시아 손아귀에 들어갈 것이라고 심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BBC는 "(러시아가) 한 손에는 세계 곡물 창고를, 다른 손에는 원전과 핵을 들고 있다"면서 "현재와 미래의 에너지 상황을 한 사람(푸틴)이 쥐고 흔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니제르의 쿠데타 옹호 시위대 [출처=연합뉴스]

프랑스는 러시아의 개입을 주장하고 있지만 미국은 냉정하게 분석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현지시간 1일 쿠데타에 러시아 개입 징후는 현재로서는 없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미국 등 서방과 러시아의 1차 대리전이라고도 할 수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아직 끝나지도 않은 가운데 러시아는 또 다른 대륙에서 2차 대리전을 이어가고 있어 에너지 안보 위기를 더 악화시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우리 정부는 니제르 전 지역의 여행 경보를 출국권고인 3단계로 조정하고 프랑스가 제공한 항공기 편으로 우리 국민 3명을 철수시켰다. 니제르에 남아있는 우리 국민은 11명으로 집계됐다.

junyongahn0889@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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