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부진에 유동성 확보 비상…'메자닌' 발행사 어쩌나
증시 부진에 유동성 확보 비상…'메자닌' 발행사 어쩌나
  • 장은진 기자
  • 승인 2023.10.17 09:59
  • 수정 2023.10.17 0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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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검사·제도 강화 조짐에 대환자금 마련도 어려워
시장 유동성 공급. [사진/연합뉴스]
시장 유동성 공급. [사진/연합뉴스]

네오리진 등 주식연계채권(메자닌 채권)을 발행한 상장사들이 유동성 자금을 확보하는데 비상이 걸렸다. 투자자들이 계속된 증시 부진에 지쳐 메자닌 채권의 조기상환청구권을 행사하고 나섰을 뿐만 아니라 메리츠증권의 사모 CB 발행 관련 부정 이슈로 대환자금 유치에도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네오리진은 지난해 11월 발행한 전환사채(CB)37억원을 대체할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비상이다. 해당 채권에 투자한 투자자 전원이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행사를 선언하고 나서면서 다음달 16일 현금을 마련해야할 상황에 처했다. 

네오리진의 투자자들은 해당 CB가 표면이자율 연 4.0%, 만기이자율 연 8.0%였음에도 불구하고 풋옵션 행사를 원했다. 이는 네오리진의 주가가 증시부진 여파에 직격탄을 맞아 하락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어서다.

네오리진의 주가는 16일 종가 기준 주당 326원에 머물고 있다. 반면 네오리진이 작년 11월 발행한 CB의 경우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 시 주당 가격은 679원이다. 투자자들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경우 현 시세보다 비싼 가격에 주식을 사들이는 셈이다. 

올해 6월말 기준 네오리진의 현금성 자산은 146억원 수준이다. 이 때문에 현금 마련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네오리진이 올해 5월에도 6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한 바 있어 향후 주가 부양정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또 다른 상장사인 구영테크도 2021년 11월 발행한 사모 교환사채(EB)의 조기상환청구권 신청비율이 40%에 달했다. 해당 EB는 1주당 3851원에 기명식 보통주로 교환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지만, 16일 기준 주가가 2720원대까지 떨어지면서 풋옵션 행사를 원하는 이들이 생겼다. 

구영테크의 경우 EB뿐 아니라 CB 잔액도 90억원어치나 남아있어 문제다. 2년 전 EB와 함께 발행한 CB도 100억원상당 발행했다. 해당 CB의 전환가액이 2801원으로 현시점 주가보다 조금 높은 상태다. 향후 구영테크의 주가 부진이 계속될 경우 CB투자자들까지 원금회수 행렬에 가세할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메자닌채권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 하락세가 두드러지자 만기 때 주식 전환보다 현금 상환을 선택하는 경향이 늘어났다. 기업들은 현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추가 CB 발행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나섰다.

대표적인 예가 '이수앱지스'다. 이수앱지스는 12일 5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 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겠다고 공시했다. 공시 직전 이 종목의 시가총액의 2359억원으로, 자기 몸집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신주를 발행한 셈이다. 해당 자금의 용도는 전액 채무상환자금이었다. 

문제는 '빚 돌려막기'조차 어려운 곳들이다. CB는 신용등급을 받지 않아도 되는 만큼 대출이나 회사채발행 등으로 자금을 조달하기 쉽지 않은 기업들이 주로 이용한다. 따라서 차환 발행이 막히면 CB 디폴트(채무상황 불이행)가 발생할 우려가 크다.

여기에 달라진 금융당국의 기조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메리츠증권의 사모 CB 발행 관련 부정 이슈가 적발되면서 금융당국이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관련 운용실태 점검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감사를 진행 중인 기간에는 증권사들도 해당업무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 경우 기존에 발행이 가능한 곳들조차 자금조달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장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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