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프리즘] 당신의 장은 평안하십니까...대변의 색깔과 건강의 상관관계
[헬스 프리즘] 당신의 장은 평안하십니까...대변의 색깔과 건강의 상관관계
  • 최석진 기자
  • 승인 2023.10.08 08:27
  • 수정 2023.10.08 0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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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대변의 횟수와 건강과의 상관관계는 획일적 대답을 망설이게 하지만, 대변의 색깔로 건강을 판단하는 데에는 전문가들은 조금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다.

8일 의료업계와 전문가에 따르면  경고하는 대변색을 띠고 있다면 빨리 의사와 상의하기를 추천한다고 말하고 있다. 앞서 지난 달 27일(현지시간)CNN은 대변의 색깔로 건강을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정보를 내보냈다.

“가장 일반적인 색깔은 갈색, 즉 갈색 색조를 띤 변입니다.”

테네시대학교 ‘건강과학센터’ 소아위장병학과 과장인 마크 코킨스 박사는 이렇게 설명했다.

맥길대학교 ‘과학·사회국’에 따르면, 갈색 변은 간에서 오래된 혈액 세포가 분해될 때 생성되는 색소인 빌리루빈(bilirubin)과 일반적으로 짙은 갈색 또는 녹색을 띠면서 지방 소화를 돕기 위해 간에서 생성되는 담즙(bile)의 분해로 인해 발생한다. 소화 중에 소장에서 빌리루빈과 담즙이 분비되면 궁극적으로 대변의 색은 갈색을 띠게 된다.

위와 같은 생리적 과정은 대변의 색깔에서 녹색이 두 번째를 차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녹색 변은 음식이 위장관(GI tract)을 통해 빠르게 이동한 결과 변에 섞인 녹색 담즙이 갈색으로 분해되지 못한 결과라고, ‘캘리포니아 샌디에고 대학’ 위장병학과 레나 야들라파티 교수는 말했다.

“때때로 설사가 나거나 감염이 발생했을 때에도 녹색 변을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야들라파티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그러나 대변의 질이 양호하고 양이 많은 상태에서 녹색을 띤다면 일반적으로 먹은 음식 때문이거나 철분 보충제를 섭취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변의 색깔은 먹고 마시는 것에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대변의 색이 비정상적이라고 놀라 의사를 찾기 전에 우선 지난 24시간 동안 무엇을 먹거나 마셨는지를 떠올려보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토마토 주스, 사탕무(비트), 빨간색 젤라틴을 많이 먹거나 빨간색 염료가 들어간 에너지 음료를 많이 마시면 ​​빨간색 변을 볼 수 있다고, 코킨스 박사는 설명했다.

또, 일부 약물과 보충제도 부수 작용으로 대변의 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섭취한 음식이 원인이 아닌 데도 대변의 색깔이 변했다면 다음의 사례를 참조해서 의사를 찾는 것이 좋다.

노란색 또는 주황색(오렌지색) 변

노란색이나 주황색(오렌지색) 변은 과도한 지방을 나타낼 수 있으며, 특히 기름기가 많아 보이는 경우는 더욱 그렇다고, 야들라파티 교수는 말했다.

“어떤 경우에는 심한 악취를 동반하기도 합니다.”

그녀는 이렇게 덧붙였다. 노란색이나 주황색 변은 “지방 흡수가 잘 안 된다는 것을 나타낼 수 있으며, 이는 셀리악병(celiac disease, 만성 소화 장애), 췌장 질환 또는 특정 감염으로 인한 것일 수 있습니다.”

셀리악병은 빵과 시리얼에서 발견되는 글루텐 단백질을 섭취하면 소장에 장애를 일으키는 만성 면역 및 소화기 질병이다.

그런데 어린이들은 당근과 같은 주황색과 노란색 야채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서 대변이 자연스럽게 이러한 색상을 띨 수 있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코킨스 박사는 설명했다. 

“이런 야채들에는 케라틴(Keratin)이라는 노란색·주황색 색소가 함유되어 있습니다. 베타카로틴(Beta carotene)은 영양소임에도 불구하고 대변이 노란색이나 주황색으로 나오면 모두 놀랍니다.”

대장 내시경 장면 [사진 = 연합뉴스]
대장 내시경 검사 장면 [사진 = 연합뉴스]

검은색 변

환자들이 검은색 대변을 봤다고 하면 “의사들은 우선 타르처럼 검은색인지를 확인합니다. 그 정도로 검은색 변은 경고 신호이기 때문입니다.”

야들라파티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그건 환자가 혈변(melena)을 보았다는 의미일 수 있습니다.”

혈변은 보통 상부 위장관(식도, 위, 소장 상부)에 내부 출혈이 있음을 나타낸다.

“혈액이 소화관을 따라 이동하면서 상부 위장관에서 피가 흘러나오게 되면 대변이 검게 변합니다.”

그녀는 이렇게 설명했다.

“그것은 상부 위장관에 궤양이나 염증이 생겨 폴립(polyp) 출혈이 발생한 결과일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흔하지는 않지만, 위암이 의심될 때가 가장 위험합니다.”

그런가 하면 철분 같은 보충제나 차살리실산 비스무트(bismuth subsalicylate)가 함유된 설사약도 대변을 검게 만들 수 있다.

흰색 또는 탈색 변

대변이 흰색이거나 색을 잃고 있다면 소화관에 도달하는 담즙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일 수 있다고, 야들라파티 교수는 말했다.

“이는 아마도 간, 담관, 췌장의 상태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음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그녀는 이렇게 덧붙였다. 

“동시에 환자가 엑스레이를 촬영할 때 마시는 흰색 액체인 바륨과 같은 특정 약물도 대변의 색을 옅은 흰색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경고 신호로 받아들여야 하는 붉은색 변

붉은색 변은 더 큰 문제이다. 왜냐하면 “하복부, 즉 결장이나 직장에서 출혈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라고, 야들라파티 교수는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위장병 전문의는 변 속에 혈액이 섞여나오면 그 피가 결장이나 직장 하부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피가 섞인 붉은색 변은 혈액이 아직 색을 바꿀 시간이 없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때로는 치질 때문일 수 있는데, 피가 대변에 섞이지 않은 상태에서 화장지에 선홍색으로 묻어 나오거나 변기 물에 선홍색 피가 섞여 있다면 치질을 의심해볼 수도 있습니다.”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다른 원인으로는 약물이나 궤양성 대장염이나 크론병과 같은 질환으로 인해 발생하는 위장관 궤양이나 출혈 경향이 있는 작은 혈관인 동정맥 기형(AVM) 폴립 등을 들 수 있다고, 야들라파티 교수는 말했다. 그리고 대장암 때문에 붉은 변을 보는 경우는 많지는 않지만 여전히 우려되는 부분이다.

“대변에 피가 섞여서 붉은색 변을 본다면, 솔직히 그것만이 당신이 겪는 유일한 증상은 아닐 겁니다.”

코킨스 박사는 이렇게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최근에 섭취한 음식과 관련이 없는 붉은색 변은 복통이나 피로감을 동반할 수도 있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대변에 빨간색이 보이는데 방금 먹은 음식이나 복용한 약과 관련이 없다면 의사와 상담해야 할 이유가 됩니다.”

야들라파티 교수는 이렇게 설명했다.

[위키리크스한국= 최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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