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프리즘] 10대들을 아동 성착취물로 유혹하는 '포르노그라피'
[월드 프리즘] 10대들을 아동 성착취물로 유혹하는 '포르노그라피'
  • 최석진 기자
  • 승인 2023.09.29 06:17
  • 수정 2023.09.29 0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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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영국의 10대들이 포르노물의 영향을 받아 아동 성착취나 섹스팅(sexting) 등 유해한 성적 행위에 탐닉하는 경향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고, 28일(현지 시각) 영국 일간 가디언이 경찰과 상담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영국의 아동 학대 상담 전문가들과 경찰은 10대들이 극단적인 음란물에 점점 더 많이 노출되면서 그들 사이에서 섹스팅(sexting)부터 아동 학대물 시청에 이르기까지 유해한 성적 행위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영국에서 아동 성착취 예방 활동을 벌이는 한 민간단체는 18세 미만 청소년의 상담 건수가 30%나 증가했으며, 자녀들의 성 문제 때문에 상담을 요청한 성인들 숫자도 26%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국에서 아동 성 학대를 예방하는 활동을 벌이고 있는 단체인 ‘루시 페이스풀 재단(Lucy Faithfull Foundation)’의 자원봉사자 레이첼 헤인스는 애초에는 성인들을 대상으로 마련되었던 ‘Stop It Now!’라는 긴급 상담 프로그램에 도움을 요청하는 상담자 중 1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훨씬 높아졌다고 밝혔다.

“우리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18세 미만 청소년의 수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이런 현상을 코로나 봉쇄 기간 동안 성인을 위해 마련한 상담 프로그램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루시 페이스풀 재단’ 측은 성 문제 때문에 고민하는 10대들을 돕기 위해 획기적인 웹사이트를 개설했다.

‘쇼어(Shore)’라 불리는 이 웹사이트는 유럽에서는 최초이며 세계에서 단 세 곳밖에 없는 일을 하고 있다. 13~18세의 영국 청소년들은 ‘쇼어’에 익명으로 상담을 하거나 이메일을 보내 도움을 받을 수가 있다.

현재 상담 단체와 경찰이 가장 우려하는 사항 중 하나는 미성년자가 불법적인 아동 성착취물을 시청하거나 공유하는 행위이다.

[사진 = ATI]
[사진 = ATI]

2020년부터 상담 전화를 통해 고민을 호소한 청소년 중 약 3분의 2가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음란물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해당 상담자들의 절반 정도는 이미 경찰에 통보되었지만, 상담 단체는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조기 개입을 원하고 있다.

“상담을 요청한 청소년 중 상당수가 아동 성착취물을 다운로드했습니다. 그들이 이런 극단적인 성착취물에 접근하는 경로는 매우 다양합니다.”

헤인즈는 이렇게 말했다.

“10대들을 아동 성착취물에 빠져들게 하는 데에는 포르노가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보고 있는 것에 무감각해지게 됩니다. 때로는 어른들의 그루밍(grooming) 대상이 되는 과정에서 음란물에 접촉하거나 온라인에서 성적인 채팅을 하는 동안 불법적인 이미지가 전송되기도 합니다.”

웨스트 머시아(West Mercia) 경찰국의 토니 가너 형사반장은 사이버상의 아동 성착취 수사팀을 이끌고 있다.

그는 “아동을 상대로 하는 성착취물을 시청하거나 공유하는 사람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덮쳤을 때 10대 청소년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당히 심각한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10대들이 두뇌를 병들게 하는 극단적인 포르노에 접근하는 일이 늘어나면서 사회에 위기가 닥쳐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가 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고 절실한 프로젝트입니다.”

‘루시 페이스풀 재단’의 자원봉사자 헤인스는 이렇게 지적하면서 ‘쇼어(Shore)’가 사이버 성착취에 대한 상담 창구가 부족한 현실을 바꿀 수 있기를 희망했다.

“10대들은 낙인이 찍힐까 봐 두려워합니다. 그들이 자신들의 성적 고민을 공개적으로 털어놓을 공간이 없습니다. 우리는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것이 그들이 처음으로 고민을 털어놓는 순간인 경우를 많이 접했습니다.”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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