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프리즘] 게임 체인저가 될 수도 있는 항공기 좌석 위 수하물 보관함 개조
[월드 프리즘] 게임 체인저가 될 수도 있는 항공기 좌석 위 수하물 보관함 개조
  • 최석진 기자
  • 승인 2023.10.08 06:11
  • 수정 2023.10.08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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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 Engineering과 에어버스의 자회사인 독일 ‘Elbe Flugzeugwerke GmbH(EFW)’가 생산한 새로운 기내 보관함 ‘Airspace L Bin’은 기본 보관함보다 60% 이상의 공간을 더 제공한다. [사진 = 에어버스 제공]
ST Engineering과 에어버스의 자회사인 독일 ‘Elbe Flugzeugwerke GmbH(EFW)’가 생산한 새로운 기내 보관함 ‘Airspace L Bin’은 기본 보관함보다 60% 이상의 공간을 더 제공한다. [사진 = 에어버스 제공]

한 항공기 제작사가 고안한 기내 좌석 위 수하물(手荷物) 보관함 리모델링으로 비행기 여행에 대혁신이 벌어질지도 모른다고, 6일(현지 시각) CNN방송이 보도했다.

오늘날 여객기를 타면서 여행 가방을 무료로 위탁할 수 있는 것은 소수에게만 허락되는 특권이다. 그리고 비행기를 탄 뒤 자신의 짐이 목적지에 안전하게 도착할까 걱정하며 비행 내내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도 흔하다.

그래서 최근에는 비행기 여행 시 소지품을 가능한 많이 기내 반입 가방에 쑤셔 넣으려는 사람들이 느는 추세이다. 그런데 그런 가방들 대부분은 바퀴도 달려 있으면서 공간을 많이 차지한다.

그렇기 때문에 비행기 여행객들은 좌석 위 가방을 넣을 공간을 먼저 확보하기 위해 빨리 탑승하려고 게이트 주위를 맴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승객들의 쟁탈전을 유발하는 기내 좌석 상단 수하물 보관 공간은 기내 반입용 롤러 가방을 염두에 두고 설계되지 않았다. 현재 그 공간은 가방을 평평하게 눕혀놓고, 그 위의 작은 공간은 거의 쓸모가 없도록 설계되어있다.

이런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프랑스의 항공기 제조업체인 에어버스(Airbus)가 ‘Airspace L Bins’라는 새로운 기내 좌석 위 수하물 저장 공간을 개발했다.

지난 5월에 처음 공개된 이 특별한 모양의 승객 머리 위 수납 공간은 기존 시스템보다 60% 더 많은 면적을 확보할 수 있다.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할까? 답은 여행자가 기내 반입용 롤러 가방을 평평하게 눕힐 필요 없이 수직으로 적재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있다.

61cm(높이) × 38cm(너비) × 25cm(깊이) 공간을 제공하는, 새롭게 고안된 좌석 위 수하물 보관함은 기존 저장 공간을 3~5일 안에 개조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이 새롭게 고안된 보관함은 초경량 복합 제품을 활용해 기존 보관함의 측벽, 천장 및 조명 장치 등을 재사용함으로써 폐기물을 줄일 수 있다고, ‘에어버스’사는 밝히고 있다.

승무원들도 향상된 보관함이 개발됨으로써 탑승 시 보관 공간 부족에 대한 승객들의 불만을 잠재울 수 있게 되어 크게 반기는 분위기이다.

이 보관함에 대한 전망은 유럽의 한 항공사가 이미 도입을 추진함으로써 입증되고 있다. 독일 국적 항공사인 ‘루프트한자’는 2025년 초부터 38대의 A320 항공기에 ST Engineering과 에어버스의 자회사인 독일 ‘Elbe Flugzeugwerke GmbH(EFW)’가 생산하는 새로운 ‘Airspace L Bin’을 장착할 계획이다.

“우리는, 항공사 고객과의 대화를 통해 승객에게 보다 안락한 여행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더 넓은 수하물 저장 공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에어버스의 유럽 상용 서비스 책임자인 샤벨 유즈카틀리는 성명을 통해 이렇게 말했다.

에어버스사에 따르면 ‘Airspace L Bin’은 3~5일 이내에 교체 가능하다. [사진 = 에어버스 제공]
에어버스사에 따르면 ‘Airspace L Bin’은 3~5일 이내에 교체 가능하다. [사진 = 에어버스 제공]

복잡한 수하물의 세계

비행기 여행에서 수하물 문제는 항공 업계에서 오랫동안 논쟁의 대상이 되어 온 복잡한 문제로, 기내 좌석 위 저장 공간이 더 넓어지는 것과는 상관없이 이 논란을 끊이지 않을 듯하다.

모든 승객이 기내 수하물을 소지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사람들은 추가 요금을 피하기 위해 아무것도 지니지 않기도 한다. 또, 기내에 여행 가방을 손에 들고 타는 경우에도 추가 운임을 물리는 항공사들도 적지 않다. 그리고 도착 시 짐 찾는 수하물 컨베이어 벨트에서 여행 가방을 기다리는 일을 싫어하는 여행객들도 있다.

이는 또한 정치적인 문제와도 관련이 있다. 보도에 따르면 바로 이번 주에 유럽연합(EU) 의원들은 항공사들이 승객들에게 ‘합리적인’ 크기의 기내 수하물에 요금을 부과하지 못하도록 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수하물 요금이 항공사에게 엄청난 돈벌이가 된다는 점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미국 교통통계국(Bureau of Transportation Statistics)에 따르면 미국 항공사들은 2022년 수하물 수수료 수익으로 67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였다.

여기에 일부 항공사는 환경 영향을 핑계로 수수료를 정당화하기도 한다. 항공기가 가벼우면 연료 효율성이 높기 때문에 여행객들의 짐에 요금을 부과하는 것은 탄소 배출 감소에도 도움이 된다는 논리이다.

그리고 ‘분리 요금 제도(fare unbundling)’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위탁 수하물에 추가 요금을 부과하는 대신 짐이 가벼운 승객에게는 요금을 깎아줄 수 있어서 이를 찬성한다.

궁극적으로 비행기 요금 제도의 선호도와 상관없이 비행기 여행 시 더 나은 보관 공간이 탄생함으로써 비행기를 타고 내리는 데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면 이에 반대할 승객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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