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유치 과정, 부지 선정, 예산 집행 내용 등 잼버리에 대한 전 분야가 감사 대상
전북도 감사와 함께 전북도에 속한 잼버리 조직위, 부안군 감사도 이뤄질 가능성 있어
마침내 감사원이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파행 사태의 책임을 두고 전북도에 대한 전면 감사를 진행한다.
전북도는 18일 오후 감사원의 요청에 따라 도청 본관 3층에 감사장을 마련했으며, 자료 제출과 준비에 나섰다고 밝혔다. 전북도가 밝힌 감사 시작은 다음주로 알려졌다 이번 감사는 잼버리 유치 과정부터 부지 선정, 예산 집행 내용, 공무원들의 외유성 해외연수 등 잼버리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들이 모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감사원은 실질 감사는 돌입하지 않았고 자료 수집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정치권에선 감사원의 자료수집 자체가 검찰의 압수수색으로 받아들이고 있어 사실상 전면적인 감사가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잼버리의 총 예산 1171억원 중 잼버리 조직위원회가 870억원, 전북도가 265억원, 부안군이 36억원을 각각 집행했다. 잼버리 조직위와 부안군 모두 전북도에 속해있는 만큼 전북도 감사와 함께 감사원의 감사가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이 중 265억원의 예산을 집행한 전북도는 기반 시설 조성 205억원, 대집회장 조성 30억원, 강제 배수시설 30억원 등에 예산을 사용했다. 집행된 예산 중 205억원이 기반 시설 조성에 투입됐으나 화장실이나 샤워실, 수돗가 등 열약한 시설로 논란을 빚은 바 있어 이 부분도 집중 감사 대상이 될 전망이다.
특히 파행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혔던 야영에 부적합한 새만금 매립지를 대회 부지로 선정한 배경과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추진 활용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감사할 것으로 보인다.
감사원은 문재인 정부 당시 1864억원이라는 혈세를 투입해 농지조성을 위해서만 쓰도록 규정된 농지관리기금을 관광레저 용지인 잼버리 부지 조성을 한 점도 감사 대상에 포함시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13일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이 "전북도가 새만금 신항만 사업에 3조2000억원, 새만금~전주 고속도로에 1조9000억원 등 잼버리 행사 개최를 핑계로 끌어간 SOC 사업 예산이 11조원에 육박한다"며 문제를 제기한 만큼 감사원이 이 부분도 지켜볼 가능성이 크다.
정치권에서는 전북도뿐만 아니라 잼버리와 연관된 여성가족부와 문화체육관광부, 부안군, 새만금 관리청 등이 이번 감사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도 관계자는 "다음 주부터 감사원 감사가 예고돼 테이블과 의자 등 집기류를 마련하는 등 준비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잼버리의 진실은 정부와 조직위원회, 전북도의 업무분담과 임무 수행 내용을 살펴보면 모든 게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허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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