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줌인] “AI는 영혼과 휴머니티를 가져가 버리는 것”...디즈니 팀 버튼 감독 '영화산업, AI 지배' 우려
[인공지능 줌인] “AI는 영혼과 휴머니티를 가져가 버리는 것”...디즈니 팀 버튼 감독 '영화산업, AI 지배' 우려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3.09.14 04:51
  • 수정 2023.09.14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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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이 만든 팀 버튼 스타일의 디즈니 인어공주 캐릭터. [사진=Buzzfeed 캡쳐]
인공지능이 만든 팀 버튼 스타일의 디즈니 인어공주 캐릭터. [사진=Buzzfeed 캡쳐]

지난 7월 매체 버즈피드(Buzzfeed)는 AI를 이용해 ‘팀 버튼스러운’ 디즈니 캐릭터들을 만들게 하고 이를 기사로 공개했다. 디즈니 캐릭터들이 어두운 판타지 느낌의 팀 버튼 애니메이션 스타일로 변신했다. 기사는 인기를 끌었지만, 팀 버튼 감독은 이를 반기지 않았다.

인디펜던트(Independent)과의 인터뷰에서 팀 버튼 감독은 “그들은 AI를 이용해 내 버전의 디즈니 캐릭터들을 만들었다. 내 생각을 뭐라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내 사진을 찍으면, 그게 네 영혼을 가져가 버린다’는 다른 문화권들에서 하는 말이 생각이 났다”라며, 다른 문화권들에서 믿는 사진을 찍으면 영혼을 빼앗긴다는 미신을 빗대어 말했다.

그는 인공지능이 자신의 작품들과 같은 곳에 들어가는 장인적 기술과 휴머니티의 본질을 빼앗아간다며, “인공지능이 하는 것은 인간에게서 뭔가를 빨아들이는 것이다. 인공지능은 인간의 영혼 또는 정신으로부터 뭔가를 가져간다. 이는 매우 불안스러운 일이다. 마치 휴머니티와 영혼을 가져가는 로봇과 같다”고 덧붙였다.

창작자의 스타일을 본뜨는 AI 생성 콘텐츠에 대해 우려를 제기한 것은 팀 버튼 뿐만이 아니다. 

버즈피드는 최근 개봉한 영화 ‘애스터로이드 시티’와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등을 만든 감독 웨스 엔더슨 스타일의 디즈니 캐릭터를 AI로 만들어 공개하기도 했다.

버즈피드의 시도 외에, AI로 ‘스타워즈’ 같은 인기 영화들의 트레일러를 앤더슨 감독 스타일로 만든 영상들이 인터넷에 올리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앤더슨은 지난 6월 매체 타임즈 오브 런던에 “누군가가 그런 것을 내게 보내면, 나는 즉각 삭제하고, ‘제발 사람들이 나를 모방한 것들을 보내지 마’라고 말할 것이다. 나는 그런 것을 보고 ‘내가 이렇게 한다고? 이게 내가 의미하는 거라고?’라고 생각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다른 이들이 내가 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많이 보고 싶지 않다. 나도 그렇게 생각하기 시작할지 모르니까”라며, 인공지능으로 자신의 스타일을 모방한 것에 영향을 받지 않으려고 한다는 것을 시사했다.

영화감독 기예르모 델 토로는 “사람들이 내게 인공지능에 대해 걱정하는지 물어보면, 나는 인간의 타고난 어리석음에 대해 걱정한다고 말한다. 인공지능은 그냥 도구다. 누군가 AI로 만든 영화를 원한다면, 즉각 만들어 주면 된다. 나는 뭔가를 빨리 얻으려고 하는 사람들은 신경 쓰지 않는다. 프린터로 모나리자를 인쇄하게 하고 해냈다고 생각하는 것과 같다”라고 말했다.

일본 지브리 스튜디오의 애니메이션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는 2019년 다큐멘터리 ‘미야자키 하야오와의 10년’에서 AI가 예술의 영혼에 있어 무엇을 의미하는지 말했다. 그는 “이런 것을 만든 사람들은 누구든 어떠한 고통이 있는지 알지 못한다. 나는 정말 역겨움을 느낀다. 정말 섬뜩한 걸 만들고 싶다면, 그렇게 해라. 나는 이런 기술을 내 작품에 넣는 것을 절대 바라지 않는다. 이것은 생명에 대한 모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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