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필현의 시선] 허은철 오너 3세 ‘인재 육성’ 방식
[조필현의 시선] 허은철 오너 3세 ‘인재 육성’ 방식
  • 조필현 기자
  • 승인 2023.09.25 10:03
  • 수정 2023.09.25 10: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의료·제약산업부장
의료·제약산업부장

“모든 의약품 근본은 사람이다.”

제약업계의 유명한 격언이다. 오랜 기간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을 통해 지금의 제약산업을 키운 것은 바로 사람이라는 얘기다. 인재 경영을 함축하는 말이기도 하다. 지난 19일 제약바이오산업의 대표적 인재 등용문으로 자리매김한 ‘2023 한국 제약·바이오 채용박람회’가 성료됐다. 이번 채용박람회에는 72개 제약바이오기업과 6개 기관 등 모두 80개 부스가 들어섰다. 이날 방문한 취업준비생은 5,000여 명에 달했다. 각 기업 부스에는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채용을 둘러싼 현직자들과 1:1 면담 등 직무별 궁금증을 해소하고 조언을 얻어갔다. 10년 전 7만여 명이던 제약바이오산업 종사자는 기업의 지속적인 고용 창출에 힘입어 12만 명을 넘어섰다. 이로 인한 제약산업 연관 일자리는 약 13만 개를 창출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의약품 수출은 매해 최대 실적을 갱신하고 있고, 북미와 유럽 등 선진시장은 물론 신흥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제약·바이오 강국으로 도약하려면 무엇보다 산업의 혁신과 발전을 견인할 인재를 확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번 채용박람회에서 유독 눈길을 끈 오너 3세가 있었다. 허은철 GC녹십자 사장이다. 그는 채용박람회 오픈 개막행사를 마치고 기업 부스를 찾아 인사담당자들과 소통, 직접 채용 상담을 진행했다. 보통 오픈 행사를 마치면 기업 부스를 둘러보고 자리를 뜨는데, 허 사장은 직접 상담을 자처하면서 ‘인재 경영’의 높은 열정을 보여줬다. GC녹십자는 허 사장이 개막식을 끝내고 기업 부스를 방문해 10여 명의 구직자 상담을 진행했다며 직접 구직자 상담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인 만큼 인재 양성에 높은 비중을 두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허 사장은 형식에 얽매이는 것을 싫어하고, 수평적 조직 문화를 선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틀에 박힌 형식보다는 소통, 즉 ‘젊은 스타일’을 추구한다. 고 허영섭 선대회장의 차남으로 조부는 허채경 한일시멘트 창업주다. 서울대학교 식품공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생물화학공학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코넬대학교 대학원에서 식품공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청년(靑年) 심장으로 목표를 향해 다시 한번 뛰어오르자.” “도전 DNA를 다시 흔들어 깨우자.” 

허 사장은 올 신년에 청년과 도전 단어를 강조하면서 진취적인 목표 달성을 위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만들기 힘든 약, 그러나 꼭 필요한 약’을 만들기 위해 지속해 온 도전의 시간처럼 청년의 심장으로 신약 개발 DNA를 흔들어 깨운다는 전략이다. 최근 새롭게 영입한 인재들만 봐도 ‘젊은 피’가 확인된다. 이용준(49) HR실장, 길준일(48) 전략기획부문 미래전략실장 등이다. GC녹십자는 올해 창립 56주년을 맞았다. 허은철 사장의 오너 3세 경영이 본격화되면서 외부 영입을 통해 젊은 피를 수혈했다는 평가다. 제약산업은 특성상 보수적 이미지가 강한데, 이를 벗어나 젊고, 진보적 이미지를 강조하려는 의지로 보인다. 허 사장의 ‘인재 경영’을 주목한다.

[위키리크스한국=조필현 기자]

chop23@wikileaks-kr.org

기자가 쓴 기사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