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FOCUS] 도시정비사업 수주고 ‘비상’…건설사, ‘돌파구 모색’ 안간힘
[건설 FOCUS] 도시정비사업 수주고 ‘비상’…건설사, ‘돌파구 모색’ 안간힘
  • 김민석 기자
  • 승인 2023.10.06 07:54
  • 수정 2023.10.06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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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까지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11조5000억원…지난해 대비 60%↓
원자재 가격‧인건비 등 공사 비용 상승 탓 건설사 실적 감소 가시화
포스코이앤씨, ‘오티에르’ 통해 ‘3조클럽’ 입성…현대건설‧GS건설 추격
건설사별 아파트 브랜드 통한 선별 수주 전개…“하반기 수주전 총력”
아파트 재건축 CG. [사진=연합뉴스]
아파트 재건축 CG. [사진=연합뉴스]

추석연휴가 지나며 3분기가 끝나고, 4분기에 들어서는 시점에서 건설사들의 정비사업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부동산 경기 불황 탓도 크지만, 최근 불거진 공사 비용 상승이나 현장 붕괴 사고 등 각종 악재들이 겹치며 건설사들이 사업 수주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상황은 점점 심각해지는 분위기다. 특히 국내에서 부동산은 산업과 정책의 전반적인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여겨지는 탓에 실제 국민이 체감하는 부동산 불경기는 더욱 심각하게 다가오고 있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시공능력평가 10위 이내 대형 건설사들의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은 11조515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28조8501억원에 비해 약 60% 감소한 수치다. 건설사별로는 각각 포스코이앤씨(3조1870억원), 현대건설(1조5803억원), GS건설(1조4488억원), 삼성물산(1조4130억원), DL이앤씨(1조1824억원) 등으로, 지난해 30조원에 가까운 실적을 기록했던 것에 비해 올해 10조를 겨우 넘긴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건설사들의 실적 위기가 장기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속출하고 있다.

도시정비사업이 줄어든 주요 원인으로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등 공사 비용 증가가 꼽힌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공사 비용 증가는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하지만, 현장 노동자 개개인의 처우를 고려해야 하는 인건비가 가장 큰 부분으로 다가온다”고 밝혔다.

‘오티에르 방배‘ 조감도. [사진=포스코이앤씨]
‘오티에르 방배‘ 조감도. [사진=포스코이앤씨]

아울러 원자재 가격 상승도 상황을 악화시키는 요소다. 건설 현장에서 주 자재로 사용되는 시멘트 업계에서 원료 인상 폭을 낮추며 건설업계의 고통을 나누는 데 동참했다. 당초 시멘트 업계에서 제시한 인상 폭은 10%를 넘어섰으나 지난달 양 업계가 합의를 타결해 6.9%의 인상 폭을 결정하고 이달 16일부터 해당 인상분을 적용할 예정이다.

이렇듯 힘겨운 상황 속에서도 준수한 수주 흐름을 보이며, 도시정비사업에 열을 올리는 건설사도 있다.

대표적인 건설사가 포스코이앤씨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출시한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를 앞세워 정비사업 시공권을 확보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연초 3746억원 규모의 ‘방배신동아아파트 재건축사업’을 통해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하며 산뜻한 출발을 알린 데 이어, 3753억원 규모의 ‘신당8구역 재개발사업’에 단독 응찰해 시공권 확보까지 순조로운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하반기 들어서는 5491억원 규모의 ‘부천 중동신도시 한아름아파트 리모델링’ 사업과 1959억원 규모의 ‘부산 부민2구역 재개발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되며 약 7400억원의 수주고를 더했다. 이외에도 하반기 정비사업 대어로 주목받는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에도 응찰하며 10대 건설사 중 가장 활발하게 수주를 추진 중이다.

‘강선마을14단지 리모델링‘ 조감도. [사진=현대건설]
‘강선마을14단지 리모델링‘ 조감도. [사진=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 다음으로 높은 실적을 기록 중인 현대건설도 정비사업 추진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비록 지난해보다 다소 낮은 실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그간 건설업계에서 쌓아온 브랜드 가치를 토대로 다양한 사업 전략을 검토하며 실적 확보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연초 3423억원 규모의 ‘고양 강선마을14단지 리모델링’ 사업으로 마수걸이를 이뤄낸 한편, 경북 구미에서 2237억원 규모의 ‘형곡4주공 재건축사업’을 수주해 전국 각지에서 사업 효율이 높은 곳을 발굴하는 전략을 펼치기도 했다. 최근에는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에 응찰해 포스코이앤씨와 양강 구도를 형성하며 수주를 위해 힘쓰고 있다.

이외의 다른 대형 건설사들도 각사의 아파트 브랜드를 필두로 수도권 선별 수주 전략을 활용하며 아직 시공사를 찾지 못한 사업지를 탐색 중이다. 특히 건설사별로 ‘푸르지오 써밋’, ‘아크로’ 등 하이엔드 브랜드를 적용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거나 ‘iF 디자인 어워드’, ‘굿디자인 어워드’ 등 국내외 디자인 관련 시상식에 아파트 설계를 출품해 마케팅에 활용하는 등 특화점을 살려 막판 수주전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분양 저조와 건설업계 각종 사건‧사고들로 인해 국내 정비사업 분위기가 침체된 것도 사실이다. 이에 대형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해외 플랜트 사업이나 원전‧친환경 사업 등 다른 분야의 비중을 늘리며 현재의 위기를 돌파하려는 움직임도 있지만, 여전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재건축‧재개발 사업 등 수요가 존재하기 때문에 사업성이 높은 지역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업계 분위기를 전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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