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FOCUS] 건설업계, 잇따른 침체에 ‘플랜트’ 힘준다…주력 사업과 ‘시너지 확대’
[건설 FOCUS] 건설업계, 잇따른 침체에 ‘플랜트’ 힘준다…주력 사업과 ‘시너지 확대’
  • 김민석 기자
  • 승인 2023.10.10 08:15
  • 수정 2023.10.10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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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도정사업 주춤…원전‧폐자원 등 접목한 플랜트 구축 사업 공략
해외 플랜트 수주도 활황…전체 해외 수주 220억달러 중 44% 구성
친환경‧ESG 부문 강화 대우건설‧SK에코플랜트 등 건설사 참여 확대
현대건설, 6조5000억 규모 ‘아미랄 프로젝트’ 수주…‘중동 신화’ 지속
‘나이지리아 LNG 트레인 7‘ 전경. [사진=대우건설]
‘나이지리아 LNG 트레인 7‘ 전경. [사진=대우건설]

건설업계가 올해 여러 가지 악재를 맞아 도시정비사업 부문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다른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눈을 돌리고 있다. 최근 급부상한 분야는 바로 ‘플랜트 사업’이다. 전 세계적으로 확산 중인 ESG 사업에 원전이나 가스전 등을 접목시키며 견조한 성장 흐름을 보이고 있다.

대규모 부지에 각종 설비를 구축하는 플랜트 사업의 특성상 수주 금액이 커 건설사들의 사업권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원전‧SMR(소형모듈원전)‧폐배터리‧그린수소 등 기업별 주력 산업 위주의 수주 전략을 통해 시너지 효과까지 창출할 수 있어 해당 사업은 더욱 매력적인 선택지로 다가온다.

이를 방증하듯 해외 수주에서는 플랜트 분야가 차지하는 비율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 해외건설통합정보서비스에서 올해 8월 31일까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해외 수주 약 220억달러 중 플랜트 분야는 약 98억달러로, 토목‧전기통신 등 다른 분야를 웃돌며 총 해외 수주 금액의 44%를 차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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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 수출용신형연구로‘ 조감도. [사진=대우건설]

대우건설은 플랜트 건설 부문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건설사 중 하나다. 특히 지난 1990년대부터 쌓아온 원전 설비 공사 경험을 토대로 국내는 물론 체코‧폴란드 원전 입찰 등에도 참여하며 국내외에서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당사는 1991년 중수로형 원자력 발전소인 월성 3‧4호기 주설비 공사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30여개의 원자력 관련 프로젝트를 수행한 이래 상용 원전, 연구용 원자로 주설비 공사, 중입자‧양성자 가속기, 핵연료 공장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이를 바탕으로 최근 국내 원자력 전문연구기관 한국원자력연구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SMR, 해외연구용원자로 등 세부적 전문 분야로의 사업기회 확대를 추진 중이다.

아울러 지난달에는 정부에서 해외 수주 확대를 위해 마련한 ‘팀코리아’ 활동에 동참해 한전KPS, 두산에너빌리티 등과 함께 체코 신규 원전사업과 관련한 분야별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한편, 오는 2024년 착공이 목표인 ‘신한울 3‧4호기’ 수주를 위해 SK에코플랜트와 손잡고 국내외 원전 및 플랜트사업 분야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 자회사 테스가 준공한 라스베이거스 공장 전경. [사진=SK에코플랜트]
SK에코플랜트의 자회사 테스가 준공한 라스베이거스 공장 전경. [사진=SK에코플랜트]

SK에코플랜트도 사명에 ‘플랜트’가 포함될 만큼 플랜트 분야에 전력을 쏟는 기업이다. 최근 폐자원‧그린수소 등 친환경 사업을 활발히 진행함에 따라 관련 프로젝트를 원활히 수행하기 위해 플랜트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폐배터리 등 각종 폐자원을 재활용해 자원순환경제 모델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국제전자제품박람회 ‘CES 2023’에서 입상한 폐기물 관리 솔루션 ‘웨이블’을 적용해 폐기물 배출부터 처리, 자원순환의 전 과정을 디지털 환경에서 관리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이러한 토대 위에서 이달에는 인공지능‧디지털전환 등 최첨단 혁신 기술을 적극 활용해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손잡고 다양한 폐기물을 고부가가치 재활용 제품으로 생산하는 테스트베드를 마련하기로 뜻을 모았다. SK에코플랜트는 인천공항으로부터 폐자원을 공급받아 열분해유‧바이오가스‧친환경 시멘트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며 환경 친화적인 경영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외에도 폐배터리 사업의 확대를 위해 이전부터 협력해온 미국 기업 어센드 엘리먼츠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폭발적으로 증가한 전기차 수요에서 파생되는 폐배터리를 회수할 계획이다. 이후 현지에 폐배터리 전처리 공장을 조성해 기존에 확보한 폐배터리 재활용 밸류체인을 통해 재생산 구조를 이뤄 해당 분야 시장을 정조준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이 준공한 ‘사우디 카란 가스 처리시설‘ 공사 현장.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이 준공한 ‘사우디 카란 가스 처리시설‘ 공사 현장. [사진=현대건설]

한편, 올해 가장 규모 있는 플랜트 사업을 수주한 건설사는 현대건설이다. 당사는 지난 6월 약 6조5000억원 규모의 ‘아미랄 석유화학 콤플렉스 패키지 1‧4’ 계약을 체결하며 산업화 시대에 이은 ‘제2의 중동 신화’라는 평을 받았다.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현대건설은 원유 정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여러 등급의 저부가가치 원료를 활용해 에틸렌‧프로필렌 등 기초유분을 생산하는 설비와 최첨단 폴리에틸렌 생산설비 등을 구축할 예정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국내 도시정비사업 일감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비용 증가 등의 요인으로 공사를 원활히 수행하기 힘든 실정”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확실한 수주 성과를 보장할 수 있는 플랜트 사업을 통해 경영난 해소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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