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강국 스위스] 로슈·노바티스 성공..남다른 R&D 투자와 집중
[제약 강국 스위스] 로슈·노바티스 성공..남다른 R&D 투자와 집중
  • 조필현 기자
  • 승인 2023.08.14 08:41
  • 수정 2023.08.15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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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60조 매출↑, 알프스 산자락 약초 주목 ‘고부가가치 산업’ 승부 
로슈 “충족되지 않은 환자 의학적 니즈, best-in-class 개발”
노바티스 “환자 위한 혁신에 투자..전략적 우선순위”

19세기 스위스 산업은 라인강을 따라 바지선을 통해 원료를 운송하는 섬유·염료 산업에 집중한다. 인구가 적고 자원이 부족해 고부가가치인 특수 화학물질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알프스에서 나는 여러 식물을 이용해 염료로 활용하던 중 알프스의 산자락에 진기한 약초가 많다는 걸 알게 됐고, 약초를 알약으로 만들어 유럽 전역에 판매하기 시작한다. 

알약은 가볍고 부가가치가 높아 적은 노력으로도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었고 제약업이 발전을 거듭함에 따라 로슈와 노바티스 등 세계적인 ‘빅파마’가 탄생할 수 있었다. 

◆한정된 자원, 고부가가치 산업에 집중  

바젤, 취리히, 제네바 등 스위스 핵심 도시에는 250개 이상의 제약·생명공학 기업이 기반을 두고 있다. 무엇보다 스위스는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의 타 국가의 주요한 생명 과학 관련 허브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위치에 있어 생명 과학 비즈니스를 확장하는데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고 있다.

로슈 그룹은 1896년 프리츠 호프만-라 로슈가 스위스 바젤에 설립했고, 초창기에는 비타민·화학 의약품 연구개발에 매진한다. 90년대 후반부터 미국 최대 규모의 바이오테크 기업 제넨텍과 파트너십을 통해 유전자 공학 분야의 연구개발에 나선다. 

2009년 제넨텍 인수를 통해 바이오의약품 시장에서 리더십을 구축한다. 허셉틴, 아바스틴 등 표적 항암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꾼 혁신적인 항암제를 잇달아 출시한다. 2000년대 초반에는 인플루엔자 치료제 타미플루가 크게 성공을 거두며 감염성 질환 영역에서도 리더십을 갖춘다.

스위스 바젤에 위치한 로슈 본사. [제공=한국로슈]
스위스 바젤에 위치한 로슈 본사. [제공=한국로슈]

◆로슈, 한 세기 넘는 120년 역사..“매출 20% R&D 투자”

로슈 그룹의 성공 비결은 연구개발(R&D)에 대한 남다른 투자와 집중이다.

‘충족되지 않은 환자들의 의학적 니즈’가 로슈의 R&D 출발점이다. 이윤 극대화를 위한 제네릭 개발이나 사업 다각화보다는 best-in-class, first-in-class 제품을 개발하는 것에 집중한다. 

그룹 전체 매출의 약 20%에 해당하는 막대한 자금을 매년 R&D에 투자하고, 7개 국가(스위스·덴마크·영국·독일·미국·중국·일본)에 30개의 R&D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gRED(Genentech Research & Early Development) 센터는 전 세계에서 단일 바이오테크 연구 기관으로는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전 세계 100여 개국에 9만 명의 임직원들이 근무하고 있고, 존슨앤존슨, 화이자와 함께 매출 기준 상위 3대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 연 매출 60조 원 이상을 자랑한다. 

한국로슈 관계자는 “전 세계 200개 이상의 외부 기관 및 단체들과 전략적 R&D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고, 그룹 매출의 약 1/3이자 로슈가 현재 연구개발을 진행 중인 프로젝트의 35%가 이러한 외부 파트너십을 통해 창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노바티스, 작년 매출 64조·R&D 12조 투자

노바티스는 1996년 산도스(1886)와 시바-가이기(1970)가 합병해 출범했다. 혁신의약품 개발을 위해 케임브리지, 매사추세츠, 상하이에 국제 연구 센터를 세워 R&D에 집중한다. 

전 세계적으로 152건 이상의 임상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고, 3상 임상 단계에 있는 프로젝트가 44건에 이른다. 지난해 23개의 치료제가 신규 허가를 받았거나 적응증을 확대했다. 

노바티스 스위스 바젤 캠퍼스 연구소. [제공=한국노바티스]
노바티스 스위스 바젤 캠퍼스 연구소. [제공=한국노바티스]

노바티스는 핵심 치료 분야(혈액암·고형암·면역 질환·신경과학·심혈관계)에 집중하고 있으며 안과 및 호흡기 영역에서도 R&D를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R&D 성장을 가속화 하기 위해 혁신의약품 사업부로 조직을 통합했다. 

고형암(Solid Tumor/27.6%), 면역(Immunology/22.3%), 혈액(Hematology/19%), 심혈관(Cardiovascular/9.2%), 중추신경(Neuroscience/6.5%) 부문 순으로 혁신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다. 

제품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2022년 기준 64조1,855억 원(505억 달러)의 순 매출을 기록했고, 연구개발비는 순 매출의 약 20%에 달하는 12조7,100억 원(100억 달러)을 투자했다. 

전략적 우선순위는 고부가가치의 의약품 공급을 통한 성장 가속화이다. 

한국노바티스 관계자는 “신약 개발은 목적과 가치 창출의 핵심으로 5가지 핵심 치료 영역에서 질병 치료를 변화시킬 잠재력을 지닌 혁신적인 의약품에 집중한다”며 “환자를 위한 혁신에 투자할 수 있는 자원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한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조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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