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투데이] 기독교도들에게 침을 뱉은 유대인들을 체포한 이스라엘 경찰
[월드 투데이] 기독교도들에게 침을 뱉은 유대인들을 체포한 이스라엘 경찰
  • 최석진 기자
  • 승인 2023.10.08 10:15
  • 수정 2023.10.09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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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경찰은 수요일 예루살렘 구시가지의 한 교회 입구에서 타인에게 침을 뱉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스라엘 경찰 제공/CNN 캡처]
이스라엘 경찰은 수요일 예루살렘 구시가지의 한 교회 입구에서 타인에게 침을 뱉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스라엘 경찰 제공/CNN 캡처]

예루살렘 구 시가지(Old City of Jerusalem)를 여행하던 기독교도 성지 순례객들을 향해 침을 뱉으며 소란을 피운 이스라엘 유대인들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6일(현지 시각) CNN이 보도했다.

이스라엘 경찰은 수요일 예루살렘 구시가지(Old City of Jerusalem)에서 기독교도들과 기독교 교회들에 침을 뱉은 5명의 유대인들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경찰의 이 같은 발표는 하루 전 유대 원리주의자들(Orthodox Jews)이 기독교 순례객들에게 침을 뱉은 또 다른 사건 때문에 해당 지역에서 소요가 발생한 뒤 나온 것이다.

경찰은 용의자 중 4명은 이 사건으로 체포했고, 1명은 이보다 앞서 주 초에 발생한 사건으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유대인 용의자들 중 4명은 성인이고 1명은 미성년자이다.

용의자들 중 한 명은 폭행 혐의로, 나머지 4명은 질서 문란 혐의로 체포됐다고 이스라엘 경찰이 CNN에 밝혔다. 경찰은 폭행 혐의로 기소된 1인은 한 명에게 침을 뱉었고, 다른 용의자들은 여러 사람을 향해 침을 뱉었다고 밝히며, 가해자들은 각각 다른 혐의로 조사를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체포된 사람들 중 한 명은 구시가지의 ‘채찍질 교회(Church of the Flagellation)’에서 십자가를 지고 나오는 기독교 순례객들에게 침을 뱉은 ‘극단적 유대 원리주의자들(ultra-Orthodox Jews)’의 동영상에 등장하는 장면과 관련이 있다고 경찰은 말했다.

예루살렘 구시가지에서 사목하는 마테오 신부는 CNN에, 예수가 처형되기 전까지 십자가를 지고 걸어갔다고 알려진 길인 ‘비아 돌로로사(Via Dolorosa)’에 위치한 그의 교회 인근에서는 유대인들이 기독교도들을 향해 침을 뱉는 사건이 하루에 10건이나 일어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기독교도들은 이곳을 ‘십자가의 길’ 이나 ‘수난의 길’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마테오 신부는 자신은 그런 일을 당해도 크게 신경 쓰지 않지만, 침을 뱉는 사람들이야말로 “타인에 대한 증오와 경멸 속에서 자란다면 그건 정말 그 자신에게 비극이 아닐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건과 관련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화요일 성명을 통해 “나와 다른 신앙을 가졌다고 해를 가하려는 모든 시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모든 신앙의 성지 순례와 예배의 자유라는 신성한 권리를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는 이렇게 주장했다.

그는 나아가 “그런 행위에 대해 긴급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이며, “순례객들을 향한 공격적인 행동은 모독이며 용납될 수 없습니다.”라고 강조했다.

동예루살렘 점령을 기념하는 이스라엘 우파들의 예루살렘의 날 '깃발 행진' 장면 [사진 = 연합뉴스]
동예루살렘 점령을 기념하는 이스라엘 우파들의 예루살렘의 날 '깃발 행진' 장면 [사진 = 연합뉴스]

이스라엘 경찰은 특별수사팀의 구성과 비슷한 사건들을 방지하기 위한 공개적 활동과 비밀 작전을 확대하고, 벌금 부과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외무부는 다른 신앙인들에게 침을 뱉는 행위는 물리적 폭력으로 이어지는 더 광범위한 범죄의 일부라고 주장했다.

“비유대인에게 침을 뱉는 행위는 이스라엘 사회, 특히 유대 원리주의 정착민들 사이에서 극단주의가 확산되고 있음을 반영하며, 이는 침 뱉기로 시작해서 폭력과 살인으로 이어지는 적대감의 일부이다.”

팔레스타인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이렇게 주장했다.

그리고 예루살렘 지구를 담당하는 경찰국장 도론 터지먼은 경찰은 “구시가지를 비롯해 예루살렘 어느 곳에서나 유대인, 무슬림, 기독교인을 향한 증오의 표현”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대 극단주의자들의 침 뱉는 행위”에 대해 “그런 행동에 가담하는 사람들은 교육이나 세계관이 비뚤어지고, 타인에 대한 존중이 결여된 사람들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침을 뱉은 사람들 중 다수가 어린이로 “이런 일이 용납할 수 없는 수치스러운 행위라는 점을 각인시키기 위해 교육이나 종교 담당자 및 부모들의 즉각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화요일, 이스라엘의 아슈케나지(Ashkenazi) 유대 분파를 대표하는 랍비 데이비드 라우 또한 “타종교 지도자 뿐만 아니라 어느 누구에게라도 공격적 행위를 가하는 것”을 강력히 비난하면서 “이러한 옳지 못한 행동은 분명 유대 율법과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라고 주장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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