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일대와 지방에서도 차별화와 친환경 단지를 조성하기 위한 차원에서 단지 내에 특화된 조경 설계에 심혈을 기울이는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다. 수요자들이 아파트 단지를 선택하는 눈높이가 까다로워지면서 단지 가치를 높여주는 척도가 바로 조경 설계라는 우스갯소리도 심심찮게 들려온다. 전체 아파트 단지 대비 조경 면적이 차지하는 규모가 30% 이상이면 친환경 단지로 분류되곤 한다. 조경률은 전체 아파트 단지 대지에서 녹지나 조경 시설이 차지하는 비중을 뜻한다. 건축법에 의거 조경 면적으로 연면적 2000㎡ 이상 건축물은 대지면적 15% 이상 확보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보통 일반적인 단지는 20% 안팎의 대지를 조경에 사용하지만, 최근에는 조경률이 40~50%에 달하는 아파트가 증가하는 추세다.

친환경 아파트를 표방할수록 단지 내 조경 비중이 높은 편이다. 더 나아가 아파트 시세 면에서도 인근 일반 단지보다는 가격이 좀 더 우위에 형성되는 편이다.

실제로 분양성적에서도 조경 비중이 높은 단지일수록 치열한 청약 경쟁률이 높았다.

경기 화성시 신동 동탄2신도시에 지난 4월 공급된 ‘동탄신도시 금강펜테리움 6차 센트럴파크’는 전체 부지의 절반을 조경 공간으로 채웠다. 분양 시장이 얼어붙었던 상반기 공급한 단지임에도 공동주택에 이어 상가까지 완판됐다. 5월 분양한 파주시 목동동 ‘운정자이 시그니처’도 1순위 청약에 4만1802명이 몰리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이 단지의 조경률도 45%에 이른다.

단지 내 조경 면적이 넓거나 특화 조경을 도입한 공원형 아파트가 속속 나온다. 땅값이 비싼 서울에서 대지 면적의 절반가량을 조경으로 채우는 단지가 관심을 끈다. 삼성물산은 이달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이문1구역에서 ‘래미안 라그란데’를 선보인다. 지하 5층~지상 최고 27층, 39개 동, 3069가구로 이뤄진다. 일반분양가는 3.3㎡당 평균 3285만원으로, 전용 84㎡ 기준 10억~11억원가량으로 책정됐다. 조경률이 46.7%에 달한다. 숲을 테마로 한 정원으로 꾸미는 등 차별화된 조경 상품이 돋보이는 공원형 아파트로 조성된다.

제일건설은 이달 인천 계양구 효성동에 ‘인천계양 제일풍경채 위너스카이’를 공급한다. 2개 블록에 1440가구(전용면적 59~84㎡) 규모의 대단지다. 효성문화공원과 맞닿아 있어 공원을 앞마당처럼 이용할 수 있다.

이 가운데 우미건설이 이달 광주 북구 일대에 ‘운암산공원 우미린 리버포레’ 공급을 앞두고 있다. 이 단지는 지하 6층~지상 최고 29층, 6개 동, 전용면적 84·94·101㎡, 총 734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민간공원 특례사업(운암산 근린공원)을 통해 조성되는 공원을 품은 단지로 평가받는다.

이 단지의 특징은 운암산공원이 단지 바로 앞에 인접해있어 꾸미지 않은 천혜의 자연을 있는 온전히 누리며, 휴식을 취할 수 있으며, 현재 조성 중에 있는 보행육교(사업주체 시공예정)을 통해 영산강 수변공원으로 이동도 비교적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국민 평형부터, 북구 및 동림동 내 희소성이 높은 중대형 평형까지 다양하게 구성했다. 전용면적 별 가구 수는 84㎡(399가구), 94㎡(50가구), 101㎡(285가구)다. 특히, 일부 세대는 운암산과 영산강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할만한 요소다.

광주 분양시장이 상반기를 기점으로 회복세로 접어들었다는 점도 호재다.

8월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R114가 청약 성적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 일대 분양한 단지에 사용된 1순위 청약 통장은 4682개에 그쳤으나 7월 말 기준 약 4배가 많은 1만8454개가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1순위 청약 경쟁률도 지난해 3.86대 1에서 올해 7.76대 1로 경쟁율이 약 2배 치솟았다.청약 단지 가운데 1순위 조기마감했거나 완판한 단지도 늘고 있다. 6월에는 ‘상무센트럴자이’와 ‘교대역 모아엘가 그랑데’가 각각 11.93대 1, 13.9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비교적 준수한 성적으로 청약을 마감했다.

지난 5월 분양한 ‘위파크 마륵공원’은 분양 2개월 만에 조기 완판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자체가 내세운 마륵공원 특례사업에 따른 우수한 쾌적성과 인근 생활 인프라 시설이 뛰어나다는 점이 수요자들이 주목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위키리크스한국=김주경 기자]

ksy055@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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