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건설 신사업] SK에코플랜트, 폐자원사업 ‘종횡무진’...성과낼 일만 남았다
[K-건설 신사업] SK에코플랜트, 폐자원사업 ‘종횡무진’...성과낼 일만 남았다
  • 김민석 기자
  • 승인 2023.10.03 08:43
  • 수정 2023.10.03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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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테스, 미국 어센드 엘리먼츠와 협력 강화…폐배터리 처리 솔루션 구축
3사, 미국 배터리 재활용 사업 위한 합작법인 설립…전처리 공장 조성 추진
‘기후테크’ 활용 소각로 사업 확대…말레이시아 기업과 AI 솔루션 공급 계약
베트남‧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시장 진출 토대 디지털 기반 기후테크 확대 모색
폐자원 재활용 CG. [사진=연합뉴스]
폐자원 재활용 CG. [사진=연합뉴스]

친환경 사업 영역에서 국내외를 막론하고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 중인 SK에코플랜트가 최근에는 폐배터리‧소각로 등 폐자원 분야 육성을 중점적으로 추진 중이다. 자회사 테스를 앞세워 북미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며 폐배터리 회수, 희소금속 추출, 재활용에 이르는 솔루션을 완비한 것이 대표적 행보다. 이 사업 기반을 토대로 유럽, 아시아의 배터리 산업 요충지에 역내 거점을 구축해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의 교두보를 마련하고 있다.

폐배터리 사업은 전기차 시장의 확대에 따라 버려지는 배터리들이 많아지면서, 뚜렷한 성장세를 기록 중인 분야다. SK에코플랜트는 이전부터 자회사 테스, 미국 기업 어센드 엘리먼츠와 함꼐 다양한 협력을 추진하며 현재 모든 폐배터리 처리 과정을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했다. 최근에는 해당 기업들과 함께 미국 내 폐배터리 재활용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전처리 공장 조성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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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왼쪽), 마이클 오크론리 어센드 엘리먼츠 CEO가 계약서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에코플랜트]

3사는 26일 서울 종로구 SK에코플랜트 본사에서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 마이클 오크론리 어센드 엘리먼츠 CEO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미국 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위한 합작투자 계약식’을 진행했다.

이번 합작법인은 한‧미 합작 폐배터리 재활용 기업으로, 지분율은 SK에코플랜트 64%, 테스 11%, 어센드 엘리먼츠 25%다. 새로 건설되는 전처리 공장에서는 전기차 배터리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불량품인 스크랩과 수거된 폐배터리 등을 물리적으로 안전하게 분해‧파쇄하고 배터리 원료 추출 전 단계인 블랙매스까지 추출할 계획이다.

해당 공장은 미국 켄터키주 홉킨스빌에 9290㎡ 규모로 조성된다. 총 투자비 약 6580만달러(한화 약 883억원)가 투입되며, 이를 통해 연 1만2000톤의 블랙매스 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오는 11월 착공에 돌입해 2025년 1월 본격 가동에 나선다. 인근에는 어센드 엘리먼츠가 미국 정부로부터 4억8000만달러의 보조금을 받아 연간 75만대의 전기차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의 양극재용 전구체 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로써 3사 협력을 통한 폐배터리 재활용 전‧후처리가 모두 가능해짐에 따라 시너지 효과 창출이 기대된다.

이번 공장이 들어서는 켄터키주는 세계 최대 배터리 시장인 미국에서 ‘배터리 벨트’로 급부상하고 있는 지역으로, 글로벌 배터리 기업의 제조공장이 밀집한 배터리 벨트 내 위치해 스크랩 물량확보에 유리한 입지로 평가받고 있다.

SK에코플랜트 자회사 테스의 글로벌 네트워크. [사진=SK에코플랜트]
SK에코플랜트 자회사 테스의 글로벌 네트워크. [사진=SK에코플랜트]

어센드 엘리먼츠는 2015년 메사추세츠주에 설립된 폐배터리 재활용 전문기업으로, 폐배터리에서 희소 금속을 개별적으로 추출하는 기술과 함께 폐배터리로부터 불순물만 따로 제거한 후 공침을 통해 양극재용 전구체까지 바로 생산하는 기술까지 확보했다. 기술경쟁력은 물론 개별 금속 추출 공정이 간소화되면서 원가경쟁력까지 갖춘 역량을 토대로 지난 6월에는 미국 기업과 10억달러 규모의 양극재용 전구체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으며, 향후 고객사 요청에 따라 공급 규모는 50억달러까지 확대될 수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이전부터 어센드 엘리먼츠의 혁신적인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에 주목하고 지난해 8월 5000만달러, 올해 4월 1084만달러 등 두 차례에 걸쳐 총 6084만달러를 투자했고, 이사회 의석 1개를 확보하며 경영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최근 어센드 엘리먼츠는 시리즈D 투자 유치를 완료하며 4억6000만달러를 모집, 기업가치가 2조원대로 확대됐다. 시리즈D에는 싱가포르 국영 투자회사인 테마섹,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함께 설립한 탈탄소화 펀드, 카타르 투자청 등이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다.

3사의 이번 합작법인 설립 및 전처리 공장 건설을 통해 세계 최대 시장으로 불리는 미국에서 전기차 배터리 밸류체인의 기반이 될 전처리 설비를 확보함으로써, 배터리 제조사가 밀집해 있는 미국 ‘배터리 벨트’를 우선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협업을 통해 미국 내 어센드 엘리먼츠의 시장 지위를 이용한 사업 확장은 물론 북미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힐 수 있는 지평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특히 유럽‧미국‧아시아 지역에서는 배터리 산업 요충지 및 전기차 보급이 많은 주요 권역에 역내 거점을 마련했다. 허브 앤 스포크(각 지점 물량들을 중심에 집중시키고 다시 지점으로 분류하는 시스템) 전략을 토대로 스크랩 및 폐배터리 등의 재활용을 위한 피드스톡을 확보한 것이다. 바젤협약에 따라 수거한 폐기물을 국경 너머 재활용 시설로 옮기려면 바젤 허가가 필요한데, 테스는 이미 30여개 국가에서 바젤 허가를 획득해 폐배터리 재활용 분야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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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바이로 세렘반 지역 소각시설 전경. [사진=SK에코플랜트]

한편,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기후적응에 기여하는 혁신 기술 ‘기후테크’를 통한 소각로 사업도 한창 진행 중이다. 당사는 베트남‧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시장에서 AI(인공지능)을 적용한 소각로 솔루션을 적용하기 위해 각종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산업 동력을 모색하며 세계적 목표인 탄소 감축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SK에코플랜트는 최근 말레이시아 국영 종합환경기업 센바이로와 소각로 운영 최적화를 위한 AI 솔루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센바이로는 말레이시아에서 유일하게 지정폐기물 소각·매립장을 보유‧운영 중인 국영 기업으로, 폐기물 수집·운반부터 소각·매립, 재활용·재사용까지 모든 밸류체인을 갖췄다.

이번 계약에 따라 SK에코플랜트는 센바이로가 말레이시아 세렘반 지역에 보유한 1일 100톤 처리 규모의 소각시설에 소각로 AI 솔루션을 공급할 예정이다. 센바이로는 말레이시아 내 총 1일 250여톤 처리 규모의 소각시설을 보유 중이다. SK에코플랜트는 올해 말까지 솔루션 적용을 완료할 방침이다. 나아가 센바이로가 보유한 전체 소각시설에 소각로 AI 솔루션 적용을 목표로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AI가 소각로 온도·압력 등 데이터를 분석·학습해 폐기물 투입 최적 시점을 안내하고 있다. [사진=SK에코플랜트]
AI가 소각로 온도·압력 등 데이터를 분석·학습해 폐기물 투입 최적 시점을 안내하고 있다. [사진=SK에코플랜트]

소각로 AI 솔루션은 소각로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도록 소각로 운전자에게 최적의 폐기물 투입 시점을 안내하는 시스템으로, 기존 운영 중인 설비의 교체 없이 AI 기술을 통해 설비 운영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소각로에 설치한 센서 및 계측기를 통해 온도‧압력‧투입량 등 약 200여개 이상의 데이터를 확보하고, 70여개의 핵심 데이터로 변환해 AI가 이를 반복 학습하는 구조로 작동한다.

솔루션을 통해 소각과정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 배출은 최소화하고, 소각로 내 센서가 비정상적인 진동‧전류 등을 감지해 사전에 기기의 오작동을 방지함으로써 소각로의 유지보수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SK에코플랜트가 AI 솔루션을 적용한 국내 5개 소각로의 데이터를 자체적으로 분석한 결과 이전 대비 일산화탄소 감축률은 평균 49.9%로 나타난 한편, 미세먼지 주범인 질소산화물도 평균 12.2%가 감소하고 에너지회수율이 3.1% 증가하는 등 탁월한 효과성을 입증했다.

동남아 시장은 경제성장과 산업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환경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는 분위기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파리 협정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0년까지 45% 감축하겠다고 밝혔으며, 베트남은 2021년 유엔 기후변화당사국총회 회의에서 2050년까지 넷제로 달성 목표를 선언하기도 했다.

SK에코플랜트는 올해 베트남과도 소각로 AI 솔루션 적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지난 3월부터 베트남 북부 박닌 지역에 위치한 소각시설에 솔루션 적용을 진행하면서, 이번 말레이시아 추가 진출을 토대로 SK에코플랜트의 디지털 기반 기후테크를 동남아 시장으로 확대 적용한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그간 폐배터리 재활용 전 과정에 대한 기술 내재화와 전 세계 주요 거점 확보에 많은 노력을 들여왔다”며, “이번 합작법인 설립과 공장 건설까지 더해져 폐배터리 분야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했으며, 이를 토대로 글로벌 폐배터리 시장 선점을 본격화하는 한편, 환경시설 고도화에 집중하며 베트남‧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시장을 기반으로 본격적인 환경기술 해외 영토 확장을 이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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